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달리는 ‘메이즈 러너’들…1편만큼 재밌나?]
박은영 아나운서: 1년 전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많은 분들이 속편을 기다리고 계셨을텐데요. 딱 1년 만에 메이즈러너2가 개봉을 했습니다. 이름하야 메이즈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입니다. 줄거리 소개 좀 해주시죠.
강유정 영화평론가: 글레이드 안에서 모든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미로를 만들어 놓고 이제 글레이드를 탈출 하느냐 아니냐인데 드디어 탈출을 했고 스코치라는 도시로 왔는데 생각보다 이곳이 어마어마하게 황폐해진 바로 그런 도시였던 겁니다. 알고봤더니 이 위키드라는 세력이 어마어마한 음모를 가지고 있었다는 걸 발견하게 되고 이들은 이제 위키드의 안전한 망을 벗어나서 또 다른 저항세력을 찾아가게 되는 그 중간단계가 이 영화의 대부분 내용이고요. 결국 그들은 다시 자기들끼리 어떤 연대를 만들어서 그들을 괴롭히는 외부 세력이 누군가를 조금씩 그 정체를 드러내고 있는 게 이번편의 가장 큰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 네. 최평론가님 오늘 굉장히 옷이...
강: 야해요
박: 섹시하다기 보다는 야한 게 더 어울릴 거 같은
최광희 영화평론가: 마카오 최라고 불러주세요.
박: 어울려요.
강: 마카오 광이라고 해야 될 거 같은
최: 마카오에서 좀 블랙잭 하다가 바로 오늘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박: 아니 근데 그런 셔츠를 잘못 입으면 약간 어르신들의 삼베옷 같은 느낌이 드는데 최평론가님 야하게 느껴진다는 건 섹시함이 있네요
최: 제가 좀 옷발이 있어요.
박: 얼굴이 빨개지셨어요. 그런데 줄거리를 설명하는 동안 표정은 그렇게 밝지가 않았거든요.
최: 아니예요 저 이영화 되게 재밌게 봤어요. 1편도 상당히 재밌었고 지금 나올 게 그림에서 나오다시피 영화의 미덕은 다양성이예요. 물론 여기서 이제 리더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비중이 다른 인물들한테 분산이 되어 있어요. 잘 분산이 되어있고 성비, 여성도 있고 인종적인 다양성도 갖추고 있어요.
박: 기홍 리도 나오고
최: 예. 이기홍 그 다음에 인도계 배우도 나오거든요. 흑인도 있고요. 그야말로 이 세상의 다양함을 영화속에 등장인물들에게 투영하고 있다는 점도 이 영화의 미덕이 아닌가
강: 다른 영화들과 달리 또 약간의 차별성이라면 다른 영화들이 여성 리더들을 굉장히 부각을 시켰어요. 헝거게임이나 다이버전트는 여성이 거의 원탑으로 등장하는 영화거든요. 근데 이번 영화는 특별히 원탑이라고 하긴 어렵고 나름대로 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굉장히 큰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선배님이 말씀하셨지만 이런N분의 1이라는 게 그렇다고 기계적으로 나뉘어진 게 아니라 이 인물들이 나름의 개성을 갖고있다는 걸 충분히 보여줬다라는 게 오히려 강점이 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 시리즈물을 자주 다루게 되는데 항상 2편의 단점은 뭐냐면 1편과 3편의 중간역할을 하기 때문에
강: 시간만 끈다
박: 시간만 끌고 딱히 재미가 없다 이런 반응들이 있는데 그래 1편에서 미로를 탈출했어 그럼 2에서는 뭐가 있을까 이런 약간 삐뚤어진 시각으로 대하시는 분들도 계실거거든요.
