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컵스 감독 “강정호 향한 태클은 좋은 플레이”

입력 2015.09.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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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에서 맹활약중인 '킹캉'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결국 불의의 부상으로 올 시즌을 접게 됐다.

피츠버그는 1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의 포스트시즌 행을 이끌었던 강정호가 왼쪽 무릎 부상과 정강이뼈 골절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는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 및 반열판 파열, 정강이뼈 골절로 인해 오늘 저녁에 앨러게니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며 "재활 기간은 6개월에서 8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지난 3일 이후 처음으로 유격수로 나선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벌어진 지구 라이벌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수비 때 병살 플레이를 완성하려다 왼쪽 무릎을 다쳤다. 컵스의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이 강정호가 1루에 제대로 던질 수 없도록 거친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코글란의 오른쪽 다리가 강정호의 왼쪽 무릎을 강하게 들이받은 것이다.

코글란은 강정호의 상태를 확인한 뒤 피츠버그 클럽하우스에 강정호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달했다. 그는 강정호가 다치기를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코글란은 "나는 명백하게 룰 안에서 슬라이딩을 했다"며 "그가 내 위로 점프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고약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컵스의 감독인 조 매든은 코글란의 슬라이딩에 대해 "그것은 좋은 야구 플레이였다. 지난 100년 동안 해왔던 것이기도 하다.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며 코글란을 감쌌다.

◆피츠버그 구단도 코글란 비난 자제

피츠버그 구단도 코글란에 대한 비난은 자제했다.

팀의 사령탑인 클린트 허들 감독은 "어쨌든 코글란의 슬라이딩은 베이스를 향하고 있었다"며 "단지 그것은 거친 슬라이딩이었다"고만 말했다.

강정호의 팀 동료인 닐 워커(2루수)는 "우리는 슬라이딩을 강하게 하라고 교육받아왔다. 야수가 그라운드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슬라이딩을 하라는 가르침을 받아왔다"며 "불운하게도 이는 팀 내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을 잃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아쉬워했다.

CBS스포츠는 분석 기사를 통해 " 코글란의 오른쪽 다리는 명백하게 강정호의 수비를 방해하기 위해 뻗어나와 있었지만, 동시에 그는 왼손으로 2루 베이스를 터치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느린 화면으로 봐도 코글란은 강정호의 왼쪽 무릎을 가격한 뒤 왼손이 2루 베이스에 닿았다"며 "이 모든 것이 이 슬라이딩을 정당한 것으로 만드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CBS스포츠는 이어 "강정호가 큰 부상을 당했기에 하는 말이 아니라 주자의 거친 슬라이딩은 위험하고 솔직히 말해 허용돼서는 안된다"며 "이는 많은 야구 관계자와 팬들의 공통된 믿음이다. 이제는 거친 슬라이딩이 그라운드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코글란의 전력

코글란의 위험한 플레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글란은 2009년 템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던 일본인 내야수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다리 부상을 일으킨 적이 있다. 당시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 신인이었던 코글란은 병살을 막으려고 2루수로 슬라이딩을 하다가 이와무라의 왼쪽 다리를 휩쓸었다.

이와무라는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실려나갔고,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이와무라는 남은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고, 2010년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되는 등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그해 11월 일본으로 복귀했다. 2007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지 4년 만이었다.

당시 코글란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이후 코글란은 타율 0.321, 9홈런, 47타점의 기록으로 2009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같은 메이저리거인 추신수도 이날 부상에 대해 언급하며 "정호가 다치는 영상을 봤는데 슬라이딩한 코글란의 오른쪽 다리가 높게 들어왔다"면서 "보통 무릎 밑으로 슬라이딩하는데 그것보다는 높았다"고 평했다.

