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꺼짐 위험 지도’ 첫 공개…전국 144곳 위험

입력 2015.09.07 (17:48) 수정 2015.09.0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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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싱크홀이라고 부르는 땅꺼짐 현상이 흔한 일이 됐습니다.

땅꺼짐 현상도 그런데 미리 알면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취재파일K팀에서 전국 144곳 땅꺼짐 지도를 공개했는데요.

직접 취재하고 온 이슬기 기자 자리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이 기자, 땅꺼짐이 그러니까 진행 중인 곳이라는 뜻이에요?144곳이?

-일단 용어를 먼저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지하에 빈 공간이 있으면 그걸 동공이라고 하고 그 동공이 무너져내리면 지표면으로 드러나면 그걸 땅꺼짐이라고 부릅니다.

이것들을 포괄하는 더 큰 개념으로 지반이 점차 내려앉는 것을 지반침하 이렇게 개선할 수가 있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공개한 지역들은 지반침하가 진행되고 있는 곳으로 땅꺼짐으로 발전할 위험이 상당히 높은 지역이라고 그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반침하가 진행 중인 곳인데요.

지도 있는 모양인데 잠깐 보여주시죠.

-지도를 보며 설명드리면 지반침하 징후를 보이는 위험지역들을 골라서 자치단체들이 국토부에 지반탐사를 요청한 건데요.

탐사결과를 보면 전국 144곳 지반침하 우려지역 가운데 38곳에 대해서 조사를 이미 마쳤는데 27곳에서 지반 상태가 불량해서 추가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 보니까 서울, 인천 또는 부산권역 대도시 주변이 좀 많군요, 보니까.

-지역별로 탐사요청지역을 보면 광역자치단체에서는 부산이 가장 많은 37곳에 대해서 탐사요청을 했습니다.

-국토부에 탐사를 요청한 지역들이라고 설명해 주셨는데요.

그럼 국토부에서는 어떻게 탐사를 합니까?

-GPR이라는 지반탐사 기법이 주로 쓰였습니다.

땅밑으로 특정 주파수대의 전파를 밑으로 쏘면 그 비어 있는 공간이 나타나는 건데요.

지금 화면에 보이는 것 같은 그런 장비를 손으로 끌거나 또 차량에 부착해서 도로 위를 지나가면 땅 밑의 상태가 기울기 곡선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곡선의 기울기가 급격할수록 지반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지금 화면에 나오는 저 그래프입니다.

이렇게 GPR탐사를 해서 문제가 발견된 곳들을 직접 가서 점검을 해 봤는데요.

▼우리동네 ‘땅꺼짐’ 위험 지역은?▼

20층 높이의 대형빌딩을 건설 중인 경기도 고양시 한 공사현장에서는 공사장을 둘러싼 도로 수십미터에서 심각한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인도는 10cm 이상 움푹 주저앉았고요.

충분히 위험한 상황인데요.

주변부보다 10cm 가까운 도로가 광범위하게 주저앉거나 땜질한 도로 위를 차량들이 지나고 보시면 여기 GPR그래프가 같이 나오는데 이게 조사된 내용입니다.

그리고 지반이 침하된 상부의 도로 노면에 여기저기에서 균열과 구멍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데요.

역시 GPR그래프로 전에 조사했던 내용이 같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언뜻 보면 작게 패인 것 같지만 이것이 아주 커다란 땅꺼짐 현상의 전조현상일 수 있다 이런 얘기인데.

-맞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보니까, 부산쪽 지도를 보니까 지하철 있는 데를 따라서 위험,땅꺼짐 예측이 되어 있어요.

이런 큰 공사나 지하철 공사장 주변이 위험성이 좀 높은 건가요?

▼땅꺼짐 현상 발생 이유는?▼

-맞습니다.

지하철 공사현장이나 이런 대형 토목공사 같은 경우에는 차수벽을 세우는데요.

이 차수벽으로 물이 유입되면 지하수가 유출돼서 이제 땅꺼짐 현상이 발생을 할 수 있고요.

그다음에 하수관 같은 경우에는 하수도관 같은 경우에는 하수도관에 균열이 생겨서 그 균열로 토사가 유입되면 마찬가지로 땅꺼짐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요.

