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재원, 기아전 패배 후 ‘고강도 포수 훈련’

입력 2015.08.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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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이재원(27·SK 와이번스)은 26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하세베 유타카 배터리코치와 강도 높게 훈련 중이었다.

하세베 코치가 방망이로 공을 쳐주면 이재원이 잡아서 홈으로 몸을 날리는 상대편 주자를 태그아웃 하는 동작을 반복했다.

하세베 코치가 통역을 통해 "동작이 느려졌다"고 지적하자 이재원은 숨을 헐떡이며 "(상대편 주자) 다리 몽둥이 분질러 버려야지"라고 중얼거렸다.

자신을 핀잔하는 소리에 서글서글 웃으면서 농담을 섞어서 한 말대꾸였다. 전날 실수에 대한 민망함도 섞여 있는 것으로 들렸다.

통역이 이 말을 일본어로 전달해주자 하세베 코치는 폭소를 터뜨렸다.

전날 이재원의 치밀하지 못함은 SK가 KIA 타이거즈에 0-1로 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0-0으로 맞선 10회초 1사 3루에서 나온 KIA의 뜬공을 중견수 조동화가 잡아 홈으로 송구했고, 이재원이 포구해 홈으로 몸을 날린 3루주자에 갖다 댔다.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지만 심판 합의 판정 이후 세이프로 번복됐다. 이재원의 보다 안정적인 자세가 아쉬웠다.

김용희 감독은 취재진에 전날의 이런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재원과 하세베 코치의 훈련하는 모습을 가리키며 "그래서 지금 저렇게 연습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감독과 취재진 대화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선수가 이재원이었다.

화제가 최근 SK의 타격 부진으로 넘어가자 김 감독은 다시 한번 이재원 이름을 꺼냈다.

그는 "이재원, 최정, 박정권이 더 잘 쳐줬으면 좋겠다"면서 "이재원은 타격감이 좋아서 계속 경기에 내보냈더니 이제 체력이 달리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재원은 올 시즌 88타점으로 이 부문 8위에 올라 있다. SK가 치른 111경기 중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393타수 109안타)을 기록 중이다.

SK 타자들이 집단 슬럼프를 겪는 와중에 그나마 누상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타자가 이재원이었다.

하지만 그는 후반기 들어 29경기에 나와 3홈런 17타점 타율 0.173(104타수 18안타)으로 부진하다.

그는 체력 때문인지 매년 후반기 들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013년 후반기에는 41경기에 나와 6홈런 22타점 타율 0.225(125타수 29안타), 지난해 후반기에는 41경기에 나와 2홈런 17타점 타율 0.208(125타수 26안타)에 그쳤다.

이재원은 그동안 체력 소모가 큰 포수이면서도 타자로서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 감독의 머리에 이재원이라는 이름 석 자가 박혀 있는 것도 그만큼 그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이재원이 공수 모두에서 활약을 보여줘야 SK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파란불이 켜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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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이재원, 기아전 패배 후 ‘고강도 포수 훈련’
    • 입력 2015-08-27 10:09:09
    연합뉴스
포수 이재원(27·SK 와이번스)은 26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하세베 유타카 배터리코치와 강도 높게 훈련 중이었다. 하세베 코치가 방망이로 공을 쳐주면 이재원이 잡아서 홈으로 몸을 날리는 상대편 주자를 태그아웃 하는 동작을 반복했다. 하세베 코치가 통역을 통해 "동작이 느려졌다"고 지적하자 이재원은 숨을 헐떡이며 "(상대편 주자) 다리 몽둥이 분질러 버려야지"라고 중얼거렸다. 자신을 핀잔하는 소리에 서글서글 웃으면서 농담을 섞어서 한 말대꾸였다. 전날 실수에 대한 민망함도 섞여 있는 것으로 들렸다. 통역이 이 말을 일본어로 전달해주자 하세베 코치는 폭소를 터뜨렸다. 전날 이재원의 치밀하지 못함은 SK가 KIA 타이거즈에 0-1로 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0-0으로 맞선 10회초 1사 3루에서 나온 KIA의 뜬공을 중견수 조동화가 잡아 홈으로 송구했고, 이재원이 포구해 홈으로 몸을 날린 3루주자에 갖다 댔다.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지만 심판 합의 판정 이후 세이프로 번복됐다. 이재원의 보다 안정적인 자세가 아쉬웠다. 김용희 감독은 취재진에 전날의 이런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재원과 하세베 코치의 훈련하는 모습을 가리키며 "그래서 지금 저렇게 연습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감독과 취재진 대화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선수가 이재원이었다. 화제가 최근 SK의 타격 부진으로 넘어가자 김 감독은 다시 한번 이재원 이름을 꺼냈다. 그는 "이재원, 최정, 박정권이 더 잘 쳐줬으면 좋겠다"면서 "이재원은 타격감이 좋아서 계속 경기에 내보냈더니 이제 체력이 달리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재원은 올 시즌 88타점으로 이 부문 8위에 올라 있다. SK가 치른 111경기 중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393타수 109안타)을 기록 중이다. SK 타자들이 집단 슬럼프를 겪는 와중에 그나마 누상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타자가 이재원이었다. 하지만 그는 후반기 들어 29경기에 나와 3홈런 17타점 타율 0.173(104타수 18안타)으로 부진하다. 그는 체력 때문인지 매년 후반기 들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013년 후반기에는 41경기에 나와 6홈런 22타점 타율 0.225(125타수 29안타), 지난해 후반기에는 41경기에 나와 2홈런 17타점 타율 0.208(125타수 26안타)에 그쳤다. 이재원은 그동안 체력 소모가 큰 포수이면서도 타자로서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 감독의 머리에 이재원이라는 이름 석 자가 박혀 있는 것도 그만큼 그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이재원이 공수 모두에서 활약을 보여줘야 SK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파란불이 켜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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