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세이브 올린 kt 조무근 ‘나도 이제 마무리’

입력 2015.09.0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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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케이티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 중 하나는 장시환(28)이 케이티의 마지막 카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두 팀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8회까지 1-1 혈전을 벌이다가 9회초 케이티가 2점을 내 승기를 잡았고, 케이티 마운드에는 8회말 2사부터 등판한 장시환이 있었다.

장시환은 9회말 첫 타자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대타 채은성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때 케이티는 장시환을 우완투수 조무근(24)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로 던졌다.

지금까지 케이티가 거둔 12세이브를 홀로 책임졌던 필승 마무리를 내리고, 클로저 경험이 없는 대졸 신인을 올린 것이다.

장시환은 이날 공 4개를 던져 투구 수를 논할 단계가 아니었다. 직전 등판인 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두 타자만 상대했으니 피로 누적으로 보기도 어려웠다.

올해 데뷔한 조무근이 케이티의 마지막 투수로 나선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앞서 두 번은 케이티가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처음으로 세이브 요건이 갖춰진 시점에 등판한 조무근은 긴장한 듯 유강남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1루를 채웠다.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1사 1, 2루에서 조무근은 다음 타자 임훈을 맞아 풀카운트에서 6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LG의 베테랑 이진영에겐 직구를 잇달아 던졌다가 우측 폴 바로 옆으로 넘어가는 파울 홈런을 맞아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조무근은 위축되는 대신 바깥쪽으로 들어가는 시속 133㎞ 슬라이더를 꽂아 이진영을 삼진으로 잠재우고 경기를 끝내며 마운드에서 포효했다.

조무근의 시즌 기록에서 '7승 3패' 옆에 '1세이브'가 새겨지는 순간이었다.

조무근은 지금까지 6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6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61명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구종이 다양한 편은 아니지만 키 198㎝, 체중 116㎏의 우람한 체구에서 나오는 묵직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한다.

이날 경기 전 "조무근을 다양한 상황에 기용해볼 것"이라던 조범현 케이티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한 그는 "중간에 감독님이 올라오셔서 '자신 있게 던지라'고 하신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조무근은 "처음으로 마무리로 등판해보니 그간 중간계투와는 다른 느낌이 들어 기분이 묘했다"며 "결과적으로 팀 승리를 지켜 상당히 만족스럽고 뿌듯하다. 앞으로 어떤 보직도 마다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제 조무근은 케이티 창단 후 두 번째로 나타난 세이브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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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세이브 올린 kt 조무근 ‘나도 이제 마무리’
    • 입력 2015-09-04 08:38:53
    연합뉴스
3일 케이티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 중 하나는 장시환(28)이 케이티의 마지막 카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두 팀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8회까지 1-1 혈전을 벌이다가 9회초 케이티가 2점을 내 승기를 잡았고, 케이티 마운드에는 8회말 2사부터 등판한 장시환이 있었다. 장시환은 9회말 첫 타자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대타 채은성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때 케이티는 장시환을 우완투수 조무근(24)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로 던졌다. 지금까지 케이티가 거둔 12세이브를 홀로 책임졌던 필승 마무리를 내리고, 클로저 경험이 없는 대졸 신인을 올린 것이다. 장시환은 이날 공 4개를 던져 투구 수를 논할 단계가 아니었다. 직전 등판인 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두 타자만 상대했으니 피로 누적으로 보기도 어려웠다. 올해 데뷔한 조무근이 케이티의 마지막 투수로 나선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앞서 두 번은 케이티가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처음으로 세이브 요건이 갖춰진 시점에 등판한 조무근은 긴장한 듯 유강남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1루를 채웠다.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1사 1, 2루에서 조무근은 다음 타자 임훈을 맞아 풀카운트에서 6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LG의 베테랑 이진영에겐 직구를 잇달아 던졌다가 우측 폴 바로 옆으로 넘어가는 파울 홈런을 맞아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조무근은 위축되는 대신 바깥쪽으로 들어가는 시속 133㎞ 슬라이더를 꽂아 이진영을 삼진으로 잠재우고 경기를 끝내며 마운드에서 포효했다. 조무근의 시즌 기록에서 '7승 3패' 옆에 '1세이브'가 새겨지는 순간이었다. 조무근은 지금까지 6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6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61명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구종이 다양한 편은 아니지만 키 198㎝, 체중 116㎏의 우람한 체구에서 나오는 묵직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한다. 이날 경기 전 "조무근을 다양한 상황에 기용해볼 것"이라던 조범현 케이티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한 그는 "중간에 감독님이 올라오셔서 '자신 있게 던지라'고 하신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조무근은 "처음으로 마무리로 등판해보니 그간 중간계투와는 다른 느낌이 들어 기분이 묘했다"며 "결과적으로 팀 승리를 지켜 상당히 만족스럽고 뿌듯하다. 앞으로 어떤 보직도 마다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제 조무근은 케이티 창단 후 두 번째로 나타난 세이브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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