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 8승…송창식의 헌신

입력 2015.09.15 (22:22) 수정 2015.09.1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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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쇠' 송창식(30·한화 이글스)이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8승(7패 11홀드)째를 거뒀다.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는 '헌신'으로 만든 빛나는 훈장이다.

15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 5-2로 앞선 4회말 한화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잘 던지던 선발 김민우가 이범호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더니 볼넷과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에 몰렸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송창식을 마운드에 투입하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결과는 대성공. 송창식은 대타 나지완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불을 껐다. 무섭게 추격하던 KIA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송창식은 쾌투 행진을 이어갔다.

8회 1사 후 김주찬에게 중월 솔로포를 내줬을 뿐, 5⅓이닝을 1피안타 1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한화는 5위 경쟁팀 KIA와 맞대결에서 7-3으로 승리하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송창식은 시즌 8승째를 거뒀다.

신인이던 2004년 8승(7패)을 거둔 후, 11년 만에 다시 밟는 8승 고지였다.

올 시즌 중간으로 48경기, 선발로 10경기를 뛰며 헌신한 송창식은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으로 보상받았다.

부상으로 야구를 포기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8승의 가치는 더 올라간다.

2004년 세광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한 송창식은 데뷔 첫해 8승 7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에 연착륙했다.

하지만 2005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3년동안 후유증을 앓았다.

2008년에는 버거씨병(폐쇄성 혈전혈관염) 판정을 받았다. 공을 쥐는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해 11월 송창식은 "치료를 하고 돌아오겠다"고 했고, 팀은 그를 임의탈퇴했다.

송창식이 "정말 암담했던 시절"이라고 떠올린 시기다.

하지만 송창식은 좌절하지 않았다. 모교 세광고 코치로 부임해, 후배들을 가르치면서도 꾸준히 공을 던졌다. 그리고 2009년 병이 치유됐다.

송창식은 다시 프로야구 마운드를 꿈꿨다.

2010년 초 입단테스트를 통해 한화에 재입단한 송창식은 점점 팀 내 입지를 넓혀갔고 올해는 개인 최다인 58경기(종전 2013년 57경기)에 나섰다.

경기 뒤 만난 송창식은 "지금은 개인 성적에 욕심을 낼 때는 아닌 것 같다. 5강 진출만 생각한다"며 "이번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느 자리에서건 팀 승리를 지켜내는 게 내 역할이다"라고 또 한 번 헌신을 강조했다.

이어 "몸 상태가 정말 좋다. 포스트시즌에 꼭 나가고 싶고, 언제든 던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중간에서 승리조로 뛰고, 때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송창식은 사령탑과 팀이 인정하는 '한화의 핵심 투수'다.

중요한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김성근 감독은 "송창식이 편안하게 잘 던졌다"고 송창식을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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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 8승…송창식의 헌신
    • 입력 2015-09-15 22:22:13
    • 수정2015-09-15 22:22:29
    연합뉴스
'마당쇠' 송창식(30·한화 이글스)이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8승(7패 11홀드)째를 거뒀다.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는 '헌신'으로 만든 빛나는 훈장이다.

15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 5-2로 앞선 4회말 한화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잘 던지던 선발 김민우가 이범호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더니 볼넷과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에 몰렸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송창식을 마운드에 투입하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결과는 대성공. 송창식은 대타 나지완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불을 껐다. 무섭게 추격하던 KIA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송창식은 쾌투 행진을 이어갔다.

8회 1사 후 김주찬에게 중월 솔로포를 내줬을 뿐, 5⅓이닝을 1피안타 1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한화는 5위 경쟁팀 KIA와 맞대결에서 7-3으로 승리하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송창식은 시즌 8승째를 거뒀다.

신인이던 2004년 8승(7패)을 거둔 후, 11년 만에 다시 밟는 8승 고지였다.

올 시즌 중간으로 48경기, 선발로 10경기를 뛰며 헌신한 송창식은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으로 보상받았다.

부상으로 야구를 포기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8승의 가치는 더 올라간다.

2004년 세광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한 송창식은 데뷔 첫해 8승 7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에 연착륙했다.

하지만 2005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3년동안 후유증을 앓았다.

2008년에는 버거씨병(폐쇄성 혈전혈관염) 판정을 받았다. 공을 쥐는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해 11월 송창식은 "치료를 하고 돌아오겠다"고 했고, 팀은 그를 임의탈퇴했다.

송창식이 "정말 암담했던 시절"이라고 떠올린 시기다.

하지만 송창식은 좌절하지 않았다. 모교 세광고 코치로 부임해, 후배들을 가르치면서도 꾸준히 공을 던졌다. 그리고 2009년 병이 치유됐다.

송창식은 다시 프로야구 마운드를 꿈꿨다.

2010년 초 입단테스트를 통해 한화에 재입단한 송창식은 점점 팀 내 입지를 넓혀갔고 올해는 개인 최다인 58경기(종전 2013년 57경기)에 나섰다.

경기 뒤 만난 송창식은 "지금은 개인 성적에 욕심을 낼 때는 아닌 것 같다. 5강 진출만 생각한다"며 "이번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느 자리에서건 팀 승리를 지켜내는 게 내 역할이다"라고 또 한 번 헌신을 강조했다.

이어 "몸 상태가 정말 좋다. 포스트시즌에 꼭 나가고 싶고, 언제든 던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중간에서 승리조로 뛰고, 때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송창식은 사령탑과 팀이 인정하는 '한화의 핵심 투수'다.

중요한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김성근 감독은 "송창식이 편안하게 잘 던졌다"고 송창식을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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