강: 저는 일단 굉장히 재밌었던 게 좀비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좀비물들이 28일후 이런 거 제외하고는 새로운 게 여기서 오랜만에 아주 재미있는 오마주를 발견해요. 왜이렇게 좀비들은 쇼핑몰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으나 쇼핑몰들을 배회할 때 그래도 탄력을 얻거든요. 좀비들이 우르르 떼로 몰려와서 애들이 곧 죽게 생겼어요. 그 다음 장면에선 안전한 곳에 가있어요. 이를테면 기존에 보여줬던 위기 장면을 계속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서바이벌 영화와 달리 힘들었지만 안전해지고 힘들었지만 안전해지고 결국은 게임문법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아주 영민한 영화들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1편은 고등학생, 2편은 대학생들의 이야기”]
최: 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일단 10대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상당히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부분이 있어요. 1편은 어떻게 보면 영문도 모른채 살아남아야 되는 거잖아요. 그게 어떻게 보면 지금의 입시 지옥에 빠져있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어느정도 반영한 거거든요. 내가 왜 이 수학공식을 외우고 있어야 되는 건지. 그런 상황에 1편이 은유를 하고 있다면 2편은 이제는 영화의 감독이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1편이 고등학생들의 얘기였다면 2편은 대학생들의 얘기다. 이들은 영문을 찾아가는 거예요. 왜 우리가 왜 우리가 이런 상태에 놓여있는가. 그리고 우리를 누가 이렇게 쫓기게 만들었는가. 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그런 여정을 2편에서는 보여주고 있는 거죠.
강: 우리 어렸을 때 대학가면 끝날 거 같잖아요. 대학가니까 새로운 헬이 열린다. 이런 느낌인데 최근에 그 미생에 아주 대표적인 명대사, 야 여기가 너희들 전쟁터같지 밖은 지옥이야. 말 그대로 그들은 글레이드를 전쟁터로 겪었거든요. 나왔더니 지옥인거예요. 주인공 인물이 정말 그런말 합니다. 글레이드가 그리워. 이럴 줄 몰랐어. 차라리 학교 다닐 때가 더 낫다라는 건데 이런 비유가 우리한테만 통하는 게 아니라 사실은 전 세계에 다 통한다라는 게 어떤 점에선 좀 안타깝고 가슴 아픈 얘기지만 중요한 건 뛰어야 한다는 거예요. 뛰어서 앞으로 직진하지 않으면 되돌아 갈 순 없다는 건데 어쨌든 현재 지금 자본주의 사회가 이유없이 뛰어야 되는 사회는 맞긴 맞는 듯 합니다.
박: 이게 그냥 판타지가 판타지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뭔가 현실성있는 판타지기 때문에 어쨌든 저보다 약간 어린 친구들은 메이즈러너가 개봉한다는 소식에 반가워하고 있어요
최: 우리들이라고 해야하나 우리는 아니지 어쨌든 자신들의 얘기니까. 10대 20대 초반 그 친구들이 봤을 때 이건 내 얘기거든요. 잡히면 어떡하지 하는 긴장과 서스펜스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10대 20대들한테 이게 어느정도 공감을 얻게 되는 건데 또 한가지 이 영화의 미덕은 뭐냐면 이러한 상황속에 밀어넣었을 때 이들이 혼자만 살아남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연대한다는 거예요.
강: 사실 그게 이 영화의 가장 혁명적인 부분이예요. 이게 연대라는 개념이 사실은 너무나 무너져 버렸거든요. 집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각자 도생 각자 도생 니가 지금 남한테 손 뻗다가 내가 떨어진다 이런 말을 너무나 익숙해진 이 상황에서 주인공이 달리 주인공이 아니예요. 열심히 더 잘뛴다거나 머리가 더 좋은 게 아니라 낙오한 친구들한테 손 내미는 친구 주인공이거든요. 그게 리더라는 걸 다시 보여주는 게 굉장한 의미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 굉장히 뻔한 얘기가 의미 있어지는 순간을 메이즈 러너가 보여주고 있더라고요.
[비중 있는 리더 역할 이기홍의 활약]
박: 그리고 또 이제 아무래도 헐리웃 무비지만 한국인 배우가 등장한다는 것에 한국 관객들은 그럼 이번엔 어느정도의 비중으로 나오나 볼까 하시면서
강: 깜짝 놀랐어요
박: 이기홍씨에 대한 관심이 있어요.
