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봉중근, 선발로 변경…‘내년 불펜 위해!’

입력 2015.08.24 (17:00) 수정 2015.08.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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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투수 봉중근(35)이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다.

LG 구단은 24일 봉중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봉중근은 말소 기간에 2군에서 선발투수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봉중근의 경력을 보면 이번 선발투수 이동은 '전환' 보다는 '복귀'다.

1997년 신일고 시절 미국 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한 봉중근은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빅리그에서 활약하다가 2006년 LG에 입단해 2007년부터 국내 마운드에 올랐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39승 38패를 기록했다. 특히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2011년 토미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지만 2012년 마무리 투수로 복귀했다.

2012년 26세이브, 2013년 38세이브, 2014년 30세이브를 거두며 LG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며 LG의 뒷문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지금은 다시 안정을 찾아 24일 기준으로 15세이브(5승 2패)를 누적한 상태. 그러나 봉중근은 선발투수로의 복귀를 희망했다.

양상문 LG 감독도 봉중근의 의사를 전달받고 발 빠르게 새로운 마운드 구상에 들어갔다.

시즌 중에 봉중근의 보직을 이동해 올 시즌 완전히 채워지지 않았던 5선발 자리를 채우기로 한 것이다. 내년을 위해서라도 봉중근의 선발 이동을 실전에서 시험해볼 필요성도 있었다.

앞서 양 감독은 시즌 초 선발투수로 등판하다가 중반부터 불펜으로 뛰는 임정우(24)를 필승조로 묶어두겠다는 방침을 지난주 밝힌 바 있다.

그 이유로는 "내년에 강력한 불펜을 만들어야 하고, 내년 봉중근의 선발 전환 문제도 있기 때문"이라며 "구위가 좋은 정우가 필승조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LG는 시즌 개막 전 5선발 후보로 임정우, 임지섭, 장진용, 신동훈, 김광삼 등을 점찍었지만, 시즌 막바지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까지 확실한 5선발을 만들지 못했다.

봉중근이 성공적으로 선발투수 복귀를 한다면 그만큼 LG의 마운드도 탄탄해질 수 있다.

그러나 봉중근을 이을 마무리투수를 누가 맡느냐가 숙제다. 필승조 이동현(32)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동현은 봉중근이 부진할 때 종종 마무리로 등판, 올 시즌 5승 4패 4세이브 10홀드를 기록했다.

문제는 올 시즌 후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기 때문에 내년까지 꾸준히 LG 뒷문을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찬헌(25)도 마무리감으로 지목되지만, 지난 6월 음주사고로 시즌 아웃된 상태다.

한편, 새로 낙점되는 마무리투수는 첫 세이브를 LG 통산 1천번째 세이브로 장식할 가능성이 크다.

LG는 지금까지 999세이브를 달성한 상태로, KBO 2번째 1천세이브까지 세이브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봉중근은 팀의 999세이브 가운데 109세이브를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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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봉중근, 선발로 변경…‘내년 불펜 위해!’
    • 입력 2015-08-24 17:00:49
    • 수정2015-08-24 17:03:34
    연합뉴스
LG 트윈스의 투수 봉중근(35)이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다. LG 구단은 24일 봉중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봉중근은 말소 기간에 2군에서 선발투수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봉중근의 경력을 보면 이번 선발투수 이동은 '전환' 보다는 '복귀'다. 1997년 신일고 시절 미국 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한 봉중근은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빅리그에서 활약하다가 2006년 LG에 입단해 2007년부터 국내 마운드에 올랐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39승 38패를 기록했다. 특히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2011년 토미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지만 2012년 마무리 투수로 복귀했다. 2012년 26세이브, 2013년 38세이브, 2014년 30세이브를 거두며 LG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며 LG의 뒷문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지금은 다시 안정을 찾아 24일 기준으로 15세이브(5승 2패)를 누적한 상태. 그러나 봉중근은 선발투수로의 복귀를 희망했다. 양상문 LG 감독도 봉중근의 의사를 전달받고 발 빠르게 새로운 마운드 구상에 들어갔다. 시즌 중에 봉중근의 보직을 이동해 올 시즌 완전히 채워지지 않았던 5선발 자리를 채우기로 한 것이다. 내년을 위해서라도 봉중근의 선발 이동을 실전에서 시험해볼 필요성도 있었다. 앞서 양 감독은 시즌 초 선발투수로 등판하다가 중반부터 불펜으로 뛰는 임정우(24)를 필승조로 묶어두겠다는 방침을 지난주 밝힌 바 있다. 그 이유로는 "내년에 강력한 불펜을 만들어야 하고, 내년 봉중근의 선발 전환 문제도 있기 때문"이라며 "구위가 좋은 정우가 필승조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LG는 시즌 개막 전 5선발 후보로 임정우, 임지섭, 장진용, 신동훈, 김광삼 등을 점찍었지만, 시즌 막바지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까지 확실한 5선발을 만들지 못했다. 봉중근이 성공적으로 선발투수 복귀를 한다면 그만큼 LG의 마운드도 탄탄해질 수 있다. 그러나 봉중근을 이을 마무리투수를 누가 맡느냐가 숙제다. 필승조 이동현(32)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동현은 봉중근이 부진할 때 종종 마무리로 등판, 올 시즌 5승 4패 4세이브 10홀드를 기록했다. 문제는 올 시즌 후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기 때문에 내년까지 꾸준히 LG 뒷문을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찬헌(25)도 마무리감으로 지목되지만, 지난 6월 음주사고로 시즌 아웃된 상태다. 한편, 새로 낙점되는 마무리투수는 첫 세이브를 LG 통산 1천번째 세이브로 장식할 가능성이 크다. LG는 지금까지 999세이브를 달성한 상태로, KBO 2번째 1천세이브까지 세이브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봉중근은 팀의 999세이브 가운데 109세이브를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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