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걷는 소’ 버젓이 도축해 유통…수의사까지 가담

입력 2015.08.25 (07:40) 수정 2015.08.2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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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걷지 못하는 소를 질병 검사도 없이 도축해 유통시킨 농민들이 뒤늦게 적발됐습니다.

팔려나간 소고기는 다 소비가 돼버려 사람에게 유해한지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다고 합니다.

임재성기자입니다.

<리포트>

침을 흘리며 일어서지 못하는 소들, 이럴 경우 반드시 병에 걸렸는지를 검사해 도축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경기 북부의 이 마을에선 2011년부터 2년 동안 이런 소들이 검사도 없이 도축됐습니다.

140여 마리, 42톤 가량이 전국에 팔려나갔습니다.

농민들은 정상 소의 1/5 가격인 30~40만 원씩을 받았습니다.

<녹취> 사육 농민(음성변조) : "(당시에) 구제역이 있다 보니까, 전부 피해가 크다 보니까 그렇게 하면 서로 도움이 될까 해서 그냥…"

이렇게 도축이 가능했던 건 식용으로 써도 문제가 없다는 허위 진단서가 첨부됐기 때문입니다.

허위 진단서는 대부분 자치단체가 임명한 공공 수의사들이 발급해줬습니다.

<녹취> 진단서 발급 수의사(음성변조) : "위험한 거죠. 그런데 워낙 (농가)손해가 많이 나니까. '해주세요.' 하는데, 그것을 안 해 줄 수가 없는 거예요."

2012년을 전후해 이 지역에서는 여러 질병이 잇따라 돌아 소들이 집단 폐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다 소비된 상황이라 어디에 얼마나 팔렸는지, 사람이 먹어도 안전한지 확인할 길이 없게 됐습니다.

<녹취> 하승진(인천 남부경찰서 지능1팀 경위) : "식품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수의사들이 진료하고, 관련 기록들을 충분히 남길 수 있도록 법률적으로 보완을…"

경찰은 축산농민과 수의사 등 7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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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 걷는 소’ 버젓이 도축해 유통…수의사까지 가담
    • 입력 2015-08-25 08:25:00
    • 수정2015-08-25 08: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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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걷지 못하는 소를 질병 검사도 없이 도축해 유통시킨 농민들이 뒤늦게 적발됐습니다.

팔려나간 소고기는 다 소비가 돼버려 사람에게 유해한지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다고 합니다.

임재성기자입니다.

<리포트>

침을 흘리며 일어서지 못하는 소들, 이럴 경우 반드시 병에 걸렸는지를 검사해 도축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경기 북부의 이 마을에선 2011년부터 2년 동안 이런 소들이 검사도 없이 도축됐습니다.

140여 마리, 42톤 가량이 전국에 팔려나갔습니다.

농민들은 정상 소의 1/5 가격인 30~40만 원씩을 받았습니다.

<녹취> 사육 농민(음성변조) : "(당시에) 구제역이 있다 보니까, 전부 피해가 크다 보니까 그렇게 하면 서로 도움이 될까 해서 그냥…"

이렇게 도축이 가능했던 건 식용으로 써도 문제가 없다는 허위 진단서가 첨부됐기 때문입니다.

허위 진단서는 대부분 자치단체가 임명한 공공 수의사들이 발급해줬습니다.

<녹취> 진단서 발급 수의사(음성변조) : "위험한 거죠. 그런데 워낙 (농가)손해가 많이 나니까. '해주세요.' 하는데, 그것을 안 해 줄 수가 없는 거예요."

2012년을 전후해 이 지역에서는 여러 질병이 잇따라 돌아 소들이 집단 폐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다 소비된 상황이라 어디에 얼마나 팔렸는지, 사람이 먹어도 안전한지 확인할 길이 없게 됐습니다.

<녹취> 하승진(인천 남부경찰서 지능1팀 경위) : "식품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수의사들이 진료하고, 관련 기록들을 충분히 남길 수 있도록 법률적으로 보완을…"

경찰은 축산농민과 수의사 등 7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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