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소중합니다…한 번 더 생각하세요”

입력 2015.09.10 (12:37) 수정 2015.09.1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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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혹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세계 자살 예방의 날입니다.

이 날을 결코 가볍게 넘어 갈 수 없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에 올라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11년째 1위입니다.

몇 해 전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로,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자살을 시도하는 ‘베르테르 효과’가 유행해 큰 충격을 주기도 했었죠,

하지만 이후, 자살 취약 계층으로 여겼던 노인층은 물론 젊은 연령층의 자살 사례가 급증하면서, 10대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로 꼽힐 정돕니다.

관련해서 한 가지 눈에 띄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청소년들의 짧은 수면 시간이 자살 행동과 연관성이 있다는 건데요, 2011년~2013년 중고생 19만천642명을 추척 관찰한 결과 하루 중 수면 시간이 7시간이 채 안 되는 학생들은 7시간을 자는 학생들보다 자살을 생각한 비율이 1.5배 높았습니다.

특히 잠에서 깨는 시간, '기상 시간'이 중요한데요.

아침 7시를 기준으로 했을때 이보다 일찍 일어나거나 늦게 일어나면 자살 생각이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루 7~8시간 수면을 취하되, 취침은 밤 11시, 기상은 아침 7시일 때 청소년들의 자살 행동의 위험도가 가장 낮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이렇게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극단적 선택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민연료인 번개탄을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포장지를 보니 '생명은 소중하다'는 문구와 상담 전화번호가 적혀있습니다.

자살 도구 가운데 3위를 차지할 만큼 번개탄이 악용되다 보니, '한번 더' 생각해보라는 취지입니다.

문구를 추가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제조업체가 부담했습니다.

<인터뷰> 이봉수(번개탄 업체 대표) : "자살 도구로 사용한다고 해서 생산하는 업주로서 참 가슴이 아파서..."

판매도 깐깐해졌습니다.

경기도가 선정한 '생명사랑 실천가게'에서는 구매자에게 반드시 용도를 물어봅니다.

<녹취> "(번개탄을 왜 사시는거에요?) 고기 구워먹으려구요."

농가 한 켠에 노란색 농약 보관함이 설치됐습니다.

보관함을 열어 농약을 꺼내려면 열쇠부터 찾아야 합니다.

홧김에 주변에 보이는 농약을 충동적으로 집어드는 자살 시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시도입니다.

전국 4천3백여 농가에 보급됐습니다.

<인터뷰> 박회식(경기도 화성시) : "사람이 속상할 때 생각 다 들지, (농약)한모금 마시면 편한대...그런거 이제는 없어져요."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은 하루 40명에 이릅니다.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11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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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은 소중합니다…한 번 더 생각하세요”
    • 입력 2015-09-10 12:39:01
    • 수정2015-09-10 12:58:52
    뉴스 12
<앵커 멘트>

혹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세계 자살 예방의 날입니다.

이 날을 결코 가볍게 넘어 갈 수 없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에 올라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11년째 1위입니다.

몇 해 전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로,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자살을 시도하는 ‘베르테르 효과’가 유행해 큰 충격을 주기도 했었죠,

하지만 이후, 자살 취약 계층으로 여겼던 노인층은 물론 젊은 연령층의 자살 사례가 급증하면서, 10대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로 꼽힐 정돕니다.

관련해서 한 가지 눈에 띄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청소년들의 짧은 수면 시간이 자살 행동과 연관성이 있다는 건데요, 2011년~2013년 중고생 19만천642명을 추척 관찰한 결과 하루 중 수면 시간이 7시간이 채 안 되는 학생들은 7시간을 자는 학생들보다 자살을 생각한 비율이 1.5배 높았습니다.

특히 잠에서 깨는 시간, '기상 시간'이 중요한데요.

아침 7시를 기준으로 했을때 이보다 일찍 일어나거나 늦게 일어나면 자살 생각이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루 7~8시간 수면을 취하되, 취침은 밤 11시, 기상은 아침 7시일 때 청소년들의 자살 행동의 위험도가 가장 낮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이렇게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극단적 선택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민연료인 번개탄을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포장지를 보니 '생명은 소중하다'는 문구와 상담 전화번호가 적혀있습니다.

자살 도구 가운데 3위를 차지할 만큼 번개탄이 악용되다 보니, '한번 더' 생각해보라는 취지입니다.

문구를 추가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제조업체가 부담했습니다.

<인터뷰> 이봉수(번개탄 업체 대표) : "자살 도구로 사용한다고 해서 생산하는 업주로서 참 가슴이 아파서..."

판매도 깐깐해졌습니다.

경기도가 선정한 '생명사랑 실천가게'에서는 구매자에게 반드시 용도를 물어봅니다.

<녹취> "(번개탄을 왜 사시는거에요?) 고기 구워먹으려구요."

농가 한 켠에 노란색 농약 보관함이 설치됐습니다.

보관함을 열어 농약을 꺼내려면 열쇠부터 찾아야 합니다.

홧김에 주변에 보이는 농약을 충동적으로 집어드는 자살 시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시도입니다.

전국 4천3백여 농가에 보급됐습니다.

<인터뷰> 박회식(경기도 화성시) : "사람이 속상할 때 생각 다 들지, (농약)한모금 마시면 편한대...그런거 이제는 없어져요."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은 하루 40명에 이릅니다.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11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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