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7년 만에 60승…마침표 찍은 김회성의 성장

입력 2015.09.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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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2008년 이후 7년 만에 60승 고지를 밟았다.

한화는 5일과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60승(64)을 채웠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60승을 채우지 못한 한화로서는 무척 애착이 가는 숫자다.

2008년 64승 62패로 시즌을 마쳤던 한화는 2009년 46승(3무 84패)에 그치며 최하위(8위)에 머물렀다.

2010년에도 49승(2무 82패)으로 8위에 그친 한화는 2011년 선전하며 59승(2무 72패)을 쌓았다. 하지만 이때에도 60승은 채우지 못했다.

한화의 시즌 승수는 2012년 53승(3무 77패), 2013년 42승(1무 85패), 2014년 49승(2무 77패)으로 늘 기대치를 밑돌았다.

올해는 다르다.

한화 팬은 한화의 승수 쌓기를 기대하고, 다른 팬과 구단도 한화의 승수를 의식한다.

당연히 김성근(73) 한화 감독과 한화 선수들은 더 빨리 60승을 채우고 싶어했다.

하지만 8월 9승 16패로 부진하고, 두산 2연전이 열리기 전 9월에는 1승 뒤 3연패에 빠지면서 60승 달성이 점점 뒤로 밀렸다.

9월 당한 3패가 한 점 차 승부 2번(2일 KIA 타이거즈전 4-5, 4일 넥센 히어로즈전 5-6), 연정전 패배 1번(3일 넥센전 7-12)이라 아쉬움은 더 컸다.

더 밀리면 5위 다툼에서도 밀려날 수 있는 상황, 한화에는 돌파구가 필요했다.

60승에 두 걸음을 남긴 상황에서 김회성이 길을 뚫었다.

김태균, 이용규, 김경언이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5일 두산전에서 김회성은 5번타자로 나섰고, 2-1로 근소하게 앞선 3회말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한화가 3연패 탈출을 확신한 순간이었다.

김회성은 주전 야수진이 모두 복귀한 6일 두산전에서는 7번타자로 이동했다. 하지만 무게감은 중심타자 못지않았다.

김회성은 0-0으로 맞선 2회말 중월 3점 아치를 그렸고, 두산이 4-3으로 추격하자 7회 우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2경기에서 좌, 우, 중앙 펜스를 모두 넘긴 김회성은 김성근 감독이 꼽은 '2연승의 일등 공신'이었다.

사실 김 감독은 최근 김회성의 타격 자세를 잡고자 애썼다. 특히 비거리를 늘리는 데 공을 들였다. 김회성과 훈련하면서 김 감독은 허리를 삐끗하기도 했다.

김 감독과 김회성은 공에 가상 선 5개를 긋고 중앙인 3번과 아래인 4번 사이를 때리는 훈련을 했다. 공의 정중앙을 칠 때보다 약간 아래 부분을 치면 비거리는 더 늘어난다.

김회성은 훈련으로 다듬은 타격 기술을 실전에서 제대로 활용했다.

김 감독은 "김회성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흐뭇해했다.

한화는 더 발전해야 하는 팀이다. 김 감독은 '훈련'을 발전의 동력으로 택했다.

한층 성장한 김회성의 홈런이 만든 59승과 60승은 그래서 의미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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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7년 만에 60승…마침표 찍은 김회성의 성장
    • 입력 2015-09-07 11:04:30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2008년 이후 7년 만에 60승 고지를 밟았다. 한화는 5일과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60승(64)을 채웠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60승을 채우지 못한 한화로서는 무척 애착이 가는 숫자다. 2008년 64승 62패로 시즌을 마쳤던 한화는 2009년 46승(3무 84패)에 그치며 최하위(8위)에 머물렀다. 2010년에도 49승(2무 82패)으로 8위에 그친 한화는 2011년 선전하며 59승(2무 72패)을 쌓았다. 하지만 이때에도 60승은 채우지 못했다. 한화의 시즌 승수는 2012년 53승(3무 77패), 2013년 42승(1무 85패), 2014년 49승(2무 77패)으로 늘 기대치를 밑돌았다. 올해는 다르다. 한화 팬은 한화의 승수 쌓기를 기대하고, 다른 팬과 구단도 한화의 승수를 의식한다. 당연히 김성근(73) 한화 감독과 한화 선수들은 더 빨리 60승을 채우고 싶어했다. 하지만 8월 9승 16패로 부진하고, 두산 2연전이 열리기 전 9월에는 1승 뒤 3연패에 빠지면서 60승 달성이 점점 뒤로 밀렸다. 9월 당한 3패가 한 점 차 승부 2번(2일 KIA 타이거즈전 4-5, 4일 넥센 히어로즈전 5-6), 연정전 패배 1번(3일 넥센전 7-12)이라 아쉬움은 더 컸다. 더 밀리면 5위 다툼에서도 밀려날 수 있는 상황, 한화에는 돌파구가 필요했다. 60승에 두 걸음을 남긴 상황에서 김회성이 길을 뚫었다. 김태균, 이용규, 김경언이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5일 두산전에서 김회성은 5번타자로 나섰고, 2-1로 근소하게 앞선 3회말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한화가 3연패 탈출을 확신한 순간이었다. 김회성은 주전 야수진이 모두 복귀한 6일 두산전에서는 7번타자로 이동했다. 하지만 무게감은 중심타자 못지않았다. 김회성은 0-0으로 맞선 2회말 중월 3점 아치를 그렸고, 두산이 4-3으로 추격하자 7회 우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2경기에서 좌, 우, 중앙 펜스를 모두 넘긴 김회성은 김성근 감독이 꼽은 '2연승의 일등 공신'이었다. 사실 김 감독은 최근 김회성의 타격 자세를 잡고자 애썼다. 특히 비거리를 늘리는 데 공을 들였다. 김회성과 훈련하면서 김 감독은 허리를 삐끗하기도 했다. 김 감독과 김회성은 공에 가상 선 5개를 긋고 중앙인 3번과 아래인 4번 사이를 때리는 훈련을 했다. 공의 정중앙을 칠 때보다 약간 아래 부분을 치면 비거리는 더 늘어난다. 김회성은 훈련으로 다듬은 타격 기술을 실전에서 제대로 활용했다. 김 감독은 "김회성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흐뭇해했다. 한화는 더 발전해야 하는 팀이다. 김 감독은 '훈련'을 발전의 동력으로 택했다. 한층 성장한 김회성의 홈런이 만든 59승과 60승은 그래서 의미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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