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배기규제 강화했다지만…실제 주행에선 도루묵

<앵커 멘트>

연료비가 저렴하고 연비도 좋아 요즘 디젤승용차가 인깁니다.

이달부터는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 6'를 통과한 차량만 판매되는데,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일부차량이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넘어선다고 합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유지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용차 배기가스에서 오염물질이 얼마나 나오는지 측정하고 있습니다.

이달부터 판매되는 디젤승용차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기존보다 50% 이상 줄인 '유로6'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질소 산화물은 오존층을 파괴하고 폐 기능도 악화시키는데, 디젤차에서 많이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도로를 주행할 때도 이 기준을 만족할까?

'유로6' 기준이 적용된 디젤승용차 2대를 실험해 봤습니다.

승용차 한 대에서 질소 산화물이 인증기준보다 두배 이상 배출됐습니다.

독일의 한 민간기구 실험에서는 차량 15대 중 14대에서 질소산화물이 평균 7배 이상 배출됐고 차량 한 대는 24배나 배출됐습니다.

가스 배관에 장착하는 오염물질 저감장치가 실제 주행에선 제 기능을 못하는 겁니다.

<인터뷰> 권상일(박사/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 : "실제 도로주행 상태에서는 급가속이라든지 아니면 언덕 길 주행 그리고 에어컨 가동, 고속도로 주행같은 다양한 운전 조건이 있기 때문에..."

디젤차는 연비가 좋고 소음도 개선되면서 올해 상반기 판매된 승용차의 40%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오수(서울환경연합 기후에너지팀장) : "실제로 도로를 주행할 때 경유차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2년 뒤부터 도로주행 조건을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