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왕궁서 1400년 전 ‘부엌터·솥단지’ 발견

입력 2015.08.21 (06:51) 수정 2015.08.2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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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전북 익산의 왕궁리 백제 유적에서 1,400년 전 쇠로 만든 솥과 함께 부엌 터가 발견됐습니다.

백제 시대의 솥으로는 처음 발견된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백제 후기였던 7세기 왕궁이 있었던 전북 익산의 왕궁리 유적지.

최근 발굴조사에서 쇠로 만든 솥이 발견됐습니다.

높이는 40㎝ 정도로 지금의 찜솥처럼 생겼는데 솥을 고정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꼭지가 붙어 있는 것이 독특합니다.

백제 시대 솥으로는 처음 발견된 것으로, 당시 음식문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단서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배병선(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 : "초기 백제 시대에는 시루 등을 이용해서 쪄먹었을 것으로 추정은 했지만, 지금 나온 철제 솥도 밥을 끓이는 용도가 아니었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솥이 나온 장소는 왕궁의 부엌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 솥이 발견된 위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이렇게 불을 사용한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솥을 걸어놓던 아궁이의 흔적으로 뒤편에는 기와를 세워놓기도 했습니다.

북한에 있는 안악3호분 고구려 벽화를 통해 그림으로만 보았던 삼국 시대의 부엌이 처음 확인된 것입니다.

<인터뷰> 심정보(문화재위원) : "실제 유구가 확인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통일 신라 유구까지 포함해서 처음 확인되는 유구로 아주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발굴에서는 토기를 굽던 가마터와 배수 시설도 발견돼 백제 왕궁의 생활사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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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 왕궁서 1400년 전 ‘부엌터·솥단지’ 발견
    • 입력 2015-08-21 06:50:17
    • 수정2015-08-21 07: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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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전북 익산의 왕궁리 백제 유적에서 1,400년 전 쇠로 만든 솥과 함께 부엌 터가 발견됐습니다.

백제 시대의 솥으로는 처음 발견된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백제 후기였던 7세기 왕궁이 있었던 전북 익산의 왕궁리 유적지.

최근 발굴조사에서 쇠로 만든 솥이 발견됐습니다.

높이는 40㎝ 정도로 지금의 찜솥처럼 생겼는데 솥을 고정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꼭지가 붙어 있는 것이 독특합니다.

백제 시대 솥으로는 처음 발견된 것으로, 당시 음식문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단서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배병선(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 : "초기 백제 시대에는 시루 등을 이용해서 쪄먹었을 것으로 추정은 했지만, 지금 나온 철제 솥도 밥을 끓이는 용도가 아니었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솥이 나온 장소는 왕궁의 부엌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 솥이 발견된 위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이렇게 불을 사용한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솥을 걸어놓던 아궁이의 흔적으로 뒤편에는 기와를 세워놓기도 했습니다.

북한에 있는 안악3호분 고구려 벽화를 통해 그림으로만 보았던 삼국 시대의 부엌이 처음 확인된 것입니다.

<인터뷰> 심정보(문화재위원) : "실제 유구가 확인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통일 신라 유구까지 포함해서 처음 확인되는 유구로 아주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발굴에서는 토기를 굽던 가마터와 배수 시설도 발견돼 백제 왕궁의 생활사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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