강: 어거스트 러시라는 영화에 구혜선이 나온다고 했잖아요. 열심히 찾았어요. 노숙자 애들 약에 취해서 잠드는 애들 이불 덮고 빼꼼 내미는 그 친구가 구혜선이더라고요.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굉장히 홍보했거든요. 구혜선이 나왔다 이런 식으로. 근데 처음에 저도 안 믿었던 거예요. 나온다 이기홍이. 얼마나 나오겠냐. 속으로 생각을 했는데 굉장히 비중이 높고 약간의 신체적 리더로 등장한다는 거죠. 워낙 잘 뛰고 그러기 때문에 판단력이 좋아서 늘 마지막에 내가 지킬게. 아니면 내가 엄호해줄게 이런 역할을 맡았는데 게다가 이름도 민호에요. 미국식 이름이 아니라 역시 괜찮은 배역이었다라고 자신감 있게
최: 할리우드 영화에 한국 배우가 나온다 그러면 맨날 악역 터미네이터 스토우 쉐도우 이런 거 보면 늘 약간은 어느 정도의 실망을 하고 아니면 여성이 등장하면 그냥 눈요기. 어벤저스처럼. 근데 이 영화속에서의 캐릭터는 분명히 한국 이름을 가지고 민호라고 하는 한국 이름을 갖고 굉장히 많이 불리는 것도 민호 민호 하면서 뭔 일만 있으면 민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민호가 해결사처럼 해결해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게다가 이기홍씨 찾아보니까 이미 1.5세더라고요. 7살 때 이민을 갔는데 대체로 보면 이민사회에서 미국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미국 이름들을 많이 채택하는데 이기홍은 자기 이름을 고수한다는 거죠. 고수한 상태에서도 이렇게 제역할을 해낼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인이라고 하는 정체성을 가지고 영화속에서도 자기 몫을 비중있게 갖고 갈 수 있다 라는 것을 입증해 보여준 첫 번째 사례예요. 그러니까 대단히 의미심장한 배우라고 할 수 있겠죠.
박: 작년에 1편이 나왔을 때 참 280만 정도의 성적을 거뒀지만 평론가 분들께서는 그렇게 높은 별점을 주지 않았던 기억이 나요. 세 개 주셨어요 그때 강 교수님께서.
강: 세 개인데 저는 되게 의미있다라고 봤어요.
최: 말을 바꾸시는...
강: 글도 따로 쓰기도 하고 되게 의미있지만
박: 칭찬해주셔서 제가 엄청 높은 점수를 주실줄 알았는데 세 개를 주셔가지고
최: 별이라는 게 굉장히 상대적인게 평론가들은요 세 개를 많이 준다라고 생각하고 줘요. 그런데 이제 일반 관객들은 세 개면 되게 인색하다라고 생각하죠
박: 네 개 네 개 반 정도 되야되니까
최: 네 개 반 정말
강: 인생에 뭐 일년에 한 두편 줄까
최: 정말 좋은 영화다 싶을 때 그때 주는건데 어떻게 보면 기준이 다른 거죠.
박: 오늘은 뭐 다행히 별은 아니고 엄지손가락으로 평가해볼거니까 두 분의 평가를 기대해 볼게요. 하나 둘 셋 어우 네.
강: 요 차이예요. 이거는 2.5개 넘으면 업이거든요.
[메이즈 러너 : 스코치 트라이얼 한줄평은?]
박: 한줄평은요
강: 어쨌든 생각없이 앞으로만 뛰어야만 하는 젊은 세대들의 자화상이라고 하겠습니다.
최: 생각없이 앞으로만 뛰어야만 하는 젊은 세대의 자화상. 저는 이 영화가 가진 어떤 주제 의식을 한줄평으로 말해보겠습니다.
박: 심오한데요
최: 함께 뛰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박: 혼자 뛰는 것 보다. 알겠습니다 메이즈러너 2 이제 벌써 3편은 어떻게 될까 기대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 같아요
최: 대대적인 반격이 이제 벌어질거예요
박: 대대적인 반격
최: 기대가 되게 만드는 속편입니다. 징검다리처럼
강: 농담처럼 2편 중엔 제일 재밌었어요.
