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표지에 ‘여성 납치’ 연출…“사과·전량 폐기”

입력 2015.09.04 (21:30) 수정 2015.09.04 (22: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국내 한 남성성인잡지가 여성을 납치하는 상황을 연상시키는 사진을 표지에 실어서 국내외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해당 잡지사는 2주 만인 오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천효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성인잡지의 9월호 뒷면 표지입니다.

자동차 트렁크 문 사이로 발목이 청테이프로 묶인 여성의 다리가 보이고, 남성 배우가 옆에 서있습니다.

잡지 안에는 시신을 유기하는 듯한 모습의 사진까지 실렸습니다.

표지 사진이 공개된 뒤 온라인에선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인터뷰> 허승희(서울시 은평구) : "불쾌감도 좀 들고 (범죄를) 미화시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화가 좀 나고 그런 것 같아요."

<인터뷰> 이하람(서울시 양천구) : "남자가 봐도 너무 여자를 폄하하고 비하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난은 나라 밖에서도 불붙었습니다.

영국의 한 패션잡지는 인터넷 칼럼을 통해 '아마도 역사상 최악의 표지일 것'이라고 지적했고, 해당 잡지의 미국 본사 역시 "한국판 잡지의 표지와 기사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서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강월구(한국여성인권진흥원 원장) : "성범죄를 미화시킬 수 있는 그런 소지가 있고, 또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킬 수 있어서 굉장히 위험하고…"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잡지 측은 2주 만에 "범죄 행위를 미화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잘못을 인정한다"는 사과문을 내고, 논란이 된 잡지를 전량 회수해 폐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잡지 표지에 ‘여성 납치’ 연출…“사과·전량 폐기”
    • 입력 2015-09-04 21:31:27
    • 수정2015-09-04 22:19:16
    뉴스 9
<앵커 멘트>

국내 한 남성성인잡지가 여성을 납치하는 상황을 연상시키는 사진을 표지에 실어서 국내외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해당 잡지사는 2주 만인 오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천효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성인잡지의 9월호 뒷면 표지입니다.

자동차 트렁크 문 사이로 발목이 청테이프로 묶인 여성의 다리가 보이고, 남성 배우가 옆에 서있습니다.

잡지 안에는 시신을 유기하는 듯한 모습의 사진까지 실렸습니다.

표지 사진이 공개된 뒤 온라인에선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인터뷰> 허승희(서울시 은평구) : "불쾌감도 좀 들고 (범죄를) 미화시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화가 좀 나고 그런 것 같아요."

<인터뷰> 이하람(서울시 양천구) : "남자가 봐도 너무 여자를 폄하하고 비하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난은 나라 밖에서도 불붙었습니다.

영국의 한 패션잡지는 인터넷 칼럼을 통해 '아마도 역사상 최악의 표지일 것'이라고 지적했고, 해당 잡지의 미국 본사 역시 "한국판 잡지의 표지와 기사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서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강월구(한국여성인권진흥원 원장) : "성범죄를 미화시킬 수 있는 그런 소지가 있고, 또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킬 수 있어서 굉장히 위험하고…"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잡지 측은 2주 만에 "범죄 행위를 미화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잘못을 인정한다"는 사과문을 내고, 논란이 된 잡지를 전량 회수해 폐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