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승’ 윤성환, 30대 투수 FA 편견 넘는다!

입력 2015.09.09 (08:58) 수정 2015.09.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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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34·삼성 라이온즈)이 30대 투수 FA(자유계약선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있다.

FA 계약 첫해 최다승 기록을 넘어서더니, 개인 최다승 기록까지 세웠다.

4년 80억원의 초대형 FA 계약은 '성공작'이라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11월 27일 FA 계약을 하며 삼성에 잔류한 윤성환은 "기교파 투수, 30대를 넘어선 투수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윤성환은 FA 계약 첫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FA 투수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깼다.

종전 FA 첫해 최다승은 2000년 송진우가 한화 이글스에서 기록한 13승이다.

윤성환은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7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5승(7패)째를 챙겼다.

송진우의 기록은 이미 넘어섰고,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2009·2011년 14승)마저 갈아치웠다.

매년 "14승은 해봤으니, 꼭 15승을 하고 싶다. 10승 투수와 15승 투수는 다르다"고 말했던 윤성환은 FA 계약 첫해에 목표를 달성했다.

"기복이 없는 꾸준한 투수"라는 평가 속에 초대형 FA 계약에 성공한 윤성환은 '15승 투수'라는 훈장까지 달았다.

2004년 삼성에 입단한 윤성환은 2007년까지 중간계투로 뛰었다. 2005·2006년에는 군 복무를 했다.

2008년부터 선발로 전환한 윤성환은 2010년(3승 6패)에만 주춤했을 뿐, 매 시즌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윤성환은 개인통산 97승을 기록 중이다. 역대 다승 공동 26위, 현역 투수 중 공동 6위다.

하지만 최근 5년 기록을 살펴보면 순위는 더 올라간다.

윤성환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63승 33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6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윤성환뿐이다.

최근 5년간 평균자책점은 5위다. 윤성환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4명은 더스틴 니퍼트(3.44·두산 베어스), 찰리 쉬렉(3.44·전 NC 다이노스), 에릭 해커(3.49·NC), 앤디 밴헤켄(3.50·넥센 히어로즈) 등 모두 외국인 투수다.

윤성환은 최근 5년 동안 국내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외국인 투수에 밀리지 않는 성적을 거뒀다.

최근 3년 동안 170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도 의미가 크다. 그만큼 윤성환은 매 시즌 부상 없이 긴 이닝을 소화했다.

집중하고 선택하는 노련한 투구는 점점 빛을 발한다.

삼성 야수진은 윤성환을 '착한 투수'라고 부른다. 볼넷을 내주지 않는 투구 스타일 때문이다.

윤성환은 올 시즌 17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은 25개만 내줬다. 9이닝당 볼넷이 1.13개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단연 1위다.

2위는 1.56개를 기록한 해커다.

"볼넷을 내주면 나도 힘들고, 야수도 피곤하다"는 윤성환의 야구 철학과 '후천적인 노력'으로 만든 날카로운 제구가 만든 결과다.

무턱대고 정면 승부만 펼치는 건 아니다.

윤성환의 올 시즌 피안타율은 0.261이다. 주자 있을 때는 피안타율이 0.244로 내려가고, 득점권에 있으면 0.161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윤성환은 "실점 위기에서는 더 신중하게 공을 던진다. 구속도 늘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나도 제구가 좋은 투수가 아니었다. 고민하고 노력하다 보니 제구가 잡혔다"고 했다.

중간계투에서 직구와 커브를 주로 던지던 윤성환은 선발로 이동하면서 구종을 늘렸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승부구 수준으로 끌어올린 덕에 타자들과의 수 싸움에서 앞서갔다.

이제 윤성환은 한국야구대표팀이 공인하는 '우완 에이스'다.

8일 열린 프리미어 12 예비엔트리 선발 기술위원회에서 윤성환은 우완 선발 중 1순위로 꼽혔다. 이견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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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09 08:58:51
    • 수정2015-09-09 15:14:17
    연합뉴스
윤성환(34·삼성 라이온즈)이 30대 투수 FA(자유계약선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있다.

FA 계약 첫해 최다승 기록을 넘어서더니, 개인 최다승 기록까지 세웠다.

4년 80억원의 초대형 FA 계약은 '성공작'이라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11월 27일 FA 계약을 하며 삼성에 잔류한 윤성환은 "기교파 투수, 30대를 넘어선 투수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윤성환은 FA 계약 첫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FA 투수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깼다.

종전 FA 첫해 최다승은 2000년 송진우가 한화 이글스에서 기록한 13승이다.

윤성환은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7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5승(7패)째를 챙겼다.

송진우의 기록은 이미 넘어섰고,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2009·2011년 14승)마저 갈아치웠다.

매년 "14승은 해봤으니, 꼭 15승을 하고 싶다. 10승 투수와 15승 투수는 다르다"고 말했던 윤성환은 FA 계약 첫해에 목표를 달성했다.

"기복이 없는 꾸준한 투수"라는 평가 속에 초대형 FA 계약에 성공한 윤성환은 '15승 투수'라는 훈장까지 달았다.

2004년 삼성에 입단한 윤성환은 2007년까지 중간계투로 뛰었다. 2005·2006년에는 군 복무를 했다.

2008년부터 선발로 전환한 윤성환은 2010년(3승 6패)에만 주춤했을 뿐, 매 시즌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윤성환은 개인통산 97승을 기록 중이다. 역대 다승 공동 26위, 현역 투수 중 공동 6위다.

하지만 최근 5년 기록을 살펴보면 순위는 더 올라간다.

윤성환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63승 33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6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윤성환뿐이다.

최근 5년간 평균자책점은 5위다. 윤성환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4명은 더스틴 니퍼트(3.44·두산 베어스), 찰리 쉬렉(3.44·전 NC 다이노스), 에릭 해커(3.49·NC), 앤디 밴헤켄(3.50·넥센 히어로즈) 등 모두 외국인 투수다.

윤성환은 최근 5년 동안 국내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외국인 투수에 밀리지 않는 성적을 거뒀다.

최근 3년 동안 170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도 의미가 크다. 그만큼 윤성환은 매 시즌 부상 없이 긴 이닝을 소화했다.

집중하고 선택하는 노련한 투구는 점점 빛을 발한다.

삼성 야수진은 윤성환을 '착한 투수'라고 부른다. 볼넷을 내주지 않는 투구 스타일 때문이다.

윤성환은 올 시즌 17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은 25개만 내줬다. 9이닝당 볼넷이 1.13개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단연 1위다.

2위는 1.56개를 기록한 해커다.

"볼넷을 내주면 나도 힘들고, 야수도 피곤하다"는 윤성환의 야구 철학과 '후천적인 노력'으로 만든 날카로운 제구가 만든 결과다.

무턱대고 정면 승부만 펼치는 건 아니다.

윤성환의 올 시즌 피안타율은 0.261이다. 주자 있을 때는 피안타율이 0.244로 내려가고, 득점권에 있으면 0.161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윤성환은 "실점 위기에서는 더 신중하게 공을 던진다. 구속도 늘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나도 제구가 좋은 투수가 아니었다. 고민하고 노력하다 보니 제구가 잡혔다"고 했다.

중간계투에서 직구와 커브를 주로 던지던 윤성환은 선발로 이동하면서 구종을 늘렸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승부구 수준으로 끌어올린 덕에 타자들과의 수 싸움에서 앞서갔다.

이제 윤성환은 한국야구대표팀이 공인하는 '우완 에이스'다.

8일 열린 프리미어 12 예비엔트리 선발 기술위원회에서 윤성환은 우완 선발 중 1순위로 꼽혔다. 이견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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