지금 나오고 있는 CG처럼 하수관에 구멍이 생기고 토사가 쓸려내려가고 빈 공간이 생기면 이게 결국은 무너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군요.

이번에 낡은 하수관에 내려가보셨다면서요.

어떤 상태였던가요.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박스형 대형 하수관로에 직접 들어갔는데요.

덥고 악취까지 심해서 취재에 상당히 애를 먹였습니다.

화면을 보시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하수관 벽면 곳곳이 부식돼서 녹슨 철근이 그대로 드러난 게 보이시죠?건드리기만 해도 철근과 콘크리트가 뚝뚝 떨어져나갈 정도입니다.

관로 안쪽으로 들어가서 천공, 관로에 난 구멍도 발견했는데요.

이 구멍으로 관로 바깥의 토사가 안으로 쓸려들어오기 때문에 관로 바깥 주변에 빈 공간이 생기는 겁니다.

-그러면 저렇게 하수관이 오래된 데 구멍들이 생긴다는 건데 저런 노후하수관들이 많아요?

-서울시내 전체 하수관 1만킬로미터 가운데 절반이 넘는 게 30년이 넘은 노후 하수관로입니다.

자치단체별로 보면 서울 25개구 가운데 성북구하고 송파구, 영등포구, 종로구순으로 노후 하수관이 많았습니다.

-어디어디요? 다시 한 번만.

-25개구 가운데 이제 오래된 거죠.

성북구하고 송파구.

-성북, 송파, 영등포, 종로구.

이런 데에 많았다.

-그렇군요.

그럼 처음에는 동공이 생겨서 땅꺼짐으로 이어진다고 하셨는데요.

이게 최초로 이렇게 발생하게 됐는지 실험을 하셨다고요.

▼동공 발생 시 땅꺼짐 현상…발생은?▼

-건설기술연구원하고 같이 실험을 해 봤는데요.

지하에 동공이 어떤 모양으로 형성되는지,이게 땅꺼짐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실물로 재현해 보는 실험이었습니다.

먼저 땅속에 직경 57cm, 길이 15m의 하수관로를 매설합니다.

이 하수관로 위에 넓이 1m, 높이 50cm짜리 얼음을 올려놓고 땅을 다시 메우는 거죠.

4일이 지난 뒤 GPR탐사를 실시하자 이상징후가 발견됐습니다.

땅속을 직접 한번 들여다 봤는데 얼음이 녹은 자리에 동공이 생겨난 겁니다.

실물실험에서 동공 발생 재현에 성공한 건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인데요.

내시경 카메라 영상을 보면 지금 보이는 빈 공간이 동공입니다.

이번 실험에서는 구멍이 난 하수관으로 흙이 쓸려내려가는 현상 역시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 그런데 이렇게 동공이 생기면 다 땅꺼짐 현상이 일어나는 거예요, 아니면 일어날 확률이 좀 있는 거예요?

-일단 동공의 크기가 중요하고요.

그다음에 동공이 지면으로부터 얼마큼 깊이에 있느냐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일본에서는 통상적으로 30cm 안쪽에 있으면 굉장히 위험한 그런 동공으로.

-지표로부터.

-네, 지표로부터요.

-30cm쪽의 동공이 있으면 상당히 위험한 것이다.

-A급 동공으로 봅니다.

-취재하신 것 보니까 이게 태풍 다음으로 땅꺼짐 현상이 위험한 재난이라면서요.

많은 분들이 또 불안해하실 것 같은데요.

이럴 때 대책이 있을까요?

▼땅꺼짐 우려 지역 예방 대책은?▼

-일단 여러 가지 연구들이 진행 중인데요.

예를 들어서 하수관로를 따라서 CCTV를 넣고 노후 하수관로 주변에 어떠한 동공이 발생하는지 예측하는 그런 시스템도 개발 중이고요.

그다음에 인공위성을 통해서 지반의 침하 정도를 계측하거나 지하수 수위를 재서 땅꺼짐 정도, 지반침하 정도를 측정하는 그런 기술들이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실은 기본이 되는 아까 설명드린 GPR탐사인데요.

