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파동’ 롯데 이성민 “초심 잃지 않을게요”

입력 2015.09.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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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우완 투수 이성민(25)은 시쳇말로 팬들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경기 도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구단 자체 징계를 받고, 팬들에게도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줬던 이성민은 징계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돌아와 연일 혼을 담은 투구로 팬들의 마음을 조금씩 되돌리고 있다.

지난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이성민을 만났다.

그는 "처음에 롯데에 왔을 때 좋았다가 힘이 떨어지면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렸는데, 롯데에 처음 왔을 때 그 마음 그대로 초심을 잃지 않자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지금 다시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트레이드를 통해 케이티 위즈에서 롯데로 이적한 이성민은 곧바로 불펜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마무리였던 심수창이 부진하자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할 정도로 벤치의 믿음을 샀다.

이성민의 장점은 스트라이크존을 걸칠 듯 말듯 코스를 예리하게 파고드는 제구력이었다.

그러나 경기 등판 횟수가 잦아지면서 제구력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9경기 등판이 전부였던 이성민은 올 시즌 그 6배에 달하는 53경기에 나섰다.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힘으로만 승부를 하려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중요한 순간에 공은 한가운데에 몰렸고, 이성민은 자주 난타를 당했다.

그러던 중 SNS 파동이 일어났다. 이성민은 지난달 2일 케이티 위즈전에서 경기 도중 SNS에 접속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사실 SNS 파동이 없었더라도 1군에서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구위가 떨어졌던 이성민에게 SNS 파동은 결정타가 됐다.

결과적으로는 팀으로나 개인에게나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구단은 이성민에 대한 자체 징계를 통해 기강을 잡았고, 이성민은 떨어졌던 체력을 회복했다.

더불어 이성민은 이종운 감독이 "많이 진중해졌다"고 평가할 정도로 경기에 임하는 자세 자체가 달라졌다.

지난달 29일 1군에 올라온 이성민은 9월 7경기에서 8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 중이다.

롯데가 9월 들어 8승 1무 2패의 상승곡선을 그리며 5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이성민의 가세가 큰 힘이 됐다.

이성민은 "이제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며 "그동안 초심을 많이 잃어버려서 초심을 지키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년차지만 아직 큰 무대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고, 개인적으로도 큰 무대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민에게 팬들에게 한마디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롯데를 좋아하고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에게 죄송하다. 중요한 시기에 저로 인해 팀 분위기가 안 좋아지고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드렸다. 팀이 5위 싸움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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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파동’ 롯데 이성민 “초심 잃지 않을게요”
    • 입력 2015-09-15 11:16:12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 투수 이성민(25)은 시쳇말로 팬들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경기 도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구단 자체 징계를 받고, 팬들에게도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줬던 이성민은 징계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돌아와 연일 혼을 담은 투구로 팬들의 마음을 조금씩 되돌리고 있다. 지난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이성민을 만났다. 그는 "처음에 롯데에 왔을 때 좋았다가 힘이 떨어지면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렸는데, 롯데에 처음 왔을 때 그 마음 그대로 초심을 잃지 않자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지금 다시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트레이드를 통해 케이티 위즈에서 롯데로 이적한 이성민은 곧바로 불펜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마무리였던 심수창이 부진하자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할 정도로 벤치의 믿음을 샀다. 이성민의 장점은 스트라이크존을 걸칠 듯 말듯 코스를 예리하게 파고드는 제구력이었다. 그러나 경기 등판 횟수가 잦아지면서 제구력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9경기 등판이 전부였던 이성민은 올 시즌 그 6배에 달하는 53경기에 나섰다.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힘으로만 승부를 하려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중요한 순간에 공은 한가운데에 몰렸고, 이성민은 자주 난타를 당했다. 그러던 중 SNS 파동이 일어났다. 이성민은 지난달 2일 케이티 위즈전에서 경기 도중 SNS에 접속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사실 SNS 파동이 없었더라도 1군에서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구위가 떨어졌던 이성민에게 SNS 파동은 결정타가 됐다. 결과적으로는 팀으로나 개인에게나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구단은 이성민에 대한 자체 징계를 통해 기강을 잡았고, 이성민은 떨어졌던 체력을 회복했다. 더불어 이성민은 이종운 감독이 "많이 진중해졌다"고 평가할 정도로 경기에 임하는 자세 자체가 달라졌다. 지난달 29일 1군에 올라온 이성민은 9월 7경기에서 8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 중이다. 롯데가 9월 들어 8승 1무 2패의 상승곡선을 그리며 5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이성민의 가세가 큰 힘이 됐다. 이성민은 "이제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며 "그동안 초심을 많이 잃어버려서 초심을 지키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년차지만 아직 큰 무대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고, 개인적으로도 큰 무대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민에게 팬들에게 한마디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롯데를 좋아하고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에게 죄송하다. 중요한 시기에 저로 인해 팀 분위기가 안 좋아지고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드렸다. 팀이 5위 싸움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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