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헝가리 ‘난민 열차’ 허용…난민 떠넘기기?

입력 2015.09.01 (07:25) 수정 2015.09.0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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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철조망 장벽을 세우며 난민 유입을 꺼리던 헝가리가, 이번엔 자국 내 시리아 난민들의 서유럽행 열차 탑승을 전격 허용했습니다.

최근 독일이 시리아 난민을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같은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유럽 내 난민 떠넘기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입니다.

베를린 이민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헝가리 부다페스트 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난민 수백 여명이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로 향하는 서유럽행 기차에 서둘러 올라 탑니다.

최근까지 이를 제지하던 헝가리 경찰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동안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철조망 장벽까지 설치한 헝가리 정부가, 이번에는 자국에 유입된 난민을 다른 나라로 이동시키려, 사실상 '난민열차'를 눈감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시리아 난민

오스트리아 정부는 일단 헝가리 국경에서 이 열차를 세우고, 탑승 난민들을 조사했습니다.

난민은 처음 도착한 나라에서만 망명 신청을 할 수 있다는 더블린 조약에 따라, 헝가리에서 망명 신청을 한 이들은 되돌려보내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난민 문제에 앞장서던 독일 정부도 헝가리의 열차 이동 허용을 비판하며, 향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메르켈(독일 총리)

그러나, 헝가리 정부는 자국이 회원국간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한 솅겐조약을 준수하고 있다며 오히려 독일을 비난하고 나서, 난민들의 열차 이동이 유럽 내 새로운 갈등의 불씨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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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헝가리 ‘난민 열차’ 허용…난민 떠넘기기?
    • 입력 2015-09-01 07:30:25
    • 수정2015-09-01 08: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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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장벽을 세우며 난민 유입을 꺼리던 헝가리가, 이번엔 자국 내 시리아 난민들의 서유럽행 열차 탑승을 전격 허용했습니다.

최근 독일이 시리아 난민을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같은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유럽 내 난민 떠넘기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입니다.

베를린 이민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헝가리 부다페스트 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난민 수백 여명이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로 향하는 서유럽행 기차에 서둘러 올라 탑니다.

최근까지 이를 제지하던 헝가리 경찰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동안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철조망 장벽까지 설치한 헝가리 정부가, 이번에는 자국에 유입된 난민을 다른 나라로 이동시키려, 사실상 '난민열차'를 눈감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시리아 난민

오스트리아 정부는 일단 헝가리 국경에서 이 열차를 세우고, 탑승 난민들을 조사했습니다.

난민은 처음 도착한 나라에서만 망명 신청을 할 수 있다는 더블린 조약에 따라, 헝가리에서 망명 신청을 한 이들은 되돌려보내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난민 문제에 앞장서던 독일 정부도 헝가리의 열차 이동 허용을 비판하며, 향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메르켈(독일 총리)

그러나, 헝가리 정부는 자국이 회원국간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한 솅겐조약을 준수하고 있다며 오히려 독일을 비난하고 나서, 난민들의 열차 이동이 유럽 내 새로운 갈등의 불씨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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