박: 2편 중에 제일 재밌다는 알겠습니다
최: 흥미로운 징검다리입니다
[강유정, 최광희의 추천 영화]
<칼릴 지브란의 예언>
최: 애니메이션 한 편 추천해드립니다. 조금 뒤늦긴 했지만 워낙 걸작이라 강력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라고 하는 제목인데요. 칼릴 지브란이라고 하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 살았던 분인데 이분이 쓴 예언자라는 책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입니다. 알미트라라고 하는 소녀가 아버지를 잃고 말을 안해요. 말을 안하고 굉장히 말괄량이인데 어느날 무스타파라고 하는 어떤 아저씨를 만나게 되는데 이 시인이자 철학자예요. 그 사람의 말을 듣고 알미트라가 아 세상은 살만한 곳이고 아름다운 곳이구나 라고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되고 무스타파는 무스타파대로 정치적인 차원에서의 억압을 받게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기본적인 건 그런데 지금 보고계신 것처럼 대단히 다양한 톤의 그림들이 보여지고 있죠. 시가 나올때마다 아홉명의 서로 다른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그림으로 철학적인 것을 표현해내고 있는데요. 그것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영도>
강: 부산입니다. 영도인데요. 부산국제 영화제에서 새로운 감독들을 계속 발굴하고 있죠. 아마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성과라면 한공주를 만든 이세진 감독이 아닌가 싶은데요. 이영화는 좀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뭐냐면 연쇄살인마의 아들로 태어난다라는 겁니다. 요즘에 금수저 은수저처럼 좋은 환경을 타고난 사람들에 대한 질투와 한편으로는 좀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는 있지만 어떤 점에서 연좌제란 말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아버지가 어떤 정치적 성향 혹은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아들한테 영향을 미치는데 그런 인물인거예요. 아버지가 연쇄살인마이다보니까 그의 이름을 조그만 동네에서 다 알고 있는거죠. 그런 인물인데 결국은 약간의 실수만 저질러도 너무 큰 댓가로 돌아오는 겁니다. 한 여자가 나타나긴 하는데요. 이 여인조차도 원하는 건 단 하나예요. 너의 심장을 원한다는 겁니다. 어머니에게도 버림을 받고 가족에게도 버림을 받고 사회까지도 버렸던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은영 아나운서: 1년 전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많은 분들이 속편을 기다리고 계셨을텐데요. 딱 1년 만에 메이즈러너2가 개봉을 했습니다. 이름하야 메이즈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입니다. 줄거리 소개 좀 해주시죠.
강유정 영화평론가: 글레이드 안에서 모든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미로를 만들어 놓고 이제 글레이드를 탈출 하느냐 아니냐인데 드디어 탈출을 했고 스코치라는 도시로 왔는데 생각보다 이곳이 어마어마하게 황폐해진 바로 그런 도시였던 겁니다. 알고봤더니 이 위키드라는 세력이 어마어마한 음모를 가지고 있었다는 걸 발견하게 되고 이들은 이제 위키드의 안전한 망을 벗어나서 또 다른 저항세력을 찾아가게 되는 그 중간단계가 이 영화의 대부분 내용이고요. 결국 그들은 다시 자기들끼리 어떤 연대를 만들어서 그들을 괴롭히는 외부 세력이 누군가를 조금씩 그 정체를 드러내고 있는 게 이번편의 가장 큰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 네. 최평론가님 오늘 굉장히 옷이...
강: 야해요
박: 섹시하다기 보다는 야한 게 더 어울릴 거 같은
최광희 영화평론가: 마카오 최라고 불러주세요.
박: 어울려요.
강: 마카오 광이라고 해야 될 거 같은
최: 마카오에서 좀 블랙잭 하다가 바로 오늘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박: 아니 근데 그런 셔츠를 잘못 입으면 약간 어르신들의 삼베옷 같은 느낌이 드는데 최평론가님 야하게 느껴진다는 건 섹시함이 있네요
최: 제가 좀 옷발이 있어요.
박: 얼굴이 빨개지셨어요. 그런데 줄거리를 설명하는 동안 표정은 그렇게 밝지가 않았거든요.
최: 아니예요 저 이영화 되게 재밌게 봤어요. 1편도 상당히 재밌었고 지금 나올 게 그림에서 나오다시피 영화의 미덕은 다양성이예요. 물론 여기서 이제 리더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비중이 다른 인물들한테 분산이 되어 있어요. 잘 분산이 되어있고 성비, 여성도 있고 인종적인 다양성도 갖추고 있어요.
