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대현 “힘 떨어졌지만 마인드 달라졌다”

입력 2015.09.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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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부재로 줄곧 고전하던 롯데 자이언츠는 오른손 언더핸드스로 정대현(37)의 부활투가 터닝 포인트가 됐다.

8월 평균자책점 5.87로 부진하던 정대현은 9월 들어 기력을 회복하면서 9경기에서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0.96으로 뒷문을 완벽히 봉쇄했다.

정대현이 살아나면서 불펜을 재구축한 롯데는 9월에 9승 3패 1무의 상승세를 타며 어느덧 포스트 시즌 마지노선인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롯데에 3년 만의 '가을 야구'를 꿈꾸게 한 사나이 정대현을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만났다.

그는 먼저 "팀의 마무리로서 팀이 5강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운드에 설 때는 점수를 주지 않고 싶고, 그럴 수 있도록 더 좋은 볼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겨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올해 후반기에 합류한 정대현은 8월만 해도 볼 끝이 둔한 탓에 휘어지는 각도가 밋밋해 타자들이 공략하기 좋은 공이 됐다.

그러나 9월 들어서는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활처럼 휘어지는 모습이 확연하다.

물론 전성기 때의 구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정대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국가대표 마무리를 맡을 정도로 철벽이었을 때의 모습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정대현은 "사실 전성기에 비해 힘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마인드 자체가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나이가 들고 하니까 몸이 아픈 것보다 마음이 약해지는 게 달라지는 것 같다"며 "그것을 느끼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컨트롤하는 훈련을 많이 하고 있고, 더 강한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정대현은 올해로 롯데에서 4년차를 맞는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마지막 해다.

정대현은 2012년 FA 첫해에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전반기에 등판하지 못하다가 후반기 24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는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게 뚜렷하게 보였다.

2013시즌 58경기에 5승 4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60경기에서 4승 2패 2세이브 13홀드에 평균자책점은 4.07이었다.

사람들의 뇌리에서 정대현의 존재가 조금씩 잊혀갈 때, 그는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하며 롯데의 5위 싸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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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정대현 “힘 떨어졌지만 마인드 달라졌다”
    • 입력 2015-09-16 13:33:12
    연합뉴스
마무리 부재로 줄곧 고전하던 롯데 자이언츠는 오른손 언더핸드스로 정대현(37)의 부활투가 터닝 포인트가 됐다. 8월 평균자책점 5.87로 부진하던 정대현은 9월 들어 기력을 회복하면서 9경기에서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0.96으로 뒷문을 완벽히 봉쇄했다. 정대현이 살아나면서 불펜을 재구축한 롯데는 9월에 9승 3패 1무의 상승세를 타며 어느덧 포스트 시즌 마지노선인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롯데에 3년 만의 '가을 야구'를 꿈꾸게 한 사나이 정대현을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만났다. 그는 먼저 "팀의 마무리로서 팀이 5강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운드에 설 때는 점수를 주지 않고 싶고, 그럴 수 있도록 더 좋은 볼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겨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올해 후반기에 합류한 정대현은 8월만 해도 볼 끝이 둔한 탓에 휘어지는 각도가 밋밋해 타자들이 공략하기 좋은 공이 됐다. 그러나 9월 들어서는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활처럼 휘어지는 모습이 확연하다. 물론 전성기 때의 구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정대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국가대표 마무리를 맡을 정도로 철벽이었을 때의 모습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정대현은 "사실 전성기에 비해 힘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마인드 자체가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나이가 들고 하니까 몸이 아픈 것보다 마음이 약해지는 게 달라지는 것 같다"며 "그것을 느끼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컨트롤하는 훈련을 많이 하고 있고, 더 강한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정대현은 올해로 롯데에서 4년차를 맞는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마지막 해다. 정대현은 2012년 FA 첫해에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전반기에 등판하지 못하다가 후반기 24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는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게 뚜렷하게 보였다. 2013시즌 58경기에 5승 4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60경기에서 4승 2패 2세이브 13홀드에 평균자책점은 4.07이었다. 사람들의 뇌리에서 정대현의 존재가 조금씩 잊혀갈 때, 그는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하며 롯데의 5위 싸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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