광역자치단체들 중에 GPR장비를 가지고 있는 곳이 서울시가 유일합니다.

다른 자치단체들은 이제 그런 역량을, 지반탐사를 할 역량을 갖추고 있지 못한 거죠.

-그러면 부산도 좀 해 달라고 하는 데가 많은데 부산은 누가 해 줘야 돼요?

-지금 아까 보신 건 국토부에서 진행을 한 건데요.

국토부 시설안전공단에서 장비를 가지고 탐사를 한 건데 국토부 역시 갖고 있는 장비가 현재 2대밖에.

-2대?-2대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국가 차원의 어떤 많은 투자와 이런 것들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금 아까 땅꺼짐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곳을 몇 군데 확인했지만 그런 곳 말고도 우리도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나올 확률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이를테면 지반이 동공이라는 것이 분명치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지하수가 갑자기 빠진다든가.

동공과 상관없이.

이런 예측 못할 변수로 인해서 사고가 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일단은 예측 못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100% 동공이나 이것을 찾지는 못하지만 일단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그걸 확보를 해야 되는데요.

일본 같은 경우에 상시적으로 위험시설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또 전수탐사를 하고 그다음에 지하의 상태에 대해서 지도를 만들어서 그런 것들이.

-땅속지도.

-땅속지도를 만들어서 위험을 최대한 가능한 한 예측하는 범위 내로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땅속지도가 우리가 각종 매설공사를 많이 하는데 그런 것도 어떤 매설이 있는지도 잘 모른다고 하는 정도인데 그런 동공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땅속지도를 만들려면 몇 년 걸려야 되는 것 아니에요?

-국토부의 경우 이제 각종 지하매설물 정보를 한데 모아서 지하공간 통합지도를 구축하겠다고 계획을 세워놨는데요.

데이터를 측정하는 데만도 2,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일단은 지금 할 수 있는 GPR탐사를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서 5년여 만에 최고치인 1달러에 1204원 20전에 마감이 됐다고 하는군요.

-9월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흘 앞두고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사진단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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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꺼짐 위험 지도’ 첫 공개…전국 144곳 위험
    • 입력 2015-09-07 17:54:49
    • 수정2015-09-07 19:55:16
    시사진단
-영어로 싱크홀이라고 부르는 땅꺼짐 현상이 흔한 일이 됐습니다.

땅꺼짐 현상도 그런데 미리 알면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취재파일K팀에서 전국 144곳 땅꺼짐 지도를 공개했는데요.

직접 취재하고 온 이슬기 기자 자리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이 기자, 땅꺼짐이 그러니까 진행 중인 곳이라는 뜻이에요?144곳이?

-일단 용어를 먼저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지하에 빈 공간이 있으면 그걸 동공이라고 하고 그 동공이 무너져내리면 지표면으로 드러나면 그걸 땅꺼짐이라고 부릅니다.

이것들을 포괄하는 더 큰 개념으로 지반이 점차 내려앉는 것을 지반침하 이렇게 개선할 수가 있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공개한 지역들은 지반침하가 진행되고 있는 곳으로 땅꺼짐으로 발전할 위험이 상당히 높은 지역이라고 그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반침하가 진행 중인 곳인데요.

지도 있는 모양인데 잠깐 보여주시죠.

-지도를 보며 설명드리면 지반침하 징후를 보이는 위험지역들을 골라서 자치단체들이 국토부에 지반탐사를 요청한 건데요.

탐사결과를 보면 전국 144곳 지반침하 우려지역 가운데 38곳에 대해서 조사를 이미 마쳤는데 27곳에서 지반 상태가 불량해서 추가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 보니까 서울, 인천 또는 부산권역 대도시 주변이 좀 많군요, 보니까.

-지역별로 탐사요청지역을 보면 광역자치단체에서는 부산이 가장 많은 37곳에 대해서 탐사요청을 했습니다.

-국토부에 탐사를 요청한 지역들이라고 설명해 주셨는데요.

그럼 국토부에서는 어떻게 탐사를 합니까?

-GPR이라는 지반탐사 기법이 주로 쓰였습니다.