박: 기홍 리도 나오고
최: 예. 이기홍 그 다음에 인도계 배우도 나오거든요. 흑인도 있고요. 그야말로 이 세상의 다양함을 영화속에 등장인물들에게 투영하고 있다는 점도 이 영화의 미덕이 아닌가
강: 다른 영화들과 달리 또 약간의 차별성이라면 다른 영화들이 여성 리더들을 굉장히 부각을 시켰어요. 헝거게임이나 다이버전트는 여성이 거의 원탑으로 등장하는 영화거든요. 근데 이번 영화는 특별히 원탑이라고 하긴 어렵고 나름대로 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굉장히 큰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선배님이 말씀하셨지만 이런N분의 1이라는 게 그렇다고 기계적으로 나뉘어진 게 아니라 이 인물들이 나름의 개성을 갖고있다는 걸 충분히 보여줬다라는 게 오히려 강점이 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 시리즈물을 자주 다루게 되는데 항상 2편의 단점은 뭐냐면 1편과 3편의 중간역할을 하기 때문에
강: 시간만 끈다
박: 시간만 끌고 딱히 재미가 없다 이런 반응들이 있는데 그래 1편에서 미로를 탈출했어 그럼 2에서는 뭐가 있을까 이런 약간 삐뚤어진 시각으로 대하시는 분들도 계실거거든요.
강: 저는 일단 굉장히 재밌었던 게 좀비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좀비물들이 28일후 이런 거 제외하고는 새로운 게 여기서 오랜만에 아주 재미있는 오마주를 발견해요. 왜이렇게 좀비들은 쇼핑몰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으나 쇼핑몰들을 배회할 때 그래도 탄력을 얻거든요. 좀비들이 우르르 떼로 몰려와서 애들이 곧 죽게 생겼어요. 그 다음 장면에선 안전한 곳에 가있어요. 이를테면 기존에 보여줬던 위기 장면을 계속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서바이벌 영화와 달리 힘들었지만 안전해지고 힘들었지만 안전해지고 결국은 게임문법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아주 영민한 영화들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1편은 고등학생, 2편은 대학생들의 이야기”]
최: 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일단 10대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상당히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부분이 있어요. 1편은 어떻게 보면 영문도 모른채 살아남아야 되는 거잖아요. 그게 어떻게 보면 지금의 입시 지옥에 빠져있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어느정도 반영한 거거든요. 내가 왜 이 수학공식을 외우고 있어야 되는 건지. 그런 상황에 1편이 은유를 하고 있다면 2편은 이제는 영화의 감독이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1편이 고등학생들의 얘기였다면 2편은 대학생들의 얘기다. 이들은 영문을 찾아가는 거예요. 왜 우리가 왜 우리가 이런 상태에 놓여있는가. 그리고 우리를 누가 이렇게 쫓기게 만들었는가. 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그런 여정을 2편에서는 보여주고 있는 거죠.
강: 우리 어렸을 때 대학가면 끝날 거 같잖아요. 대학가니까 새로운 헬이 열린다. 이런 느낌인데 최근에 그 미생에 아주 대표적인 명대사, 야 여기가 너희들 전쟁터같지 밖은 지옥이야. 말 그대로 그들은 글레이드를 전쟁터로 겪었거든요. 나왔더니 지옥인거예요. 주인공 인물이 정말 그런말 합니다. 글레이드가 그리워. 이럴 줄 몰랐어. 차라리 학교 다닐 때가 더 낫다라는 건데 이런 비유가 우리한테만 통하는 게 아니라 사실은 전 세계에 다 통한다라는 게 어떤 점에선 좀 안타깝고 가슴 아픈 얘기지만 중요한 건 뛰어야 한다는 거예요. 뛰어서 앞으로 직진하지 않으면 되돌아 갈 순 없다는 건데 어쨌든 현재 지금 자본주의 사회가 이유없이 뛰어야 되는 사회는 맞긴 맞는 듯 합니다.
