지구온난화로 바뀐 과일 지도

입력 2015.08.19 (12:40) 수정 2015.08.1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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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빙수 위에 올린 샛노란 토핑 올 여름 인기를 모은 망고 빙수입니다.

동남아에서 보던 열대 과일이 우리 땅, 흔한 과일이 됐습니다.

망고는 제주, 파파야는 해남에 뿌리를 내렸고 용과는 통영의 특화 품목으로 지정됐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가 뜨거워지면서 나타난 변화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지난 100년 동안 1.8도 올랐습니다.

이 기간 지구 평균 온도가 0.75도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빠른 속돕니다.

이렇다 보니 토종 과일 재배지도 계속 북상 중입니다.

한때 사과 하면 대구, 덕분에 미인의 고장이란 애칭을 얻었지만 이제는 주산지가 강원도까지 올라왔습니다.

냉해에 약한 복숭아도 경북 청도에서 경기 파주까지, 나주 '배'는 경기 연천까지 한계선을 넓혔고 제주 특산품 한라봉은 이제 전남 나주에서도 재배가 이뤄집니다.

충북으로 가볼까요?

바나나 나무에 열매가 열렸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잎이 커다란 나무에 열대 과일 바나나가 열렸습니다.

봄에 싹이 트더니 7미터 높이까지 자랐고, 지난달 꽃이 핀 뒤 열매를 맺었습니다.

6년생 바나나 나무에 실제 열매가 열린 건 처음입니다.

조경수로 심었던 주민은 머지않아 직접 딴 바나나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용걸(충북 청주시 남이면) : "처음에는 그냥 잎인줄 알았죠. 그런데 꽃을 피우는 걸 보니까 열매구나 그랬죠."

넝쿨마다 붉은 과일이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브라질 남부가 원산지인 열대 과일, 패션푸르츠입니다.

올해 충북 진천에서만 23농가가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전용락(패션푸르츠 재배 농민) : "아열대 작물이라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이 지역 특성하고 이 작물하고 맞는 것 같아서."

온난화가 이어지면서 아열대 작물 재배가 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인디언시금치 뿐 아니라 오크라와 여주, 롱빈까지 이름도 생소한 아열대 작물이 전국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상영(충북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 :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다 보니까 병해충도 적고, 그렇기 때문에 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반도의 기후 변화가 작물의 생태 지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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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온난화로 바뀐 과일 지도
    • 입력 2015-08-19 12:47:20
    • 수정2015-08-19 13:04:22
    뉴스 12
<앵커 멘트>

빙수 위에 올린 샛노란 토핑 올 여름 인기를 모은 망고 빙수입니다.

동남아에서 보던 열대 과일이 우리 땅, 흔한 과일이 됐습니다.

망고는 제주, 파파야는 해남에 뿌리를 내렸고 용과는 통영의 특화 품목으로 지정됐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가 뜨거워지면서 나타난 변화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지난 100년 동안 1.8도 올랐습니다.

이 기간 지구 평균 온도가 0.75도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빠른 속돕니다.

이렇다 보니 토종 과일 재배지도 계속 북상 중입니다.

한때 사과 하면 대구, 덕분에 미인의 고장이란 애칭을 얻었지만 이제는 주산지가 강원도까지 올라왔습니다.

냉해에 약한 복숭아도 경북 청도에서 경기 파주까지, 나주 '배'는 경기 연천까지 한계선을 넓혔고 제주 특산품 한라봉은 이제 전남 나주에서도 재배가 이뤄집니다.

충북으로 가볼까요?

바나나 나무에 열매가 열렸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잎이 커다란 나무에 열대 과일 바나나가 열렸습니다.

봄에 싹이 트더니 7미터 높이까지 자랐고, 지난달 꽃이 핀 뒤 열매를 맺었습니다.

6년생 바나나 나무에 실제 열매가 열린 건 처음입니다.

조경수로 심었던 주민은 머지않아 직접 딴 바나나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용걸(충북 청주시 남이면) : "처음에는 그냥 잎인줄 알았죠. 그런데 꽃을 피우는 걸 보니까 열매구나 그랬죠."

넝쿨마다 붉은 과일이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브라질 남부가 원산지인 열대 과일, 패션푸르츠입니다.

올해 충북 진천에서만 23농가가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전용락(패션푸르츠 재배 농민) : "아열대 작물이라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이 지역 특성하고 이 작물하고 맞는 것 같아서."

온난화가 이어지면서 아열대 작물 재배가 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인디언시금치 뿐 아니라 오크라와 여주, 롱빈까지 이름도 생소한 아열대 작물이 전국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상영(충북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 :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다 보니까 병해충도 적고, 그렇기 때문에 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반도의 기후 변화가 작물의 생태 지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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