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그램] 국내 최초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 완공

입력 2015.09.21 (08:44) 수정 2015.09.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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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이 7년여 간의 공사를 마치고 완공됐습니다.

고척돔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서 운영과 관련해 여러 과제도 남아있는 상태인데요.

한성윤 기자와 얘기를 나눠보죠.

<질문>
야구팬들은 사실 오랫동안 기다려 왔잖아요?

<답변>
일본은 도쿄돔을 비롯해서 돔구장이 6개나 있어서 부러움의 대상이었는데요.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돔 구장이 생겼습니다. 돔이 있다는 건 우천 취소 경기가 사라진다는 것이고, 야구 환경에 혁명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지난 15일 완공된 고척스카이돔의 모습입니다.

관중석은 18000명 정도로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돔구장에 어울리는 모든 시설을 갖췄습니다.

그라운드도 메이저리그에서 쓰는 인조 잔디와 흙을 그대로 들여와서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제 이곳에서 사시사철 날씨에 관계없이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야구 뿐 아니라 비시즌에는 대형 공연을 비롯한 문화 행사 유치도 가능합니다.

고척 스카이돔은 한국 최초의 돔 구장으로서, 야구와 문화를 비롯해, 서울 남서부의 상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질문>
그동안 돔구장을 짓고 싶어도 못 짓는 이유가 막대한 비용 때문인데요, 이번에도 많은 비용이 들었죠?

<답변>
2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공사비가 들어갔습니다.

사실 고척돔은 동대문 야구장을 철거하면서, 아마추어 전용 구장으로 계획했었는데, 여러 차례 설계 변경을 거치면서 돔구장으로 재탄생했습니다.

10년 전에 서울시가 동대문구장을 철거하면서, 아마추어 야구장을 짓기로 약속했는데요.

지난 2008년 지붕만 덮는 하프돔으로 계획했습니다.

그러다가 하프돔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완전한 돔구장으로 변경했고요.

2년 전에는 좀 더 시설을 확충해서 문화 행사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2008년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WBC 준우승으로 야구 열기가 절정에 올랐던 상황에서, 돔구장에 대한 여론이 일면서, 당초 계획과 달리 돔구장으로 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사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요.

처음 아마추어 전용구장은 400억 원 규모면 가능했지만, 돔구장이 되면서 1000억 원을 넘게 되었고, 계속해서 규모가 확장되면서 총 비용은 2400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질문>
많은 비용을 든 만큼 경기장 시설은 좋을 것 같은데 주차 등 편의 시설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답변>
일단 고척돔 근처가 상습 정체 구역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평가됩니다. 여기에 주차까지 어려운 게 큰 문제인데, 뾰족한 해결 방안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질문>
돔 구장이 많은 일본에서는 주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습니까?

<답변>
일본과 우리나라는 주차 문화가 조금 다른데요, 분명 우리가 배울 점도 많습니다.

일본 돔 구장 같은 경우도 주차 시설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야구팬들이 차를 가지고 야구를 보는 굉장히 드뭅니다.

오사카의 교세라돔 같은 경우는 야구팬들의 주차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고요.

나고야돔을 비롯해 대부분의 돔이 마찬가지입니다.

도쿄돔은 근처 도쿄돔 호텔 투숙객에 한해서 주차가 가능하긴 하지만 상당한 주차 요금을 부담해야 합니다.

후쿠오카의 야후돔 역시 근처 호텔 투숙객이나 특석 입장객에게 혜택을 제공하지만, 실제 야구장에 차를 가지고 가는 일반 관람객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돔은 아니지만 고시엔 구장 같은 경우는 주차 시설이 한대도 없어서 야구관계자들도 주차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는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해 야구장에 오는 게 대부분입니다.

<질문>
고척 돔 구장은 내년부터 넥센 구단이 사용하는 것인가요?

<답변>
그럴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아직까지 확정되진 않았습니다.

당초 돔구장을 추진할 때 넥센 구단과 합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넥센 구단은 지금 목동 야구장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내년부터는 목동을 쓰지 못합니다.

대한야구협회와 서울시가 고척돔이 완공되면 목동 구장을 아마추어 전용으로 쓰기로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잠실 구장을 쓰는 두산과 LG는 고척돔으로 옮길 의사가 전혀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론 넥센 만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넥센 히어로즈는 대기업 소유이 구단이 아니어서 돔구장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넥센 히어로즈와 서울시가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문>
넥센과 서울시의 가장 큰 쟁점은 무엇이죠?

<답변>
넥센 히어로즈는 임대료를 조금 더 내더라도 야구장 운영권을 달라는 것이고, 서울시에선 2년 간의 시범 운영을 통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돔 구장 광고권을 야구단이 갖느냐, 시가 갖느냐는 찬반양론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실제 당사자인 야구단이 해야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서, 보다 나은 편의 제공과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공익적인 건물에 대해선 시가 담당해서 야구팬 뿐 아닌 모든 시민에게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는 논리도 타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넥센 히어로즈는 다른 구단 같은 재벌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접근이 필요한 면이 분명 존재합니다.

넥센 히어로즈는 한국 스포츠에서 유일하게 스폰서 확충을 통해 야구단을 운영하기 때문에, 광고나 마케팅에 관해서 최고의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히어로즈 구단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요.

