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철 과수 농가 ‘비상’…새떼와의 전쟁

입력 2015.09.15 (12:28) 수정 2015.09.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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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확기를 앞두고 새떼와의 전쟁을 치르느라 과수 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초대형 그물망에다 대형 풍선 인형, 폭죽까지 동원해 보지만 피해를 줄이기엔 역부족입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6천 제곱미터 사과밭에 모두 그물망이 씌워졌습니다.

축구장 한 면과 같은 넓이입니다.

수확기를 앞두고 날아드는 새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반짝이는 알루미늄 허수아비는 물론 대형 풍선 인형까지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인터뷰> 이효섭(진천군 덕산면) : "금방 불과 몇 분 전에 (새들이) 콕 찍어 먹은 이런 사과를 보면 진짜 참 애가 타고 마음이 아프죠."

인근의 다른 사과밭, 난데없는 굉음이 울려 퍼집니다.

새들을 쫓기 위해 폭죽을 터뜨리는 겁니다.

<인터뷰> 이석재(진천군 덕산면) : "총기를 경찰에 맡기게 돼 있고 우리가 갖고 있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폭죽을 놓고 밭에서 일하면서 새가 오면 쏴서 터트려가지고…."

온갖 자구책을 동원하고 있지만 시도때도없이 날아드는 새들을 막기에는 역부족, 지자체가 고용한 엽사들도 최근 잇단 총기 사고로 총기 반출이 어려워지면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보상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난 4년 동안 충북지역 11개 시군이 농민에게 지급한 피해 보상액은 15억여 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35%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남복현(과수 농민) : "조류피해는 정부에서도 보상도 (잘) 안 해주고 뭐 보험도 없고" "속이 많이 상하죠..."

환경부가 집계한 지난 5년 동안 과수 농가가 새 때문에 입은 피해는 전국적으로 130억이 넘는 상황.

수확철 반복되는 새들과의 힘겨운 싸움에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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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확 철 과수 농가 ‘비상’…새떼와의 전쟁
    • 입력 2015-09-15 12:32:11
    • 수정2015-09-15 13: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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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확기를 앞두고 새떼와의 전쟁을 치르느라 과수 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초대형 그물망에다 대형 풍선 인형, 폭죽까지 동원해 보지만 피해를 줄이기엔 역부족입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6천 제곱미터 사과밭에 모두 그물망이 씌워졌습니다.

축구장 한 면과 같은 넓이입니다.

수확기를 앞두고 날아드는 새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반짝이는 알루미늄 허수아비는 물론 대형 풍선 인형까지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인터뷰> 이효섭(진천군 덕산면) : "금방 불과 몇 분 전에 (새들이) 콕 찍어 먹은 이런 사과를 보면 진짜 참 애가 타고 마음이 아프죠."

인근의 다른 사과밭, 난데없는 굉음이 울려 퍼집니다.

새들을 쫓기 위해 폭죽을 터뜨리는 겁니다.

<인터뷰> 이석재(진천군 덕산면) : "총기를 경찰에 맡기게 돼 있고 우리가 갖고 있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폭죽을 놓고 밭에서 일하면서 새가 오면 쏴서 터트려가지고…."

온갖 자구책을 동원하고 있지만 시도때도없이 날아드는 새들을 막기에는 역부족, 지자체가 고용한 엽사들도 최근 잇단 총기 사고로 총기 반출이 어려워지면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보상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난 4년 동안 충북지역 11개 시군이 농민에게 지급한 피해 보상액은 15억여 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35%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남복현(과수 농민) : "조류피해는 정부에서도 보상도 (잘) 안 해주고 뭐 보험도 없고" "속이 많이 상하죠..."

환경부가 집계한 지난 5년 동안 과수 농가가 새 때문에 입은 피해는 전국적으로 130억이 넘는 상황.

수확철 반복되는 새들과의 힘겨운 싸움에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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