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쾌청 열병식’ 하루 만에 스모그 도시로

입력 2015.09.04 (21:11) 수정 2015.09.05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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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3일) 전승절 열병식이 열린 중국 베이징의 하늘은 구름한 점 없이 맑았는데요.

날씨까지 바꾼 중국 정부 통제력이 화제가 됐는데 열병식이 끝나기가 무섭게 오늘은 다시 스모그로 뒤덮였습니다.

하루 만에 바뀐 베이징의 극명한 모습, 김명주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첨단 군용기들이 오색 빛깔 연기를 내뿜으며 창공을 가릅니다.

스모그로 악명 높은 베이징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파란 하늘입니다.

이번 열병식을 위해 베이징 인근 공장 만 2천여 곳이 문을 닫았고, 차량 홀짝제도 시행됐습니다.

지난해 APEC 정상회의 때에 이어 날씨까지 바꾼 중국 정부 통제력을 빗대 '열병식 블루'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녹취> 베이징 시민(어제) : "날씨 너무 좋아요. 하늘도 푸르고 거리를 산책하면 기분도 좋고 상쾌합니다."

하루가 지난 오늘, 베이징은 원위치로 돌아갔습니다.

파랗던 하늘은 사라지고 아침부터 짙뿌연 스모그가 다시 베이징 도심을 집어 삼켰습니다.

오전 현재 베이징의 초미세먼지농도는 '16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열병식이 끝난 지 하룻만에 공기가 8배 이상 나빠진 겁니다.

어제 오후부터 공장 가동이 다시 시작되면서 오염 물질이 공기중으로 배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한레이(베이징 시민) : "공기 오염이 오래전부터 심각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조치를 한다고 해서 바뀌지는 않을 거예요."

네티즌들도 어제와 오늘의 베이징 시내 사진을 비교해가며, 임시방편적인 스모그 대책을 질타했습니다.

오후 들어선 비까지 내리면서 하늘도 도운 열병식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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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쾌청 열병식’ 하루 만에 스모그 도시로
    • 입력 2015-09-04 21:12:17
    • 수정2015-09-05 01: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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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3일) 전승절 열병식이 열린 중국 베이징의 하늘은 구름한 점 없이 맑았는데요.

날씨까지 바꾼 중국 정부 통제력이 화제가 됐는데 열병식이 끝나기가 무섭게 오늘은 다시 스모그로 뒤덮였습니다.

하루 만에 바뀐 베이징의 극명한 모습, 김명주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첨단 군용기들이 오색 빛깔 연기를 내뿜으며 창공을 가릅니다.

스모그로 악명 높은 베이징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파란 하늘입니다.

이번 열병식을 위해 베이징 인근 공장 만 2천여 곳이 문을 닫았고, 차량 홀짝제도 시행됐습니다.

지난해 APEC 정상회의 때에 이어 날씨까지 바꾼 중국 정부 통제력을 빗대 '열병식 블루'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녹취> 베이징 시민(어제) : "날씨 너무 좋아요. 하늘도 푸르고 거리를 산책하면 기분도 좋고 상쾌합니다."

하루가 지난 오늘, 베이징은 원위치로 돌아갔습니다.

파랗던 하늘은 사라지고 아침부터 짙뿌연 스모그가 다시 베이징 도심을 집어 삼켰습니다.

오전 현재 베이징의 초미세먼지농도는 '16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열병식이 끝난 지 하룻만에 공기가 8배 이상 나빠진 겁니다.

어제 오후부터 공장 가동이 다시 시작되면서 오염 물질이 공기중으로 배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한레이(베이징 시민) : "공기 오염이 오래전부터 심각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조치를 한다고 해서 바뀌지는 않을 거예요."

네티즌들도 어제와 오늘의 베이징 시내 사진을 비교해가며, 임시방편적인 스모그 대책을 질타했습니다.

오후 들어선 비까지 내리면서 하늘도 도운 열병식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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