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 불안에 레바논 경찰력 500여 명 배치

입력 2015.09.0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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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레바논의 축구 대표팀 경기가 열린 8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 시립경기장에 경찰력 500여 명이 배치됐다.

이날 레바논 남부도시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한국과 레바논의 경기가 열렸다.

최근 레바논은 쓰레기 처리 문제로 민심이 악화, 수도 베이루트 지역에서 수시로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리는 등 정세가 불안하다.

7월 중순부터 시작된 레바논의 '쓰레기 사태'로 지난달 중순에도 대규모 시위로 인해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면서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적도 있다.

우리나라 외교부에서는 "9일에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지에 머무는 축구 대표팀의 안전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레바논 축구협회와 정부에서는 이날 한국과 레바논 경기 결과에 따라 레바논 관중이 대규모 시위대로 돌변할 가능성에 대비해 500여 명이 넘는 경찰력을 경기장에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중 입장 시 물병 등 투척이 가능한 물건은 소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이뤄졌고 우리나라 현지 교민들은 2층 관중석을 별도로 사용해 레바논 팬들과 격리됐다.

2만3천 명이 들어올 수 있는 시돈 시립경기장에는 이날 1만 명 안팎의 팬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현재 레바논 베이루트와 시돈 지역은 우리 외교부에서 철수 권고 지역으로 지정해놓고 있으며 북부 트리폴리 등 레바논 일부 지역은 즉시 대피 지역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들 외에 나머지 레바논 전역은 여행 자제 지역으로 구분돼 축구 대표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는 이번 레바논 원정 응원에 나서지 못했다. 레바논 내 교민 100여 명 가운데 일부가 경기장을 찾아 우리 대표팀을 응원했다.

한편 이날 베이루트와 시돈 지역에는 뿌연 모래 바람이 들이닥쳤다. 주차해 놓은 차마다 모래가 잔뜩 내려앉았고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자욱한 모래 탓에 전날보다 가시거리가 훨씬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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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 불안에 레바논 경찰력 500여 명 배치
    • 입력 2015-09-08 21:15:21
    연합뉴스
한국과 레바논의 축구 대표팀 경기가 열린 8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 시립경기장에 경찰력 500여 명이 배치됐다. 이날 레바논 남부도시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한국과 레바논의 경기가 열렸다. 최근 레바논은 쓰레기 처리 문제로 민심이 악화, 수도 베이루트 지역에서 수시로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리는 등 정세가 불안하다. 7월 중순부터 시작된 레바논의 '쓰레기 사태'로 지난달 중순에도 대규모 시위로 인해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면서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적도 있다. 우리나라 외교부에서는 "9일에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지에 머무는 축구 대표팀의 안전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레바논 축구협회와 정부에서는 이날 한국과 레바논 경기 결과에 따라 레바논 관중이 대규모 시위대로 돌변할 가능성에 대비해 500여 명이 넘는 경찰력을 경기장에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중 입장 시 물병 등 투척이 가능한 물건은 소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이뤄졌고 우리나라 현지 교민들은 2층 관중석을 별도로 사용해 레바논 팬들과 격리됐다. 2만3천 명이 들어올 수 있는 시돈 시립경기장에는 이날 1만 명 안팎의 팬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현재 레바논 베이루트와 시돈 지역은 우리 외교부에서 철수 권고 지역으로 지정해놓고 있으며 북부 트리폴리 등 레바논 일부 지역은 즉시 대피 지역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들 외에 나머지 레바논 전역은 여행 자제 지역으로 구분돼 축구 대표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는 이번 레바논 원정 응원에 나서지 못했다. 레바논 내 교민 100여 명 가운데 일부가 경기장을 찾아 우리 대표팀을 응원했다. 한편 이날 베이루트와 시돈 지역에는 뿌연 모래 바람이 들이닥쳤다. 주차해 놓은 차마다 모래가 잔뜩 내려앉았고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자욱한 모래 탓에 전날보다 가시거리가 훨씬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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