땅밑으로 특정 주파수대의 전파를 밑으로 쏘면 그 비어 있는 공간이 나타나는 건데요.

지금 화면에 보이는 것 같은 그런 장비를 손으로 끌거나 또 차량에 부착해서 도로 위를 지나가면 땅 밑의 상태가 기울기 곡선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곡선의 기울기가 급격할수록 지반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지금 화면에 나오는 저 그래프입니다.

이렇게 GPR탐사를 해서 문제가 발견된 곳들을 직접 가서 점검을 해 봤는데요.

▼우리동네 ‘땅꺼짐’ 위험 지역은?▼

20층 높이의 대형빌딩을 건설 중인 경기도 고양시 한 공사현장에서는 공사장을 둘러싼 도로 수십미터에서 심각한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인도는 10cm 이상 움푹 주저앉았고요.

충분히 위험한 상황인데요.

주변부보다 10cm 가까운 도로가 광범위하게 주저앉거나 땜질한 도로 위를 차량들이 지나고 보시면 여기 GPR그래프가 같이 나오는데 이게 조사된 내용입니다.

그리고 지반이 침하된 상부의 도로 노면에 여기저기에서 균열과 구멍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데요.

역시 GPR그래프로 전에 조사했던 내용이 같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언뜻 보면 작게 패인 것 같지만 이것이 아주 커다란 땅꺼짐 현상의 전조현상일 수 있다 이런 얘기인데.

-맞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에 보니까, 부산쪽 지도를 보니까 지하철 있는 데를 따라서 위험,땅꺼짐 예측이 되어 있어요.

이런 큰 공사나 지하철 공사장 주변이 위험성이 좀 높은 건가요?

▼땅꺼짐 현상 발생 이유는?▼

-맞습니다.

지하철 공사현장이나 이런 대형 토목공사 같은 경우에는 차수벽을 세우는데요.

이 차수벽으로 물이 유입되면 지하수가 유출돼서 이제 땅꺼짐 현상이 발생을 할 수 있고요.

그다음에 하수관 같은 경우에는 하수도관 같은 경우에는 하수도관에 균열이 생겨서 그 균열로 토사가 유입되면 마찬가지로 땅꺼짐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요.

지금 나오고 있는 CG처럼 하수관에 구멍이 생기고 토사가 쓸려내려가고 빈 공간이 생기면 이게 결국은 무너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군요.

이번에 낡은 하수관에 내려가보셨다면서요.

어떤 상태였던가요.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박스형 대형 하수관로에 직접 들어갔는데요.

덥고 악취까지 심해서 취재에 상당히 애를 먹였습니다.

화면을 보시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하수관 벽면 곳곳이 부식돼서 녹슨 철근이 그대로 드러난 게 보이시죠?건드리기만 해도 철근과 콘크리트가 뚝뚝 떨어져나갈 정도입니다.

관로 안쪽으로 들어가서 천공, 관로에 난 구멍도 발견했는데요.

이 구멍으로 관로 바깥의 토사가 안으로 쓸려들어오기 때문에 관로 바깥 주변에 빈 공간이 생기는 겁니다.

-그러면 저렇게 하수관이 오래된 데 구멍들이 생긴다는 건데 저런 노후하수관들이 많아요?

-서울시내 전체 하수관 1만킬로미터 가운데 절반이 넘는 게 30년이 넘은 노후 하수관로입니다.

자치단체별로 보면 서울 25개구 가운데 성북구하고 송파구, 영등포구, 종로구순으로 노후 하수관이 많았습니다.

-어디어디요? 다시 한 번만.

-25개구 가운데 이제 오래된 거죠.

성북구하고 송파구.

-성북, 송파, 영등포, 종로구.

이런 데에 많았다.

-그렇군요.

그럼 처음에는 동공이 생겨서 땅꺼짐으로 이어진다고 하셨는데요.

이게 최초로 이렇게 발생하게 됐는지 실험을 하셨다고요.

▼동공 발생 시 땅꺼짐 현상…발생은?▼

-건설기술연구원하고 같이 실험을 해 봤는데요.

지하에 동공이 어떤 모양으로 형성되는지,이게 땅꺼짐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실물로 재현해 보는 실험이었습니다.