◆강정호, 내년 시즌은 괜찮나

CBS스포츠는 피츠버그의 내야 백업자원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강정호의 공백을 메울 수는 있겠지만 강정호의 방망이만큼은 대체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BS스포츠는 이어 이 부상의 속성상 강정호가 자칫 내년 봄 스프링캠프에 이어 내년 정규시즌에까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무릎 부상의 경우 재활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고, 그 결과 정규시즌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편 강정호는 이날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를 통해 "운이 나빠 부상을 당했을 뿐이다. 코글란은 충분히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다. 나를 해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을 것이다. 걱정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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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카고컵스 감독 “강정호 향한 태클은 좋은 플레이”
    • 입력 2015-09-18 15:36:13
    메이저리그
미국 프로야구에서 맹활약중인 '킹캉'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결국 불의의 부상으로 올 시즌을 접게 됐다. 피츠버그는 1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의 포스트시즌 행을 이끌었던 강정호가 왼쪽 무릎 부상과 정강이뼈 골절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는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 및 반열판 파열, 정강이뼈 골절로 인해 오늘 저녁에 앨러게니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며 "재활 기간은 6개월에서 8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지난 3일 이후 처음으로 유격수로 나선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벌어진 지구 라이벌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수비 때 병살 플레이를 완성하려다 왼쪽 무릎을 다쳤다. 컵스의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이 강정호가 1루에 제대로 던질 수 없도록 거친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코글란의 오른쪽 다리가 강정호의 왼쪽 무릎을 강하게 들이받은 것이다. 코글란은 강정호의 상태를 확인한 뒤 피츠버그 클럽하우스에 강정호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달했다. 그는 강정호가 다치기를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코글란은 "나는 명백하게 룰 안에서 슬라이딩을 했다"며 "그가 내 위로 점프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고약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컵스의 감독인 조 매든은 코글란의 슬라이딩에 대해 "그것은 좋은 야구 플레이였다. 지난 100년 동안 해왔던 것이기도 하다.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며 코글란을 감쌌다. ◆피츠버그 구단도 코글란 비난 자제 피츠버그 구단도 코글란에 대한 비난은 자제했다. 팀의 사령탑인 클린트 허들 감독은 "어쨌든 코글란의 슬라이딩은 베이스를 향하고 있었다"며 "단지 그것은 거친 슬라이딩이었다"고만 말했다. 강정호의 팀 동료인 닐 워커(2루수)는 "우리는 슬라이딩을 강하게 하라고 교육받아왔다. 야수가 그라운드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슬라이딩을 하라는 가르침을 받아왔다"며 "불운하게도 이는 팀 내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을 잃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아쉬워했다. CBS스포츠는 분석 기사를 통해 " 코글란의 오른쪽 다리는 명백하게 강정호의 수비를 방해하기 위해 뻗어나와 있었지만, 동시에 그는 왼손으로 2루 베이스를 터치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느린 화면으로 봐도 코글란은 강정호의 왼쪽 무릎을 가격한 뒤 왼손이 2루 베이스에 닿았다"며 "이 모든 것이 이 슬라이딩을 정당한 것으로 만드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CBS스포츠는 이어 "강정호가 큰 부상을 당했기에 하는 말이 아니라 주자의 거친 슬라이딩은 위험하고 솔직히 말해 허용돼서는 안된다"며 "이는 많은 야구 관계자와 팬들의 공통된 믿음이다. 이제는 거친 슬라이딩이 그라운드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코글란의 전력 코글란의 위험한 플레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글란은 2009년 템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던 일본인 내야수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다리 부상을 일으킨 적이 있다. 당시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 신인이었던 코글란은 병살을 막으려고 2루수로 슬라이딩을 하다가 이와무라의 왼쪽 다리를 휩쓸었다. 이와무라는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실려나갔고,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이와무라는 남은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고, 2010년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되는 등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그해 11월 일본으로 복귀했다. 2007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지 4년 만이었다. 당시 코글란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이후 코글란은 타율 0.321, 9홈런, 47타점의 기록으로 2009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같은 메이저리거인 추신수도 이날 부상에 대해 언급하며 "정호가 다치는 영상을 봤는데 슬라이딩한 코글란의 오른쪽 다리가 높게 들어왔다"면서 "보통 무릎 밑으로 슬라이딩하는데 그것보다는 높았다"고 평했다. ◆강정호, 내년 시즌은 괜찮나 CBS스포츠는 피츠버그의 내야 백업자원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강정호의 공백을 메울 수는 있겠지만 강정호의 방망이만큼은 대체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BS스포츠는 이어 이 부상의 속성상 강정호가 자칫 내년 봄 스프링캠프에 이어 내년 정규시즌에까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무릎 부상의 경우 재활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고, 그 결과 정규시즌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편 강정호는 이날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를 통해 "운이 나빠 부상을 당했을 뿐이다. 코글란은 충분히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다. 나를 해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을 것이다. 걱정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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