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송승준 “농군 패션으로 전투력 상승”

입력 2015.09.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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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우완 투수 송승준(35)에게 지난 12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은 한 달여만의 선발 복귀전으로는 최악의 조건이었다.

비로 인해 경기는 32분 늦게 시작됐고, 3회말 2사부터는 1시간 넘게 경기가 중단됐다.

앞서 피로 누적으로 인한 오른팔 굴곡근 염증 진단으로 한 달 가까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송승준으로서는 식은 어깨로 무리했다가는 부상이 재발할 수 있었다.

팀도 8-0으로 크게 앞서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에 한 달 가까이 빠져서 팀에 미안하고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던 송승준은 경기가 재개된 뒤 다시 마운드에 올라 6회까지 든든하게 던졌다.

롯데는 송승준의 6이닝 2실점 역투와 김문호의 생애 첫 만루홈런을 앞세워 5위 싸움의 최대 경쟁자인 한화에 11-2 대승을 거뒀다.

송승준의 각오는 이미 이날 그의 패션에서 어느 정도 짐작됐다. 송승준은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바지는 무릎 부분까지 잘라 고무줄을 덧대고, 양말은 바지 바로 아래까지 길게 올려 신은 '농군패션'을 하고 던졌다.

경기 후 만난 송승준은 "몸은 괜찮았지만 부상의 느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어떨까 걱정이 많이 됐다"면서 "요령껏 강약조절하면서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6회 들어 팔이 조금 무거운 느낌이 들더라. 변화구와 직구를 적절하게 섞어서 던졌다. 운이 많이 따랐다"며 "또 (김)문호의 만루홈럼이 있어서 마운드에서 조절하면서 던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송승준은 "비로 이후 경기가 중단된 뒤 더그아웃 뒤에서 계속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오랜만의 1군 선발 등판이라 (트레이너들이) 마사지도 잘해주고 스트레칭도 잘 관리해줘서 다시 나와 있어서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송승준은 선수들이 대부분 결연한 각오를 다질 때 착용하는 '농군패션'을 한 것에 대해서는 "2012년에 부진할 때 마음을 가다듬는 의미에서 갈아입고 한 달 동안 잘했던 기억이 있다"며 "팀으로나 저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시합이라 전투력 있게 시합한다는 의미에서 착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마칠 때까지 입으려고 맞췄다"며 "정규시즌에서는 선발 2번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앞으로 선발 4~5경기 더 남았으면 좋겠다"며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선발로 계속 활약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송승준은 포스트 시즌 진출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지만 긴장의 끈은 놓지 않았다.

그는 "오늘 당장 진다고 (포스트 시즌 진출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단지 순위 싸움에서 중요한 팀이라서 오늘 집중한 건데,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될 것 같다"며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까지 어떻게 될지 누구도 모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마음 편해 본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다"며 "조쉬 린드블럼이 잘 던져서 연승 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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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송승준 “농군 패션으로 전투력 상승”
    • 입력 2015-09-13 15:27:28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 투수 송승준(35)에게 지난 12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은 한 달여만의 선발 복귀전으로는 최악의 조건이었다. 비로 인해 경기는 32분 늦게 시작됐고, 3회말 2사부터는 1시간 넘게 경기가 중단됐다. 앞서 피로 누적으로 인한 오른팔 굴곡근 염증 진단으로 한 달 가까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송승준으로서는 식은 어깨로 무리했다가는 부상이 재발할 수 있었다. 팀도 8-0으로 크게 앞서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에 한 달 가까이 빠져서 팀에 미안하고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던 송승준은 경기가 재개된 뒤 다시 마운드에 올라 6회까지 든든하게 던졌다. 롯데는 송승준의 6이닝 2실점 역투와 김문호의 생애 첫 만루홈런을 앞세워 5위 싸움의 최대 경쟁자인 한화에 11-2 대승을 거뒀다. 송승준의 각오는 이미 이날 그의 패션에서 어느 정도 짐작됐다. 송승준은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바지는 무릎 부분까지 잘라 고무줄을 덧대고, 양말은 바지 바로 아래까지 길게 올려 신은 '농군패션'을 하고 던졌다. 경기 후 만난 송승준은 "몸은 괜찮았지만 부상의 느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어떨까 걱정이 많이 됐다"면서 "요령껏 강약조절하면서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6회 들어 팔이 조금 무거운 느낌이 들더라. 변화구와 직구를 적절하게 섞어서 던졌다. 운이 많이 따랐다"며 "또 (김)문호의 만루홈럼이 있어서 마운드에서 조절하면서 던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송승준은 "비로 이후 경기가 중단된 뒤 더그아웃 뒤에서 계속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오랜만의 1군 선발 등판이라 (트레이너들이) 마사지도 잘해주고 스트레칭도 잘 관리해줘서 다시 나와 있어서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송승준은 선수들이 대부분 결연한 각오를 다질 때 착용하는 '농군패션'을 한 것에 대해서는 "2012년에 부진할 때 마음을 가다듬는 의미에서 갈아입고 한 달 동안 잘했던 기억이 있다"며 "팀으로나 저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시합이라 전투력 있게 시합한다는 의미에서 착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마칠 때까지 입으려고 맞췄다"며 "정규시즌에서는 선발 2번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앞으로 선발 4~5경기 더 남았으면 좋겠다"며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선발로 계속 활약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송승준은 포스트 시즌 진출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지만 긴장의 끈은 놓지 않았다. 그는 "오늘 당장 진다고 (포스트 시즌 진출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단지 순위 싸움에서 중요한 팀이라서 오늘 집중한 건데,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될 것 같다"며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까지 어떻게 될지 누구도 모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마음 편해 본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다"며 "조쉬 린드블럼이 잘 던져서 연승 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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