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왼손불펜 박희수 ‘구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입력 2015.09.04 (09:57) 수정 2015.09.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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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수형 투심 패스트볼이 시속 140㎞를 넘겼어요. 아무도 못 칩니다."

SK 와이번스 포수 이재원(27)이 평소보다 과장된 몸짓으로 왼손 불펜 박희수(32)가 던지는 투심 패스트볼의 궤적을 묘사한다.

오른손 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빠르게 휘고 떨어지는 박희수의 투심은 한때 KBO리그 최고 구종 중 하나로 꼽혔다.

이재원은 "지금도 타자들이 못 친다니까요. 공 정말 좋아요"라고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알고도 못 치고, 스트라이크에도 헛스윙하는 박희수의 투심. SK 팬과 박희수가 간절히 바라는 '진짜 복귀'다.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박희수는 "부상 재발에 대한 걱정이 사라진 게 가장 큰 수확이다"라며 "팀에서 많이 배려해주셔서 아직 긴 이닝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내게 주어진 이닝은 확실하게 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내 개인 성적에는 욕심이 없다. 당연한 일 아닌가"라며 "내년에 풀 타임으로 1군에서 뛰는 게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다. 물론 올해도 1군에 올라왔으니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희수는 지난해 6월 14일 LG전 이후 어깨 재활에 매진했다.

복귀를 앞두고 통증이 재발해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가는 등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겨운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박희수는 차분이 재활을 견뎠고, 올해 8월 1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429일 만에 1군으로 복귀했다.

박희수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1군에 돌아왔다. 정말 감사드릴 분이 많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1군에서는 승부에 주력해야 한다. 당연히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SK와 SK팬들도 바라는 바다. 긴 무명 시간을 견딘 박희수는 2011년부터 1군 선수로 뛰었고 2012년 34홀드(8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1.32)로 한국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세웠다.

2013년에는 팀의 마무리로 뛰며 1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SK는 뒷문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았다.

특히 2012년 셋업 박희수·마무리 정우람 듀오는 삼성 라이온즈의 안지만·오승환과 경쟁할 정도로 막강했다.

박희수의 투심과 정우람의 체인지업은 상대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투심의 구위는 박희수의 성공적인 복귀를 알리는 필수 요소다.

박희수는 "점점 좋아지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웃으며 "지금은 통증이 없다. 더 구위를 가다듬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올해는 박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리'를 1순위로 내세웠다.

박희수가 올 시즌 소화한 한 경기 최다 이닝은 1⅓이고, 최다 투구 수는 20개다.

박빙의 순간, 박희수가 20개 이하의 공으로 1⅓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낸다면, SK 불펜은 힘을 얻는다.

내년 시즌 준비에 무게를 두면서도 올해 팀 성적에도 힘을 보탤 최상의 시나리오다.

박희수는 8월 2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박희수가 점점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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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왼손불펜 박희수 ‘구위 점점 좋아지고 있다’
    • 입력 2015-09-04 09:57:04
    • 수정2015-09-04 11:23:24
    연합뉴스
"(박)희수형 투심 패스트볼이 시속 140㎞를 넘겼어요. 아무도 못 칩니다."

SK 와이번스 포수 이재원(27)이 평소보다 과장된 몸짓으로 왼손 불펜 박희수(32)가 던지는 투심 패스트볼의 궤적을 묘사한다.

오른손 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빠르게 휘고 떨어지는 박희수의 투심은 한때 KBO리그 최고 구종 중 하나로 꼽혔다.

이재원은 "지금도 타자들이 못 친다니까요. 공 정말 좋아요"라고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알고도 못 치고, 스트라이크에도 헛스윙하는 박희수의 투심. SK 팬과 박희수가 간절히 바라는 '진짜 복귀'다.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박희수는 "부상 재발에 대한 걱정이 사라진 게 가장 큰 수확이다"라며 "팀에서 많이 배려해주셔서 아직 긴 이닝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내게 주어진 이닝은 확실하게 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내 개인 성적에는 욕심이 없다. 당연한 일 아닌가"라며 "내년에 풀 타임으로 1군에서 뛰는 게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다. 물론 올해도 1군에 올라왔으니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희수는 지난해 6월 14일 LG전 이후 어깨 재활에 매진했다.

복귀를 앞두고 통증이 재발해 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가는 등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겨운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박희수는 차분이 재활을 견뎠고, 올해 8월 1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429일 만에 1군으로 복귀했다.

박희수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1군에 돌아왔다. 정말 감사드릴 분이 많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1군에서는 승부에 주력해야 한다. 당연히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SK와 SK팬들도 바라는 바다. 긴 무명 시간을 견딘 박희수는 2011년부터 1군 선수로 뛰었고 2012년 34홀드(8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1.32)로 한국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세웠다.

2013년에는 팀의 마무리로 뛰며 1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SK는 뒷문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았다.

특히 2012년 셋업 박희수·마무리 정우람 듀오는 삼성 라이온즈의 안지만·오승환과 경쟁할 정도로 막강했다.

박희수의 투심과 정우람의 체인지업은 상대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투심의 구위는 박희수의 성공적인 복귀를 알리는 필수 요소다.

박희수는 "점점 좋아지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웃으며 "지금은 통증이 없다. 더 구위를 가다듬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올해는 박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리'를 1순위로 내세웠다.

박희수가 올 시즌 소화한 한 경기 최다 이닝은 1⅓이고, 최다 투구 수는 20개다.

박빙의 순간, 박희수가 20개 이하의 공으로 1⅓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낸다면, SK 불펜은 힘을 얻는다.

내년 시즌 준비에 무게를 두면서도 올해 팀 성적에도 힘을 보탤 최상의 시나리오다.

박희수는 8월 2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박희수가 점점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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