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잠든 사이 기온 ‘뚝’…면연력도 떨어뜨려

입력 2015.08.19 (23:22) 수정 2015.08.2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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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열대야가 사라지면서 잠들기는 한결 수월해졌죠.

그런데 방심하고 시원한 차림으로 잠들었다간 자칫 잠도 설치고 면역력도 떨어져 몸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서늘해진 날씨가 오히려 수면의 질을 해칠 수도 있다고요?

<리포트>

네, 요즘 잘 때 부쩍 추워진 것 같다, 창문 열고 잤다가 새벽에 추워서 깼다 이런 분들 많죠.

그래서 실제 최근 서울 지역의 밤 기온이 어땠는지 확인해봤는데요,

밤 11시 기온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던 이달 초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아침 6시 기온을 보면 24도 안팎까지 내려가서 밤사이 기온 하강 폭이 3배 가까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잠들 무렵엔 열대야처럼 더워서 얇은 차림으로 잠들었다가 밤새 기온이 뚝 떨어지니까 새벽 잠을 설치게 되는 거죠.

그렇다면 보온 정도에 따라서 수면의 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직접 수면 다원 검사를 통해 알아봤는데요.

잠옷에 얇은 이불을 덮고 잠든 경우 비교적 편안하게 잠을 이룬 반면에, 속옷만 입고 잤을 때엔 이렇게 뒤척임이 잦아졌습니다.

춥게 잤을 때엔 뇌파와 동공의 움직임도 훨씬 더 크게 관측됐습니다.

그 결과 수면의 효율은 9%포인트 낮아졌고, 깨는 횟수는 30% 이상 많아졌습니다.

<질문>
그런데 환절기 날씨가 수면의 질 뿐만 아니라 면역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요?

<답변>
네, 보통 우리가 춥게 자면 목이 붓거나 아픈 경우도 많죠.

수면 중의 기온 변화가 우리 몸의 면역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먼저 체온이 1도 낮아지면 면역력이 30% 가량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또 서늘해진 공기 탓에 숙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면역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8월에서 9월로 넘어가는 환절기엔 편도염 환자가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진규 서울스페셜수면의원 원장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한진규(서울스페셜수면의원 원장) : "특히 폐 기능이 안 좋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노인이나 각종 만성 질환 환자들한테는 환절기가 되면서 체온이 떨어지는 야간에 각별히 수면 환경을 유지하시고..."

때문에 노약자나 환자는 요즘 같은 환절기엔 적어도 반팔 차림의 옷을 입고, 얇은 이불을 덮고 잠 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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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8-20 00: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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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열대야가 사라지면서 잠들기는 한결 수월해졌죠.

그런데 방심하고 시원한 차림으로 잠들었다간 자칫 잠도 설치고 면역력도 떨어져 몸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서늘해진 날씨가 오히려 수면의 질을 해칠 수도 있다고요?

<리포트>

네, 요즘 잘 때 부쩍 추워진 것 같다, 창문 열고 잤다가 새벽에 추워서 깼다 이런 분들 많죠.

그래서 실제 최근 서울 지역의 밤 기온이 어땠는지 확인해봤는데요,

밤 11시 기온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던 이달 초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아침 6시 기온을 보면 24도 안팎까지 내려가서 밤사이 기온 하강 폭이 3배 가까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잠들 무렵엔 열대야처럼 더워서 얇은 차림으로 잠들었다가 밤새 기온이 뚝 떨어지니까 새벽 잠을 설치게 되는 거죠.

그렇다면 보온 정도에 따라서 수면의 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직접 수면 다원 검사를 통해 알아봤는데요.

잠옷에 얇은 이불을 덮고 잠든 경우 비교적 편안하게 잠을 이룬 반면에, 속옷만 입고 잤을 때엔 이렇게 뒤척임이 잦아졌습니다.

춥게 잤을 때엔 뇌파와 동공의 움직임도 훨씬 더 크게 관측됐습니다.

그 결과 수면의 효율은 9%포인트 낮아졌고, 깨는 횟수는 30% 이상 많아졌습니다.

<질문>
그런데 환절기 날씨가 수면의 질 뿐만 아니라 면역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요?

<답변>
네, 보통 우리가 춥게 자면 목이 붓거나 아픈 경우도 많죠.

수면 중의 기온 변화가 우리 몸의 면역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먼저 체온이 1도 낮아지면 면역력이 30% 가량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또 서늘해진 공기 탓에 숙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면역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8월에서 9월로 넘어가는 환절기엔 편도염 환자가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진규 서울스페셜수면의원 원장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한진규(서울스페셜수면의원 원장) : "특히 폐 기능이 안 좋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노인이나 각종 만성 질환 환자들한테는 환절기가 되면서 체온이 떨어지는 야간에 각별히 수면 환경을 유지하시고..."

때문에 노약자나 환자는 요즘 같은 환절기엔 적어도 반팔 차림의 옷을 입고, 얇은 이불을 덮고 잠 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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