박: 이게 그냥 판타지가 판타지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뭔가 현실성있는 판타지기 때문에 어쨌든 저보다 약간 어린 친구들은 메이즈러너가 개봉한다는 소식에 반가워하고 있어요
최: 우리들이라고 해야하나 우리는 아니지 어쨌든 자신들의 얘기니까. 10대 20대 초반 그 친구들이 봤을 때 이건 내 얘기거든요. 잡히면 어떡하지 하는 긴장과 서스펜스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10대 20대들한테 이게 어느정도 공감을 얻게 되는 건데 또 한가지 이 영화의 미덕은 뭐냐면 이러한 상황속에 밀어넣었을 때 이들이 혼자만 살아남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연대한다는 거예요.
강: 사실 그게 이 영화의 가장 혁명적인 부분이예요. 이게 연대라는 개념이 사실은 너무나 무너져 버렸거든요. 집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각자 도생 각자 도생 니가 지금 남한테 손 뻗다가 내가 떨어진다 이런 말을 너무나 익숙해진 이 상황에서 주인공이 달리 주인공이 아니예요. 열심히 더 잘뛴다거나 머리가 더 좋은 게 아니라 낙오한 친구들한테 손 내미는 친구 주인공이거든요. 그게 리더라는 걸 다시 보여주는 게 굉장한 의미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 굉장히 뻔한 얘기가 의미 있어지는 순간을 메이즈 러너가 보여주고 있더라고요.
[비중 있는 리더 역할 이기홍의 활약]
박: 그리고 또 이제 아무래도 헐리웃 무비지만 한국인 배우가 등장한다는 것에 한국 관객들은 그럼 이번엔 어느정도의 비중으로 나오나 볼까 하시면서
강: 깜짝 놀랐어요
박: 이기홍씨에 대한 관심이 있어요.
강: 어거스트 러시라는 영화에 구혜선이 나온다고 했잖아요. 열심히 찾았어요. 노숙자 애들 약에 취해서 잠드는 애들 이불 덮고 빼꼼 내미는 그 친구가 구혜선이더라고요.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굉장히 홍보했거든요. 구혜선이 나왔다 이런 식으로. 근데 처음에 저도 안 믿었던 거예요. 나온다 이기홍이. 얼마나 나오겠냐. 속으로 생각을 했는데 굉장히 비중이 높고 약간의 신체적 리더로 등장한다는 거죠. 워낙 잘 뛰고 그러기 때문에 판단력이 좋아서 늘 마지막에 내가 지킬게. 아니면 내가 엄호해줄게 이런 역할을 맡았는데 게다가 이름도 민호에요. 미국식 이름이 아니라 역시 괜찮은 배역이었다라고 자신감 있게
최: 할리우드 영화에 한국 배우가 나온다 그러면 맨날 악역 터미네이터 스토우 쉐도우 이런 거 보면 늘 약간은 어느 정도의 실망을 하고 아니면 여성이 등장하면 그냥 눈요기. 어벤저스처럼. 근데 이 영화속에서의 캐릭터는 분명히 한국 이름을 가지고 민호라고 하는 한국 이름을 갖고 굉장히 많이 불리는 것도 민호 민호 하면서 뭔 일만 있으면 민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민호가 해결사처럼 해결해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게다가 이기홍씨 찾아보니까 이미 1.5세더라고요. 7살 때 이민을 갔는데 대체로 보면 이민사회에서 미국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미국 이름들을 많이 채택하는데 이기홍은 자기 이름을 고수한다는 거죠. 고수한 상태에서도 이렇게 제역할을 해낼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인이라고 하는 정체성을 가지고 영화속에서도 자기 몫을 비중있게 갖고 갈 수 있다 라는 것을 입증해 보여준 첫 번째 사례예요. 그러니까 대단히 의미심장한 배우라고 할 수 있겠죠.
박: 작년에 1편이 나왔을 때 참 280만 정도의 성적을 거뒀지만 평론가 분들께서는 그렇게 높은 별점을 주지 않았던 기억이 나요. 세 개 주셨어요 그때 강 교수님께서.
강: 세 개인데 저는 되게 의미있다라고 봤어요.
최: 말을 바꾸시는...
