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네 골 차 완패 복수하고 싶었다”

입력 2015.09.19 (19:12) 수정 2015.09.1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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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3점차 완승을 거둔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수원에 복수하고 싶었다"며 후련해 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라이벌 수원을 3-0으로 침몰시켰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은 "지난번 당한 1-5 패배가 큰 자극이 됐다"라면서 "복수라는 게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서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서울은 지난 4월 수원 원정에서 1-5로 대패했다. 슈퍼매치 역대 최다 골차 승부였다. 6월 치러진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0-0으로 끝났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서울이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서울은 전북 현대와의 직전 경기에서 0-3으로 완패, 3경기 무승을 기록중이었고 수원은 4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서울은 사령탑의 지략과 선수들의 정신력 모두에서 수원에 앞섰다.

경기 전 두 감독은 모두 상대의 측면 공략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봤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오른쪽 풀백 자리에 정상 컨디션이 아닌 오범석을 출전시켰다. "그 선수가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러나 오범석은 몸이 매우 무거워보였다. 서울의 왼쪽 윙백 고광민에게 철저히 밀렸다.

최 감독은 "왼쪽의 고광민과 오른쪽의 차두리로 결정을 보려고 했는데 마침 (서 감독이) 무리하게 오범석을 내보냈다"라며 승리 요인을 설명했다.

결국 고광민을 앞세운 서울의 왼쪽 공격이 아드리아노의 페널티킥, 코너킥 헤딩골을 만들었다.

여기에 수원 수비진의 실수를 이용한 '베테랑' 차두리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서울은 3골차 승리를 거뒀다.

대전 시티즌 유니폼을 입고 전반기 수원을 상대로 3골을 뽑은 아드리아노를 내버려 둔 것도 서 감독의 패착이 됐다.

최 감독은 "아드리아노가 맨마킹(1대 1 수비)을 당할 경우를 대비한 방안도 마련해 뒀는데 수원이 그렇게 나오지는 않았다"라며 씩 웃었다.

무엇보다도 전북전에서 찾기 힘들었던 선수들의 '투쟁심'이 돋보였다. 수원에 당한 1-5 패배, 전북 원정에서 경험한 0-3 패배 모두 '약'이 됐다.

서울은 수원 선수들이 위험지역으로 들어오면 제대로 공을 키핑하지 못하도록 협력 수비를 철저하게 펼쳤다.

수원의 원톱 일리안은 이날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최 감독은 "골 넣은 아드리아노도 칭찬해주고 싶지만 무엇보다도 양쪽 윙백과 전방에서 투쟁심을 보여준 윤일록, 중앙수비수 박용우 등 소금같은 존재들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가 경험한 슈퍼매치 중에 가장 기분 좋은 승리"라면서 "서울에 대한 의심을 잠재우는 한판이었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집중력과 전투력을 남은 경기에서 고스란히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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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수 감독 “네 골 차 완패 복수하고 싶었다”
    • 입력 2015-09-19 19:12:35
    • 수정2015-09-19 19:14:33
    연합뉴스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3점차 완승을 거둔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수원에 복수하고 싶었다"며 후련해 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라이벌 수원을 3-0으로 침몰시켰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은 "지난번 당한 1-5 패배가 큰 자극이 됐다"라면서 "복수라는 게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서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서울은 지난 4월 수원 원정에서 1-5로 대패했다. 슈퍼매치 역대 최다 골차 승부였다. 6월 치러진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0-0으로 끝났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서울이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서울은 전북 현대와의 직전 경기에서 0-3으로 완패, 3경기 무승을 기록중이었고 수원은 4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서울은 사령탑의 지략과 선수들의 정신력 모두에서 수원에 앞섰다.

경기 전 두 감독은 모두 상대의 측면 공략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봤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오른쪽 풀백 자리에 정상 컨디션이 아닌 오범석을 출전시켰다. "그 선수가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러나 오범석은 몸이 매우 무거워보였다. 서울의 왼쪽 윙백 고광민에게 철저히 밀렸다.

최 감독은 "왼쪽의 고광민과 오른쪽의 차두리로 결정을 보려고 했는데 마침 (서 감독이) 무리하게 오범석을 내보냈다"라며 승리 요인을 설명했다.

결국 고광민을 앞세운 서울의 왼쪽 공격이 아드리아노의 페널티킥, 코너킥 헤딩골을 만들었다.

여기에 수원 수비진의 실수를 이용한 '베테랑' 차두리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서울은 3골차 승리를 거뒀다.

대전 시티즌 유니폼을 입고 전반기 수원을 상대로 3골을 뽑은 아드리아노를 내버려 둔 것도 서 감독의 패착이 됐다.

최 감독은 "아드리아노가 맨마킹(1대 1 수비)을 당할 경우를 대비한 방안도 마련해 뒀는데 수원이 그렇게 나오지는 않았다"라며 씩 웃었다.

무엇보다도 전북전에서 찾기 힘들었던 선수들의 '투쟁심'이 돋보였다. 수원에 당한 1-5 패배, 전북 원정에서 경험한 0-3 패배 모두 '약'이 됐다.

서울은 수원 선수들이 위험지역으로 들어오면 제대로 공을 키핑하지 못하도록 협력 수비를 철저하게 펼쳤다.

수원의 원톱 일리안은 이날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최 감독은 "골 넣은 아드리아노도 칭찬해주고 싶지만 무엇보다도 양쪽 윙백과 전방에서 투쟁심을 보여준 윤일록, 중앙수비수 박용우 등 소금같은 존재들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가 경험한 슈퍼매치 중에 가장 기분 좋은 승리"라면서 "서울에 대한 의심을 잠재우는 한판이었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집중력과 전투력을 남은 경기에서 고스란히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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