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노린 ‘할리우드 액션’…보험사기, 유형은?

입력 2015.09.11 (12:40) 수정 2015.09.1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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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움직이는 차라면 모두 '돈'으로 보인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부러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이나 합의금을 뜯어내는 사람들이죠,

이렇게 달리는 차에 과감히 몸을 던지는가 하면, 갑자기 차를 세워 들이 받히는 위험을 무릎쓰기도 합니다.

이런 '자폭형' 보험 사기부터, 최근에는 어설픈 연기력을 동원한 '할리우드 액션'까지, 웃기 힘든 장면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멀쩡히 서 있던 남자가 갑자기 차 뒷문에 엉덩이를 내밀더니, 어설프게 나뒹굴고 머리를 감싸쥡니다.

차에 부딪혀 넘어졌다는 표정인데, 뭔가 어색합니다.

<녹취> 이보람(피해 차량 주인) : "제가 그 분을 쳐다봤고 그 분도 저를 쳐다보셨어요. '잘 비켜가시겠구나' 하고 저도 서행해서 계속 가던 방향으로 진행을 했던 건데..."

56세 신 모 씨는 차에 치여 '다친 연기'를 한 뒤 보험금 370여만 원을 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 씨는 크게 다치지 않고도 보험금을 탈 수 있도록 이렇게 좁은 골목길에서 천천히 지나가는 차를 노렸습니다.

다리를 감싸쥐고 도로에 누운 이 남성도, 지난 5년 동안 일부러 차에 부딪힌 척 하며 보험사 등으로부터 3천여만 원을 받아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의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사람은 지난 한 해에만 4천4백여 명에 달하고 지급된 돈은 290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지태인(서울 은평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확인하기 힘든 조수석 사이드미러를 손으로 치거나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면 상당히 꺼려하는 경우는 일단은 보험사기를 의심을 하고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합니다.)"

경찰은 고의 사고를 내는 사람들이 주로 교통 법규를 어기는 차량을 노리는 만큼, 피해 예방을 위해선 준법운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앵커 멘트>

금융감독원이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적발된 자동차 보험 사기를 유형별로 분석해 보니까, 차선을 무리하게 바꾸려는 끼어들기 차량을 노린 경우가 가장 많았고, 일부러 급정거 한 뒤, 뒷차로 하여금 추돌을 유발하는 경우, 보행자 사고를 유도하는 경우가 뒤를 이었습니다.

역시 주된 표적은 중앙선 침범, 신호 위반과 같은 법규 위반 차량이었지만, 앞서 보신 것처럼 멀쩡히 지나가는 차에 슬쩍 부딪히는 일명 '손목치기 수법'도 점점 일반화하는 추세입니다.

혹시 이런 사기범들에게 스스로 빌미를 제공하는 건 아닌지 평소 운전 습관을 한 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고요,

만약 보험 사기로 의심되는 사고를 당했다 하면, 물증이 될 수 있는 CCTV와 차량 블랙 박스 화면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억울한 피해를 막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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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금 노린 ‘할리우드 액션’…보험사기, 유형은?
    • 입력 2015-09-11 12:42:28
    • 수정2015-09-11 13:01:35
    뉴스 12
<앵커 멘트>

움직이는 차라면 모두 '돈'으로 보인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부러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이나 합의금을 뜯어내는 사람들이죠,

이렇게 달리는 차에 과감히 몸을 던지는가 하면, 갑자기 차를 세워 들이 받히는 위험을 무릎쓰기도 합니다.

이런 '자폭형' 보험 사기부터, 최근에는 어설픈 연기력을 동원한 '할리우드 액션'까지, 웃기 힘든 장면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멀쩡히 서 있던 남자가 갑자기 차 뒷문에 엉덩이를 내밀더니, 어설프게 나뒹굴고 머리를 감싸쥡니다.

차에 부딪혀 넘어졌다는 표정인데, 뭔가 어색합니다.

<녹취> 이보람(피해 차량 주인) : "제가 그 분을 쳐다봤고 그 분도 저를 쳐다보셨어요. '잘 비켜가시겠구나' 하고 저도 서행해서 계속 가던 방향으로 진행을 했던 건데..."

56세 신 모 씨는 차에 치여 '다친 연기'를 한 뒤 보험금 370여만 원을 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 씨는 크게 다치지 않고도 보험금을 탈 수 있도록 이렇게 좁은 골목길에서 천천히 지나가는 차를 노렸습니다.

다리를 감싸쥐고 도로에 누운 이 남성도, 지난 5년 동안 일부러 차에 부딪힌 척 하며 보험사 등으로부터 3천여만 원을 받아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의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사람은 지난 한 해에만 4천4백여 명에 달하고 지급된 돈은 290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지태인(서울 은평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확인하기 힘든 조수석 사이드미러를 손으로 치거나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면 상당히 꺼려하는 경우는 일단은 보험사기를 의심을 하고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합니다.)"

경찰은 고의 사고를 내는 사람들이 주로 교통 법규를 어기는 차량을 노리는 만큼, 피해 예방을 위해선 준법운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앵커 멘트>

금융감독원이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적발된 자동차 보험 사기를 유형별로 분석해 보니까, 차선을 무리하게 바꾸려는 끼어들기 차량을 노린 경우가 가장 많았고, 일부러 급정거 한 뒤, 뒷차로 하여금 추돌을 유발하는 경우, 보행자 사고를 유도하는 경우가 뒤를 이었습니다.

역시 주된 표적은 중앙선 침범, 신호 위반과 같은 법규 위반 차량이었지만, 앞서 보신 것처럼 멀쩡히 지나가는 차에 슬쩍 부딪히는 일명 '손목치기 수법'도 점점 일반화하는 추세입니다.

혹시 이런 사기범들에게 스스로 빌미를 제공하는 건 아닌지 평소 운전 습관을 한 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고요,

만약 보험 사기로 의심되는 사고를 당했다 하면, 물증이 될 수 있는 CCTV와 차량 블랙 박스 화면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억울한 피해를 막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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