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들 ‘국내 유턴’…ML행 시기 고민해야

입력 2015.08.24 (16:31) 수정 2015.08.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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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졸업 후 미국프로야구로 직행했던 선수 4명이 한국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 원서를 내밀었다.

201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들은 높은 관심을 받았고, 모두 프로에 지명됐다.

하지만 이들에게 마음껏 축하를 전할 수는 없었다.

전체 1순위의 영광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루키리그에서 뛰다 돌아온 제물포고 출신 내야수 남태혁(24)이 차지했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케이티 위즈는 남태혁을 호명했다.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던 부산고 출신 투수 정수민(25)도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NC 다이노스에 뽑혔다.

덕수고 졸업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던 외야수 나경민(24)은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천안북일고 출신으로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던 외야수 김동엽은 9라운드 전체 86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지명됐다.

지난해 신인지명회의에서도 안태경(25·전 텍사스 레인저스·롯데)과 장필준(27·전 LA 에인절스·삼성), 김재윤(25·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케이티)이 1라운드와 케이티 특별지명으로 국내 프로야구 유니폼을 입었다.

연이어 해외 복귀파 선수가 한국프로야구 드래프트에 나오는 건, 그만큼 고교를 졸업하고 해외로 직행한 선수들이 대부분 자리 잡지 못하고 돌아온다는 의미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는 "아직 젊고 군 문제도 해결한 선수들이다. 기량이야 순수 신인보다 낫다"고 해외 복귀 선수의 상위 지명에 대해 설명했다. 타지에서 실패를 겪고, 또래보다 늦게 한국 프로야구에 뛰어든 이 선수들에게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1994년 박찬호가 다저스에 입단하며 '코리언 드림'을 이루자, 박찬호 키즈들이 연이어 나왔다.

김병현과 서재응, 김선우, 봉중근, 최희섭 등 2000년이 되기 전에 미국으로 직행한 아마추어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이들은 최소한 '메이저리거'의 타이틀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2000년 이후 미국에 진출한 아마추어 선수 중 확실한 메이저리거로 자리매김한 선수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뿐이다.

오히려 한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해외로 진출한 류현진(다저스)과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빅리그에 연착륙하면서 '돌아가는 길이 더 빠를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했다.

최근 들어 2005년 이후 미국에 갔던 아마추어 선수들의 국내 복귀가 줄을 잇고 있다.

KBO는 유망주의 무분별한 해외 진출을 막고자 '한국프로야구 신인 지명회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해외 구단에 입단한 선수에게 해외 구단에서 방출된 후 2년이 지나야 KBO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또한 해외로 직행한 선수는 국내 구단에 입단할 때 계약금도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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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파들 ‘국내 유턴’…ML행 시기 고민해야
    • 입력 2015-08-24 16:31:50
    • 수정2015-08-24 16:44:06
    연합뉴스
고교 졸업 후 미국프로야구로 직행했던 선수 4명이 한국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 원서를 내밀었다. 201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들은 높은 관심을 받았고, 모두 프로에 지명됐다. 하지만 이들에게 마음껏 축하를 전할 수는 없었다. 전체 1순위의 영광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루키리그에서 뛰다 돌아온 제물포고 출신 내야수 남태혁(24)이 차지했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케이티 위즈는 남태혁을 호명했다.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던 부산고 출신 투수 정수민(25)도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NC 다이노스에 뽑혔다. 덕수고 졸업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던 외야수 나경민(24)은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천안북일고 출신으로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던 외야수 김동엽은 9라운드 전체 86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지명됐다. 지난해 신인지명회의에서도 안태경(25·전 텍사스 레인저스·롯데)과 장필준(27·전 LA 에인절스·삼성), 김재윤(25·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케이티)이 1라운드와 케이티 특별지명으로 국내 프로야구 유니폼을 입었다. 연이어 해외 복귀파 선수가 한국프로야구 드래프트에 나오는 건, 그만큼 고교를 졸업하고 해외로 직행한 선수들이 대부분 자리 잡지 못하고 돌아온다는 의미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는 "아직 젊고 군 문제도 해결한 선수들이다. 기량이야 순수 신인보다 낫다"고 해외 복귀 선수의 상위 지명에 대해 설명했다. 타지에서 실패를 겪고, 또래보다 늦게 한국 프로야구에 뛰어든 이 선수들에게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1994년 박찬호가 다저스에 입단하며 '코리언 드림'을 이루자, 박찬호 키즈들이 연이어 나왔다. 김병현과 서재응, 김선우, 봉중근, 최희섭 등 2000년이 되기 전에 미국으로 직행한 아마추어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이들은 최소한 '메이저리거'의 타이틀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2000년 이후 미국에 진출한 아마추어 선수 중 확실한 메이저리거로 자리매김한 선수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뿐이다. 오히려 한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해외로 진출한 류현진(다저스)과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빅리그에 연착륙하면서 '돌아가는 길이 더 빠를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했다. 최근 들어 2005년 이후 미국에 갔던 아마추어 선수들의 국내 복귀가 줄을 잇고 있다. KBO는 유망주의 무분별한 해외 진출을 막고자 '한국프로야구 신인 지명회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해외 구단에 입단한 선수에게 해외 구단에서 방출된 후 2년이 지나야 KBO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또한 해외로 직행한 선수는 국내 구단에 입단할 때 계약금도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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