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조기 차단에 총력 다해야

[정혜승 해설위원]

전남 나주시와 강진군의 농장에 이어 담양과 광주 북구의 전통시장에서도 AI,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습니다. 당국은 이번 AI가 앞으로 인근 16개 시·군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차단 방역에 나섰습니다.

축산농가에 큰 피해를 준 구제역도 종식 선언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번 AI 확진 판정으로 전국의 농축산 농가는 말 그대로 초비상입니다. 특히 AI는 지난 2003년 이후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경우 겨울부터 올 6월까지 1년 넘게 이어진 뒤 두어 달 만에 다시 발생한 것이어서 전문가들은 자칫 풍토병으로 정착하는 것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발생지역과 기간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피해 규모만 살 처분 보상금 등 2천3백억 원이 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주말부텁니다.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 연휴에다 계절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빠르게 퍼지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특성이 겹친 것입니다. 애지중지 길러온 오리와 닭을 포기해야 하는 사육농가들로서는 여간 낭패가 아닙니다. 금전적 손실에다 자식들의 귀성마저 막아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입니다.
이번 확진 판정이 또 다른 경기 불안의 요소가 되지 않도록 방역당국은 지금부터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합니다. 천문학적 규모의 보상금뿐만 아니라 피해가 확산돼 개체 수가 줄게 되면 유통가격이 오르게 되고 소비자의 부담은 물론이고 관련 외식업계는 또다시 위기에 몰릴 수 있습니다. 청정국가 지위를 잃게 될 경우 수출 길도 막힐지 모릅니다.

방역당국과 농가의 적극적인 협조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합니다. 조류인플루엔자 긴급 행동지침을 널리 알리고 발생 전 사전 방역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각 개인도 철새이동지역이나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켜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예방에 힘을 보태야 할 땝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