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 접경 휴대전화 전파 방해…“돈까지 요구”

입력 2015.09.21 (21:11) 수정 2015.09.2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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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최근 중국 접경지역에 휴대전화 방해 전파 강도를 높였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중국쪽 지역까지 사실상 통화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하는데요.

방해 전파를 쏘지 말아달라는 중국측 요청에 북측은 돈까지 요구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베이징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두산과 가까운 중국 지린성 창바이 조선족자치현.

압록강 상류 넘어 북한 량강도 혜산시와 맞닿은 곳으로 강폭이 좁고 수심이 얕아 탈북이나 밀수 무역의 관문으로 통합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지난 7월부터 대부분 지역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할 수 없게 됐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20여 통을 걸어야 전화 한 통이 연결될 정도라는 것입니다.

<녹취> 지린성 창바이현 주민 : "북한에 의해 신호가 차단돼 휴대전화 통화가 되지 않습니다. 거의 모든 창바이현 주민들 휴대전화가 계속 불통 상태입니다."

북한 당국은 탈북자나 밀수 업자들의 전화 통화를 봉쇄하고 내부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접경 지역의 방해 전파 강도를 높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북측은 특히, 창바이현 이동통신업계 대표의 항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방해 전파 해제를 조건으로 돈까지 요구했다고, 대북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북한의 방해 전파로 압록강 하구인 랴오닝성 단둥 시내와 신의주 일대에서도 휴대전화 통화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의 반발에도 북한이 중국인들의 휴대전화 통화까지 방해하고 있는 것은 중국과의 소원해진 관계가 영향을 줬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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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中 접경 휴대전화 전파 방해…“돈까지 요구”
    • 입력 2015-09-21 21:12:18
    • 수정2015-09-21 22: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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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최근 중국 접경지역에 휴대전화 방해 전파 강도를 높였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중국쪽 지역까지 사실상 통화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하는데요.

방해 전파를 쏘지 말아달라는 중국측 요청에 북측은 돈까지 요구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베이징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두산과 가까운 중국 지린성 창바이 조선족자치현.

압록강 상류 넘어 북한 량강도 혜산시와 맞닿은 곳으로 강폭이 좁고 수심이 얕아 탈북이나 밀수 무역의 관문으로 통합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지난 7월부터 대부분 지역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할 수 없게 됐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20여 통을 걸어야 전화 한 통이 연결될 정도라는 것입니다.

<녹취> 지린성 창바이현 주민 : "북한에 의해 신호가 차단돼 휴대전화 통화가 되지 않습니다. 거의 모든 창바이현 주민들 휴대전화가 계속 불통 상태입니다."

북한 당국은 탈북자나 밀수 업자들의 전화 통화를 봉쇄하고 내부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접경 지역의 방해 전파 강도를 높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북측은 특히, 창바이현 이동통신업계 대표의 항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방해 전파 해제를 조건으로 돈까지 요구했다고, 대북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북한의 방해 전파로 압록강 하구인 랴오닝성 단둥 시내와 신의주 일대에서도 휴대전화 통화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의 반발에도 북한이 중국인들의 휴대전화 통화까지 방해하고 있는 것은 중국과의 소원해진 관계가 영향을 줬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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