강: 글도 따로 쓰기도 하고 되게 의미있지만
박: 칭찬해주셔서 제가 엄청 높은 점수를 주실줄 알았는데 세 개를 주셔가지고
최: 별이라는 게 굉장히 상대적인게 평론가들은요 세 개를 많이 준다라고 생각하고 줘요. 그런데 이제 일반 관객들은 세 개면 되게 인색하다라고 생각하죠
박: 네 개 네 개 반 정도 되야되니까
최: 네 개 반 정말
강: 인생에 뭐 일년에 한 두편 줄까
최: 정말 좋은 영화다 싶을 때 그때 주는건데 어떻게 보면 기준이 다른 거죠.
박: 오늘은 뭐 다행히 별은 아니고 엄지손가락으로 평가해볼거니까 두 분의 평가를 기대해 볼게요. 하나 둘 셋 어우 네.
강: 요 차이예요. 이거는 2.5개 넘으면 업이거든요.
[메이즈 러너 : 스코치 트라이얼 한줄평은?]
박: 한줄평은요
강: 어쨌든 생각없이 앞으로만 뛰어야만 하는 젊은 세대들의 자화상이라고 하겠습니다.
최: 생각없이 앞으로만 뛰어야만 하는 젊은 세대의 자화상. 저는 이 영화가 가진 어떤 주제 의식을 한줄평으로 말해보겠습니다.
박: 심오한데요
최: 함께 뛰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박: 혼자 뛰는 것 보다. 알겠습니다 메이즈러너 2 이제 벌써 3편은 어떻게 될까 기대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 같아요
최: 대대적인 반격이 이제 벌어질거예요
박: 대대적인 반격
최: 기대가 되게 만드는 속편입니다. 징검다리처럼
강: 농담처럼 2편 중엔 제일 재밌었어요.
박: 2편 중에 제일 재밌다는 알겠습니다
최: 흥미로운 징검다리입니다
[강유정, 최광희의 추천 영화]
<칼릴 지브란의 예언>
최: 애니메이션 한 편 추천해드립니다. 조금 뒤늦긴 했지만 워낙 걸작이라 강력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라고 하는 제목인데요. 칼릴 지브란이라고 하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 살았던 분인데 이분이 쓴 예언자라는 책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입니다. 알미트라라고 하는 소녀가 아버지를 잃고 말을 안해요. 말을 안하고 굉장히 말괄량이인데 어느날 무스타파라고 하는 어떤 아저씨를 만나게 되는데 이 시인이자 철학자예요. 그 사람의 말을 듣고 알미트라가 아 세상은 살만한 곳이고 아름다운 곳이구나 라고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되고 무스타파는 무스타파대로 정치적인 차원에서의 억압을 받게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기본적인 건 그런데 지금 보고계신 것처럼 대단히 다양한 톤의 그림들이 보여지고 있죠. 시가 나올때마다 아홉명의 서로 다른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그림으로 철학적인 것을 표현해내고 있는데요. 그것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영도>
강: 부산입니다. 영도인데요. 부산국제 영화제에서 새로운 감독들을 계속 발굴하고 있죠. 아마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성과라면 한공주를 만든 이세진 감독이 아닌가 싶은데요. 이영화는 좀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뭐냐면 연쇄살인마의 아들로 태어난다라는 겁니다. 요즘에 금수저 은수저처럼 좋은 환경을 타고난 사람들에 대한 질투와 한편으로는 좀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는 있지만 어떤 점에서 연좌제란 말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아버지가 어떤 정치적 성향 혹은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아들한테 영향을 미치는데 그런 인물인거예요. 아버지가 연쇄살인마이다보니까 그의 이름을 조그만 동네에서 다 알고 있는거죠. 그런 인물인데 결국은 약간의 실수만 저질러도 너무 큰 댓가로 돌아오는 겁니다. 한 여자가 나타나긴 하는데요. 이 여인조차도 원하는 건 단 하나예요. 너의 심장을 원한다는 겁니다. 어머니에게도 버림을 받고 가족에게도 버림을 받고 사회까지도 버렸던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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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부비2] 2탄 중에 제일 잘 나가~♬…‘메이즈 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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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9-23 06:24:30

[다시 달리는 ‘메이즈 러너’들…1편만큼 재밌나?]
