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류제국, 편하게 던지라는 말밖에…”

입력 2015.09.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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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올해 유난히 승운이 따르지 않는 우완 류제국(32)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8일 한화 이글스와 프로야구 홈 경기를 앞둔 서울 잠실구장 더그아웃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경기 전에 류제국과 이야기했다"며 "다른 조언을 해주기보다는 편하게 던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류제국이 득점 지원을 못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에는 득점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테니까 올 시즌 몇 경기 남지 않았지만 승리를 챙기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부상 안 당하는 것에 집중하라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류제국은 올 시즌 3승 8패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 중이다. 패전 수는 많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 20번의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10차례 달성할 정도로 호투했다.

류제국은 6월 1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마지막 승리를 거뒀다. 이후 약 석 달간, 14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만 떠안았다.

류제국이 등판할 때마다 빈타가 이어졌을 뿐 아니라 상대팀 에이스 투수와 맞붙은 경우도 많았다.

양 감독은 "류제국이 올해 꼬이는 게 있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못 챙겨 안타깝다"며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하면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라고 헤아렸다.

그러면서 "상대 선발투수가 주는 영향도 분명히 있다"며 "'이 경기에서는 한 점도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부담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필 이날의 선발 맞대결 상대도 에스밀 로저스다.

쉐인 유먼의 대체 선수로 시즌 중 한화에 합류한 로저스는 한국 데뷔 첫 경기인 지난달 6일 LG전부터 완투승을 거둔 것을 포함, 총 5경기에서 3차례 완투승을 기록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이 가운데 2경기는 완봉승이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흔들린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 2군에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이날 1군에 복귀했다. 류제국에게 부담스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양 감독은 "로저스는 공이 좋고 변화구가 좋은 투수다. 타자들이 공을 오래 보고 노림수를 가져야 한다"며 "아무래도 두 번째라 처음 대결 때보다는 적응이 쉬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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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상문 “류제국, 편하게 던지라는 말밖에…”
    • 입력 2015-09-08 17:19:46
    연합뉴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올해 유난히 승운이 따르지 않는 우완 류제국(32)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8일 한화 이글스와 프로야구 홈 경기를 앞둔 서울 잠실구장 더그아웃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경기 전에 류제국과 이야기했다"며 "다른 조언을 해주기보다는 편하게 던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류제국이 득점 지원을 못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에는 득점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테니까 올 시즌 몇 경기 남지 않았지만 승리를 챙기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부상 안 당하는 것에 집중하라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류제국은 올 시즌 3승 8패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 중이다. 패전 수는 많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 20번의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10차례 달성할 정도로 호투했다. 류제국은 6월 1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마지막 승리를 거뒀다. 이후 약 석 달간, 14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만 떠안았다. 류제국이 등판할 때마다 빈타가 이어졌을 뿐 아니라 상대팀 에이스 투수와 맞붙은 경우도 많았다. 양 감독은 "류제국이 올해 꼬이는 게 있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못 챙겨 안타깝다"며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하면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라고 헤아렸다. 그러면서 "상대 선발투수가 주는 영향도 분명히 있다"며 "'이 경기에서는 한 점도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부담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필 이날의 선발 맞대결 상대도 에스밀 로저스다. 쉐인 유먼의 대체 선수로 시즌 중 한화에 합류한 로저스는 한국 데뷔 첫 경기인 지난달 6일 LG전부터 완투승을 거둔 것을 포함, 총 5경기에서 3차례 완투승을 기록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이 가운데 2경기는 완봉승이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흔들린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 2군에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이날 1군에 복귀했다. 류제국에게 부담스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양 감독은 "로저스는 공이 좋고 변화구가 좋은 투수다. 타자들이 공을 오래 보고 노림수를 가져야 한다"며 "아무래도 두 번째라 처음 대결 때보다는 적응이 쉬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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