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주택가 덮친 ‘트럭먼지’…지자체 책임 떠넘기기

입력 2015.09.09 (21:26) 수정 2015.09.0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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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 두겠다던 서울의 마지막 미개발지 마곡지구가 결국,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일부 연구센터 등으로 개발되면서 요즘 공사가 한창인데요.

하루 천 대가 넘는 공사용 트럭이 오가며 먼지를 만들고 있어,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럭 행렬이 지나갈 때마다 모래바람이 일듯 뿌연 먼지가 일어납니다.

서울 마곡지구 개발 현장에서 나오는 흙을 폐기장으로 옮기는 덤프트럭들입니다.

한 시간에 많게는 2백여 대, 하루에 천여 대가 마곡지구를 오고 갑니다.

문제는 물을 뿌리지 않은 도로 위를 덮개도 제대로 씌우지 않은 트럭들이 달리다 보니, 먼지가 그대로 주택가를 덮치고 있다는 겁니다.

근처 아파트를 찾아가 보니 창문마다 먼지가 가득하고, 창틀에서는 시커먼 흙먼지가 묻어 나옵니다.

<인터뷰> 윤영보(인근 주민) : "창문을 열어 놓으면 마룻바닥이니 빨래니 먼지가 가득 차서 모래가 지글지글할 정도였어요. (창문을 닫아 놓으면) 빨래를 이틀 말려도 제대로 마르지 않고.."

미세먼지를 측정해 보니, 트럭이 지나갈 때마다 세제곱미터당 농도가 6백 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아, 이날 서울 평균의 50배 수준이었습니다.

<인터뷰> 황용하(인근 주민) : "제 목소리 보세요. 먼지를 너무 많이 마셔서 창문을 열어놓고 살지도 못하고...새벽에 잠을 못 자요. 새벽 4시부터 차가 다닙니다."

문제는 먼지뿐만이 아닙니다.

25t짜리 대형 트럭이 수시로 다니다 보니 맨홀 주변 도로가 무너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트럭들이 주택가 도로를 질주하고 있어서 교통사고 위험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녹취> 서울 마곡지구 건설업체 관계자 : "결국은 돈 문제로 가거든요. 돈을 더 주지 않는 이상은 다른 우회도로로 (덤프트럭을) 돌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서울시와 강서구청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손을 놓고 있는 새 주민들은 기관지염 등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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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9-09 22: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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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 두겠다던 서울의 마지막 미개발지 마곡지구가 결국,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일부 연구센터 등으로 개발되면서 요즘 공사가 한창인데요.

하루 천 대가 넘는 공사용 트럭이 오가며 먼지를 만들고 있어,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럭 행렬이 지나갈 때마다 모래바람이 일듯 뿌연 먼지가 일어납니다.

서울 마곡지구 개발 현장에서 나오는 흙을 폐기장으로 옮기는 덤프트럭들입니다.

한 시간에 많게는 2백여 대, 하루에 천여 대가 마곡지구를 오고 갑니다.

문제는 물을 뿌리지 않은 도로 위를 덮개도 제대로 씌우지 않은 트럭들이 달리다 보니, 먼지가 그대로 주택가를 덮치고 있다는 겁니다.

근처 아파트를 찾아가 보니 창문마다 먼지가 가득하고, 창틀에서는 시커먼 흙먼지가 묻어 나옵니다.

<인터뷰> 윤영보(인근 주민) : "창문을 열어 놓으면 마룻바닥이니 빨래니 먼지가 가득 차서 모래가 지글지글할 정도였어요. (창문을 닫아 놓으면) 빨래를 이틀 말려도 제대로 마르지 않고.."

미세먼지를 측정해 보니, 트럭이 지나갈 때마다 세제곱미터당 농도가 6백 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아, 이날 서울 평균의 50배 수준이었습니다.

<인터뷰> 황용하(인근 주민) : "제 목소리 보세요. 먼지를 너무 많이 마셔서 창문을 열어놓고 살지도 못하고...새벽에 잠을 못 자요. 새벽 4시부터 차가 다닙니다."

문제는 먼지뿐만이 아닙니다.

25t짜리 대형 트럭이 수시로 다니다 보니 맨홀 주변 도로가 무너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트럭들이 주택가 도로를 질주하고 있어서 교통사고 위험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녹취> 서울 마곡지구 건설업체 관계자 : "결국은 돈 문제로 가거든요. 돈을 더 주지 않는 이상은 다른 우회도로로 (덤프트럭을) 돌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서울시와 강서구청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손을 놓고 있는 새 주민들은 기관지염 등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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