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km 준고속철 도입…13조 원 들여 ‘10분 단축’

입력 2015.09.19 (06:38) 수정 2015.09.1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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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십조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최고 시속 250km로 달릴 수 있는 준고속열차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고속열차 해무의 실용화가 어려워지자 속도를 줄인 준고속철을 도입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준고속철을 도입해도 막상 달릴 곳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사이의 농지 곳곳 노란색 깃발이 꽂혀 있습니다.

이 노란 깃발을 연결해 경기도 화성에서 충남 홍성까지 89.2km, 서해선 복선철로가 놓입니다.

공사비만 3조 8천억 원.

이 노선에는 고속열차 해무 430x의 속도를 대폭 낮춘 최고 시속 250km급의 준고속철이 달릴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서해선과 중앙선 등 5개 구간에서 250km 준고속철이 달릴 수 있는 노선 공사가 시작됩니다.

총공사비만 13조 8천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2020년 완공되고 시속 250KM로 달릴 수 있는 준고속철이 도입돼도, 제대로 달릴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노선 대부분이 시속 150이나 110km로 달릴 수 밖에 없는 기존 선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서해선의 경우 준고속철을 도입해도 단축시간은 11분 정도에 불과합니다.

<녹취> 고속철도 관계자(음성변조) : "250km(열차)를 만든다고 한들 지금 경부선에 투입하면 기존의 새마을호랑 시간차가 별로 안 나요. 선로에서 그런 속도를 못 내는 거죠"

더구나 여객 열차만 다닐수 있고 화물열차는 다닐수 없도록 선로 설계가 돼 있어 반쪽 노선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녹취>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미래전략이 있는거냐 이런얘기를 하거든요 물류 기능 포기하고 이러면 반쪽짜리 철도가 되는 거죠."

국토부는 준고속철 150량 구입을 위해 내년 예산에 269억 원을 요구해 놓은 상태입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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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km 준고속철 도입…13조 원 들여 ‘10분 단축’
    • 입력 2015-09-19 06:47:49
    • 수정2015-09-19 22: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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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십조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최고 시속 250km로 달릴 수 있는 준고속열차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고속열차 해무의 실용화가 어려워지자 속도를 줄인 준고속철을 도입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준고속철을 도입해도 막상 달릴 곳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사이의 농지 곳곳 노란색 깃발이 꽂혀 있습니다.

이 노란 깃발을 연결해 경기도 화성에서 충남 홍성까지 89.2km, 서해선 복선철로가 놓입니다.

공사비만 3조 8천억 원.

이 노선에는 고속열차 해무 430x의 속도를 대폭 낮춘 최고 시속 250km급의 준고속철이 달릴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서해선과 중앙선 등 5개 구간에서 250km 준고속철이 달릴 수 있는 노선 공사가 시작됩니다.

총공사비만 13조 8천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2020년 완공되고 시속 250KM로 달릴 수 있는 준고속철이 도입돼도, 제대로 달릴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노선 대부분이 시속 150이나 110km로 달릴 수 밖에 없는 기존 선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서해선의 경우 준고속철을 도입해도 단축시간은 11분 정도에 불과합니다.

<녹취> 고속철도 관계자(음성변조) : "250km(열차)를 만든다고 한들 지금 경부선에 투입하면 기존의 새마을호랑 시간차가 별로 안 나요. 선로에서 그런 속도를 못 내는 거죠"

더구나 여객 열차만 다닐수 있고 화물열차는 다닐수 없도록 선로 설계가 돼 있어 반쪽 노선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녹취>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미래전략이 있는거냐 이런얘기를 하거든요 물류 기능 포기하고 이러면 반쪽짜리 철도가 되는 거죠."

국토부는 준고속철 150량 구입을 위해 내년 예산에 269억 원을 요구해 놓은 상태입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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