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도움’ 홍철의 존재감…“내가 공격형 풀백!”

입력 2015.09.03 (21:37) 수정 2015.09.0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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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의 '숨은 도우미' 홍철(25·수원)이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공격형 풀백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홍철은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대표팀의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 경기 시작 11분 만에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손흥민(토트넘)의 연속 득점에 모두 도움을 줬다.

홍철은 후반 12분에도 석현준(비토리아)의 A매치 데뷔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진귀한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후반 23분 김진수(호펜하임)와 임무를 교대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선발 베스트 11을 결정하면서 왼쪽 풀백에는 홍철을, 오른쪽 풀백에는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배치했다.

홍철의 공격 본능을 잘 아는 슈틸리케 감독은 홍철에게 과감한 오버래핑을 주문했다. 대신 오른쪽 풀백 장현수는 수비적인 모습에 치중했다.

슈틸리케의 '지령'을 제대로 이해한 홍철은 경기 시작 9분 만에 첫 도움을 따냈다.

왼쪽 측면에서 오버래핑에 나선 홍철은 상대 수비수가 가로막자 볼을 앞으로 툭 찬 뒤 빠른 주력을 활용해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지역 왼쪽 구석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홍철의 발을 떠난 볼은 골지역 정면으로 뛰어든 이청용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되면서 득점으로 이어졌다.

골의 환호성이 잦아들기도 전에 홍철의 발끝에서 두 번째 득점이 시작됐다. 전반 11분 왼쪽 돌파에 나선 홍철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손흥민에게 패스했고, 볼을 이어받은 손흥민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맛을 봤다.

홍철은 후반 12분 또다시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라오스 수비수의 견제를 따돌리고 왼발로 크로스를 올려 석현준의 득점을 도우며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축구협회는 A매치 도움 기록을 따로 정리하지 않아 도움 해트트릭이 역대 A매치에서 몇번이나 나왔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자신의 8번째 A매치에서 화끈한 '도움쇼'를 펼친 홍철은 K리그에서도 도움으로 진기록을 가지고 있다.

홍철은 K리그 역대 세 번째로 두 차례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2013년 4월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개인통산 첫 도움 해트트릭을 맛본 홍철은 지난 6월 제주 유나이티드를 맞아 두 번째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홍철에 앞서 K리그 무대에서 두 차례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한 선수는 강득수와 김도훈뿐이었다.

특히 홍철은 올해 두 차례나 도움 해트트릭을 맛보는 짜릿한 경험을 했다.

이번 라오스전 활약으로 홍철은 왼쪽 풀백 자리를 놓고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진수 등 쟁쟁한 유럽파 선수와 주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홍철은 공격은 좋지만 수비에서 간혹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라오스가 약체였던 까닭에 그의 수비력까지 검증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홍철은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기용돼 수비력도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슈틸리케 감독님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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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도움’ 홍철의 존재감…“내가 공격형 풀백!”
    • 입력 2015-09-03 21:37:01
    • 수정2015-09-04 08:06:18
    연합뉴스
슈틸리케호의 '숨은 도우미' 홍철(25·수원)이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공격형 풀백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홍철은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대표팀의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 경기 시작 11분 만에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손흥민(토트넘)의 연속 득점에 모두 도움을 줬다.

홍철은 후반 12분에도 석현준(비토리아)의 A매치 데뷔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진귀한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후반 23분 김진수(호펜하임)와 임무를 교대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선발 베스트 11을 결정하면서 왼쪽 풀백에는 홍철을, 오른쪽 풀백에는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배치했다.

홍철의 공격 본능을 잘 아는 슈틸리케 감독은 홍철에게 과감한 오버래핑을 주문했다. 대신 오른쪽 풀백 장현수는 수비적인 모습에 치중했다.

슈틸리케의 '지령'을 제대로 이해한 홍철은 경기 시작 9분 만에 첫 도움을 따냈다.

왼쪽 측면에서 오버래핑에 나선 홍철은 상대 수비수가 가로막자 볼을 앞으로 툭 찬 뒤 빠른 주력을 활용해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지역 왼쪽 구석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홍철의 발을 떠난 볼은 골지역 정면으로 뛰어든 이청용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되면서 득점으로 이어졌다.

골의 환호성이 잦아들기도 전에 홍철의 발끝에서 두 번째 득점이 시작됐다. 전반 11분 왼쪽 돌파에 나선 홍철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손흥민에게 패스했고, 볼을 이어받은 손흥민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맛을 봤다.

홍철은 후반 12분 또다시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라오스 수비수의 견제를 따돌리고 왼발로 크로스를 올려 석현준의 득점을 도우며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축구협회는 A매치 도움 기록을 따로 정리하지 않아 도움 해트트릭이 역대 A매치에서 몇번이나 나왔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자신의 8번째 A매치에서 화끈한 '도움쇼'를 펼친 홍철은 K리그에서도 도움으로 진기록을 가지고 있다.

홍철은 K리그 역대 세 번째로 두 차례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2013년 4월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개인통산 첫 도움 해트트릭을 맛본 홍철은 지난 6월 제주 유나이티드를 맞아 두 번째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홍철에 앞서 K리그 무대에서 두 차례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한 선수는 강득수와 김도훈뿐이었다.

특히 홍철은 올해 두 차례나 도움 해트트릭을 맛보는 짜릿한 경험을 했다.

이번 라오스전 활약으로 홍철은 왼쪽 풀백 자리를 놓고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진수 등 쟁쟁한 유럽파 선수와 주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홍철은 공격은 좋지만 수비에서 간혹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라오스가 약체였던 까닭에 그의 수비력까지 검증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홍철은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기용돼 수비력도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슈틸리케 감독님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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