미국처럼 고척돔구장 명칭 사용권 판매를 통한 방법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멘트>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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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그램] 국내 최초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 완공
    • 입력 2015-09-21 08:47:38
    • 수정2015-09-21 10: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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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이 7년여 간의 공사를 마치고 완공됐습니다.

고척돔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서 운영과 관련해 여러 과제도 남아있는 상태인데요.

한성윤 기자와 얘기를 나눠보죠.

<질문>
야구팬들은 사실 오랫동안 기다려 왔잖아요?

<답변>
일본은 도쿄돔을 비롯해서 돔구장이 6개나 있어서 부러움의 대상이었는데요.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돔 구장이 생겼습니다. 돔이 있다는 건 우천 취소 경기가 사라진다는 것이고, 야구 환경에 혁명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지난 15일 완공된 고척스카이돔의 모습입니다.

관중석은 18000명 정도로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돔구장에 어울리는 모든 시설을 갖췄습니다.

그라운드도 메이저리그에서 쓰는 인조 잔디와 흙을 그대로 들여와서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제 이곳에서 사시사철 날씨에 관계없이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야구 뿐 아니라 비시즌에는 대형 공연을 비롯한 문화 행사 유치도 가능합니다.

고척 스카이돔은 한국 최초의 돔 구장으로서, 야구와 문화를 비롯해, 서울 남서부의 상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질문>
그동안 돔구장을 짓고 싶어도 못 짓는 이유가 막대한 비용 때문인데요, 이번에도 많은 비용이 들었죠?

<답변>
2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공사비가 들어갔습니다.

사실 고척돔은 동대문 야구장을 철거하면서, 아마추어 전용 구장으로 계획했었는데, 여러 차례 설계 변경을 거치면서 돔구장으로 재탄생했습니다.

10년 전에 서울시가 동대문구장을 철거하면서, 아마추어 야구장을 짓기로 약속했는데요.

지난 2008년 지붕만 덮는 하프돔으로 계획했습니다.

그러다가 하프돔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완전한 돔구장으로 변경했고요.

2년 전에는 좀 더 시설을 확충해서 문화 행사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2008년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WBC 준우승으로 야구 열기가 절정에 올랐던 상황에서, 돔구장에 대한 여론이 일면서, 당초 계획과 달리 돔구장으로 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사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요.

처음 아마추어 전용구장은 400억 원 규모면 가능했지만, 돔구장이 되면서 1000억 원을 넘게 되었고, 계속해서 규모가 확장되면서 총 비용은 2400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질문>
많은 비용을 든 만큼 경기장 시설은 좋을 것 같은데 주차 등 편의 시설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답변>
일단 고척돔 근처가 상습 정체 구역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평가됩니다. 여기에 주차까지 어려운 게 큰 문제인데, 뾰족한 해결 방안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질문>
돔 구장이 많은 일본에서는 주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습니까?

<답변>
일본과 우리나라는 주차 문화가 조금 다른데요, 분명 우리가 배울 점도 많습니다.

일본 돔 구장 같은 경우도 주차 시설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야구팬들이 차를 가지고 야구를 보는 굉장히 드뭅니다.

오사카의 교세라돔 같은 경우는 야구팬들의 주차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고요.

나고야돔을 비롯해 대부분의 돔이 마찬가지입니다.

도쿄돔은 근처 도쿄돔 호텔 투숙객에 한해서 주차가 가능하긴 하지만 상당한 주차 요금을 부담해야 합니다.

후쿠오카의 야후돔 역시 근처 호텔 투숙객이나 특석 입장객에게 혜택을 제공하지만, 실제 야구장에 차를 가지고 가는 일반 관람객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돔은 아니지만 고시엔 구장 같은 경우는 주차 시설이 한대도 없어서 야구관계자들도 주차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는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해 야구장에 오는 게 대부분입니다.

<질문>
고척 돔 구장은 내년부터 넥센 구단이 사용하는 것인가요?

<답변>
그럴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아직까지 확정되진 않았습니다.

당초 돔구장을 추진할 때 넥센 구단과 합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넥센 구단은 지금 목동 야구장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내년부터는 목동을 쓰지 못합니다.

대한야구협회와 서울시가 고척돔이 완공되면 목동 구장을 아마추어 전용으로 쓰기로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잠실 구장을 쓰는 두산과 LG는 고척돔으로 옮길 의사가 전혀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론 넥센 만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넥센 히어로즈는 대기업 소유이 구단이 아니어서 돔구장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넥센 히어로즈와 서울시가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문>
넥센과 서울시의 가장 큰 쟁점은 무엇이죠?

<답변>
넥센 히어로즈는 임대료를 조금 더 내더라도 야구장 운영권을 달라는 것이고, 서울시에선 2년 간의 시범 운영을 통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돔 구장 광고권을 야구단이 갖느냐, 시가 갖느냐는 찬반양론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실제 당사자인 야구단이 해야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서, 보다 나은 편의 제공과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공익적인 건물에 대해선 시가 담당해서 야구팬 뿐 아닌 모든 시민에게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는 논리도 타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넥센 히어로즈는 다른 구단 같은 재벌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접근이 필요한 면이 분명 존재합니다.

넥센 히어로즈는 한국 스포츠에서 유일하게 스폰서 확충을 통해 야구단을 운영하기 때문에, 광고나 마케팅에 관해서 최고의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히어로즈 구단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요.

미국처럼 고척돔구장 명칭 사용권 판매를 통한 방법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멘트>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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