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우정힐스 코스와 맺은 인연

입력 2015.09.1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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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남자골프국가대표 상비군이었던 이경훈(24·CJ오쇼핑)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시안게임에 나갈 남자대표 선수 4명 중 3명은 시즌 대회 성적을 토대로 이미 확정된 상태였다. 나머지는 1명은 이틀 동안 4라운드를 소화하는 강행군에서 정하는 선발 방식이었다.

대표 최종 선발전이 벌어진 곳은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이었다.

이경훈은 우정힐스 코스에서 치러진 선발전에서 6언더파 278타를 쳐 1위에 올랐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었다.

이경훈은 그해 11월 열린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김민휘(23) 등과 함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하지만 골프 인생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입성하는 것이 골프 엘리트의 정해진 코스였다. 하지만 당시 KPGA 투어 멤버 신청 기간은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이었다.

이경훈은 금메달을 따기 전이었기에 KPGA 투어 정식 멤버가 될 자격이 없었다. 결국 이경훈은 금메달을 딴 뒤에도 원아시아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의 문을 두드려야 했다.

이경훈은 2년 뒤인 2012년 일본프로골프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나가시마 시게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했지만 국내 대회 우승에 목이 말랐다.

12일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제58회 한국오픈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선 이경훈은 13일 우승을 차지한 뒤 "국내 대회 우승을 간절히 원했다. 어젯밤에는 잠도 제대로 못잤다"고 말했다.

우승을 하기까지 행운도 따랐다. 우승을 눈앞에 뒀던 4라운드 17번(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으로 날아갔지만 갤러리에 맞고 안쪽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파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

이경훈은 "경기 당시에는 알지 못했는데 공이 갤러리에 맞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작년과 올해 사이 일본투어를 포함해 일곱 차례나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놓쳤다는 이경훈은 "이제는 완벽한 샷만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마음을 내려놓았다.

잘못된 샷이 나오더라도 금방 잊고 다음 샷을 준비하자고 마음먹은 것이 한국오픈의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 4주간 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라는 이경훈은 "오늘 우승이 내 골프인생을 새로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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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훈, 우정힐스 코스와 맺은 인연
    • 입력 2015-09-13 19:25:44
    연합뉴스
5년 전 남자골프국가대표 상비군이었던 이경훈(24·CJ오쇼핑)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시안게임에 나갈 남자대표 선수 4명 중 3명은 시즌 대회 성적을 토대로 이미 확정된 상태였다. 나머지는 1명은 이틀 동안 4라운드를 소화하는 강행군에서 정하는 선발 방식이었다. 대표 최종 선발전이 벌어진 곳은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이었다. 이경훈은 우정힐스 코스에서 치러진 선발전에서 6언더파 278타를 쳐 1위에 올랐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었다. 이경훈은 그해 11월 열린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김민휘(23) 등과 함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하지만 골프 인생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입성하는 것이 골프 엘리트의 정해진 코스였다. 하지만 당시 KPGA 투어 멤버 신청 기간은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이었다. 이경훈은 금메달을 따기 전이었기에 KPGA 투어 정식 멤버가 될 자격이 없었다. 결국 이경훈은 금메달을 딴 뒤에도 원아시아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의 문을 두드려야 했다. 이경훈은 2년 뒤인 2012년 일본프로골프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나가시마 시게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했지만 국내 대회 우승에 목이 말랐다. 12일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제58회 한국오픈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선 이경훈은 13일 우승을 차지한 뒤 "국내 대회 우승을 간절히 원했다. 어젯밤에는 잠도 제대로 못잤다"고 말했다. 우승을 하기까지 행운도 따랐다. 우승을 눈앞에 뒀던 4라운드 17번(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으로 날아갔지만 갤러리에 맞고 안쪽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파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 이경훈은 "경기 당시에는 알지 못했는데 공이 갤러리에 맞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작년과 올해 사이 일본투어를 포함해 일곱 차례나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놓쳤다는 이경훈은 "이제는 완벽한 샷만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마음을 내려놓았다. 잘못된 샷이 나오더라도 금방 잊고 다음 샷을 준비하자고 마음먹은 것이 한국오픈의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 4주간 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라는 이경훈은 "오늘 우승이 내 골프인생을 새로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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