먼저 땅속에 직경 57cm, 길이 15m의 하수관로를 매설합니다.

이 하수관로 위에 넓이 1m, 높이 50cm짜리 얼음을 올려놓고 땅을 다시 메우는 거죠.

4일이 지난 뒤 GPR탐사를 실시하자 이상징후가 발견됐습니다.

땅속을 직접 한번 들여다 봤는데 얼음이 녹은 자리에 동공이 생겨난 겁니다.

실물실험에서 동공 발생 재현에 성공한 건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인데요.

내시경 카메라 영상을 보면 지금 보이는 빈 공간이 동공입니다.

이번 실험에서는 구멍이 난 하수관으로 흙이 쓸려내려가는 현상 역시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 그런데 이렇게 동공이 생기면 다 땅꺼짐 현상이 일어나는 거예요, 아니면 일어날 확률이 좀 있는 거예요?

-일단 동공의 크기가 중요하고요.

그다음에 동공이 지면으로부터 얼마큼 깊이에 있느냐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일본에서는 통상적으로 30cm 안쪽에 있으면 굉장히 위험한 그런 동공으로.

-지표로부터.

-네, 지표로부터요.

-30cm쪽의 동공이 있으면 상당히 위험한 것이다.

-A급 동공으로 봅니다.

-취재하신 것 보니까 이게 태풍 다음으로 땅꺼짐 현상이 위험한 재난이라면서요.

많은 분들이 또 불안해하실 것 같은데요.

이럴 때 대책이 있을까요?

▼땅꺼짐 우려 지역 예방 대책은?▼

-일단 여러 가지 연구들이 진행 중인데요.

예를 들어서 하수관로를 따라서 CCTV를 넣고 노후 하수관로 주변에 어떠한 동공이 발생하는지 예측하는 그런 시스템도 개발 중이고요.

그다음에 인공위성을 통해서 지반의 침하 정도를 계측하거나 지하수 수위를 재서 땅꺼짐 정도, 지반침하 정도를 측정하는 그런 기술들이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실은 기본이 되는 아까 설명드린 GPR탐사인데요.

광역자치단체들 중에 GPR장비를 가지고 있는 곳이 서울시가 유일합니다.

다른 자치단체들은 이제 그런 역량을, 지반탐사를 할 역량을 갖추고 있지 못한 거죠.

-그러면 부산도 좀 해 달라고 하는 데가 많은데 부산은 누가 해 줘야 돼요?

-지금 아까 보신 건 국토부에서 진행을 한 건데요.

국토부 시설안전공단에서 장비를 가지고 탐사를 한 건데 국토부 역시 갖고 있는 장비가 현재 2대밖에.

-2대?-2대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국가 차원의 어떤 많은 투자와 이런 것들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금 아까 땅꺼짐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곳을 몇 군데 확인했지만 그런 곳 말고도 우리도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나올 확률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이를테면 지반이 동공이라는 것이 분명치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지하수가 갑자기 빠진다든가.

동공과 상관없이.

이런 예측 못할 변수로 인해서 사고가 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일단은 예측 못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100% 동공이나 이것을 찾지는 못하지만 일단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그걸 확보를 해야 되는데요.

일본 같은 경우에 상시적으로 위험시설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또 전수탐사를 하고 그다음에 지하의 상태에 대해서 지도를 만들어서 그런 것들이.

-땅속지도.

-땅속지도를 만들어서 위험을 최대한 가능한 한 예측하는 범위 내로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땅속지도가 우리가 각종 매설공사를 많이 하는데 그런 것도 어떤 매설이 있는지도 잘 모른다고 하는 정도인데 그런 동공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땅속지도를 만들려면 몇 년 걸려야 되는 것 아니에요?

-국토부의 경우 이제 각종 지하매설물 정보를 한데 모아서 지하공간 통합지도를 구축하겠다고 계획을 세워놨는데요.

데이터를 측정하는 데만도 2,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일단은 지금 할 수 있는 GPR탐사를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서 5년여 만에 최고치인 1달러에 1204원 20전에 마감이 됐다고 하는군요.

-9월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흘 앞두고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사진단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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