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연마, 구속 증가…‘아기독수리’ 김민우는 성장중

입력 2015.09.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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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고졸 신인 김민우(20)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아직은 미완성. 그러나 경험이 쌓이면서 차세대 에이스의 위용이 드러난다.

성장통도 에이스로 발돋움하는 과정이다.

김민우는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던 김민우는 4회 1사 후 이범호에게 커브 4개를 연속해서 던지다 좌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김원섭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김민우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이홍구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다시 실점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민우는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민우는 "갑자기 흔들려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11일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1이닝 동안 3피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4실점으로 무너졌던 악몽은 완전히 떨쳐냈다.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민우는 기대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다. 데뷔 첫해 붙박이 1군 투수로 성장한 그는 "하루하루가 무척 재밌다"고 했다.

그의 성장을 지켜보는 한화 코칭스태프도 무척 즐거워한다.

김민우는 시즌 중에 크게 성장했다. 시즌 초 시속 140㎞를 겨우 넘기던 직구 구속이 최근 140㎞대 중반으로 올라왔다.

전력투구를 할 때는 시속 147㎞까지 나온다.

니시모토 다카시 코치에게 배우기 시작한 시속 110㎞대 낙차 큰 커브는 상대 타자들이 고개를 흔드는 '위협적인 구종'이 됐다.

구속 증가와 커브 연마로 김민우는 '1군 투수가 될 준비'를 마쳤다.

김민우의 성장은 수치로 드러난다. 전반기 18경기에서 22⅔이닝 21피안타 17실점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던 김민우는 후반기에 17경기 45이닝을 던져 41피안타 19실점(18자책) 평균자책점 3.60으로 도약했다.

시즌 중 치른 '김민우 만의 미니 캠프'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김민우는 6월, 퓨처스(2군)리그에서만 한 차례 등판했을 뿐 시간 대부분을 불펜에서 보냈다. 변화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김민우는 "그때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니 좀 답답하긴 했다"면서도 "그래도 그런 시간이 있었으니 지금처럼 구속도 오르고, 커브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정말 많이 배운 시간이다"라고 떠올렸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김민우를 보며 '2007년의 김광현'을 떠올린다.

2007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김광현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며 당시 SK 사령탑 김 감독에게 자신이 짠 훈련 계획표를 내밀었다.

철저한 계획 속에 캠프를 치르는 김성근 감독도 당찬 신인의 패기를 꺾지 않았다.

며칠 후 김광현은 다시 김 감독을 찾아가 "팀 훈련 일정을 따르겠다"고 했다. 스스로 프로와 아마의 차이를 발견한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김민우도 스프링캠프 초반에 자기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더라"고 전했다. 김민우도 김광현처럼 곧 프로와 아마의 차이를 깨달았다.

김성근 감독은 "김민우는 정말 영리한 투수다. 더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 트레이닝 파트는 "김민우는 큰 키(189㎝)에 유연성도 갖췄다. 아직 몸에 힘이 덜 붙은 상태"라며 "몸을 잘 만들면 구속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07년 프로 첫해 3승 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던 김광현은 2008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2.39를 올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김민우도 잠재력을 갖췄다. 그는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비약적으로 성장하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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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브 연마, 구속 증가…‘아기독수리’ 김민우는 성장중
    • 입력 2015-09-16 09:00:25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고졸 신인 김민우(20)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아직은 미완성. 그러나 경험이 쌓이면서 차세대 에이스의 위용이 드러난다. 성장통도 에이스로 발돋움하는 과정이다. 김민우는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던 김민우는 4회 1사 후 이범호에게 커브 4개를 연속해서 던지다 좌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김원섭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김민우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이홍구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다시 실점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민우는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민우는 "갑자기 흔들려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11일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1이닝 동안 3피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4실점으로 무너졌던 악몽은 완전히 떨쳐냈다.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민우는 기대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다. 데뷔 첫해 붙박이 1군 투수로 성장한 그는 "하루하루가 무척 재밌다"고 했다. 그의 성장을 지켜보는 한화 코칭스태프도 무척 즐거워한다. 김민우는 시즌 중에 크게 성장했다. 시즌 초 시속 140㎞를 겨우 넘기던 직구 구속이 최근 140㎞대 중반으로 올라왔다. 전력투구를 할 때는 시속 147㎞까지 나온다. 니시모토 다카시 코치에게 배우기 시작한 시속 110㎞대 낙차 큰 커브는 상대 타자들이 고개를 흔드는 '위협적인 구종'이 됐다. 구속 증가와 커브 연마로 김민우는 '1군 투수가 될 준비'를 마쳤다. 김민우의 성장은 수치로 드러난다. 전반기 18경기에서 22⅔이닝 21피안타 17실점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던 김민우는 후반기에 17경기 45이닝을 던져 41피안타 19실점(18자책) 평균자책점 3.60으로 도약했다. 시즌 중 치른 '김민우 만의 미니 캠프'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김민우는 6월, 퓨처스(2군)리그에서만 한 차례 등판했을 뿐 시간 대부분을 불펜에서 보냈다. 변화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김민우는 "그때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니 좀 답답하긴 했다"면서도 "그래도 그런 시간이 있었으니 지금처럼 구속도 오르고, 커브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정말 많이 배운 시간이다"라고 떠올렸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김민우를 보며 '2007년의 김광현'을 떠올린다. 2007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김광현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며 당시 SK 사령탑 김 감독에게 자신이 짠 훈련 계획표를 내밀었다. 철저한 계획 속에 캠프를 치르는 김성근 감독도 당찬 신인의 패기를 꺾지 않았다. 며칠 후 김광현은 다시 김 감독을 찾아가 "팀 훈련 일정을 따르겠다"고 했다. 스스로 프로와 아마의 차이를 발견한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김민우도 스프링캠프 초반에 자기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더라"고 전했다. 김민우도 김광현처럼 곧 프로와 아마의 차이를 깨달았다. 김성근 감독은 "김민우는 정말 영리한 투수다. 더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 트레이닝 파트는 "김민우는 큰 키(189㎝)에 유연성도 갖췄다. 아직 몸에 힘이 덜 붙은 상태"라며 "몸을 잘 만들면 구속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07년 프로 첫해 3승 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던 김광현은 2008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2.39를 올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김민우도 잠재력을 갖췄다. 그는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비약적으로 성장하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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