박은영 아나운서: 1년 전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많은 분들이 속편을 기다리고 계셨을텐데요. 딱 1년 만에 메이즈러너2가 개봉을 했습니다. 이름하야 메이즈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입니다. 줄거리 소개 좀 해주시죠.
강유정 영화평론가: 글레이드 안에서 모든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미로를 만들어 놓고 이제 글레이드를 탈출 하느냐 아니냐인데 드디어 탈출을 했고 스코치라는 도시로 왔는데 생각보다 이곳이 어마어마하게 황폐해진 바로 그런 도시였던 겁니다. 알고봤더니 이 위키드라는 세력이 어마어마한 음모를 가지고 있었다는 걸 발견하게 되고 이들은 이제 위키드의 안전한 망을 벗어나서 또 다른 저항세력을 찾아가게 되는 그 중간단계가 이 영화의 대부분 내용이고요. 결국 그들은 다시 자기들끼리 어떤 연대를 만들어서 그들을 괴롭히는 외부 세력이 누군가를 조금씩 그 정체를 드러내고 있는 게 이번편의 가장 큰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 네. 최평론가님 오늘 굉장히 옷이...
강: 야해요
박: 섹시하다기 보다는 야한 게 더 어울릴 거 같은
최광희 영화평론가: 마카오 최라고 불러주세요.
박: 어울려요.
강: 마카오 광이라고 해야 될 거 같은
최: 마카오에서 좀 블랙잭 하다가 바로 오늘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박: 아니 근데 그런 셔츠를 잘못 입으면 약간 어르신들의 삼베옷 같은 느낌이 드는데 최평론가님 야하게 느껴진다는 건 섹시함이 있네요
최: 제가 좀 옷발이 있어요.
박: 얼굴이 빨개지셨어요. 그런데 줄거리를 설명하는 동안 표정은 그렇게 밝지가 않았거든요.
최: 아니예요 저 이영화 되게 재밌게 봤어요. 1편도 상당히 재밌었고 지금 나올 게 그림에서 나오다시피 영화의 미덕은 다양성이예요. 물론 여기서 이제 리더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비중이 다른 인물들한테 분산이 되어 있어요. 잘 분산이 되어있고 성비, 여성도 있고 인종적인 다양성도 갖추고 있어요.
박: 기홍 리도 나오고
최: 예. 이기홍 그 다음에 인도계 배우도 나오거든요. 흑인도 있고요. 그야말로 이 세상의 다양함을 영화속에 등장인물들에게 투영하고 있다는 점도 이 영화의 미덕이 아닌가
강: 다른 영화들과 달리 또 약간의 차별성이라면 다른 영화들이 여성 리더들을 굉장히 부각을 시켰어요. 헝거게임이나 다이버전트는 여성이 거의 원탑으로 등장하는 영화거든요. 근데 이번 영화는 특별히 원탑이라고 하긴 어렵고 나름대로 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굉장히 큰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선배님이 말씀하셨지만 이런N분의 1이라는 게 그렇다고 기계적으로 나뉘어진 게 아니라 이 인물들이 나름의 개성을 갖고있다는 걸 충분히 보여줬다라는 게 오히려 강점이 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 시리즈물을 자주 다루게 되는데 항상 2편의 단점은 뭐냐면 1편과 3편의 중간역할을 하기 때문에
강: 시간만 끈다
박: 시간만 끌고 딱히 재미가 없다 이런 반응들이 있는데 그래 1편에서 미로를 탈출했어 그럼 2에서는 뭐가 있을까 이런 약간 삐뚤어진 시각으로 대하시는 분들도 계실거거든요.
강: 저는 일단 굉장히 재밌었던 게 좀비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좀비물들이 28일후 이런 거 제외하고는 새로운 게 여기서 오랜만에 아주 재미있는 오마주를 발견해요. 왜이렇게 좀비들은 쇼핑몰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으나 쇼핑몰들을 배회할 때 그래도 탄력을 얻거든요. 좀비들이 우르르 떼로 몰려와서 애들이 곧 죽게 생겼어요. 그 다음 장면에선 안전한 곳에 가있어요. 이를테면 기존에 보여줬던 위기 장면을 계속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서바이벌 영화와 달리 힘들었지만 안전해지고 힘들었지만 안전해지고 결국은 게임문법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아주 영민한 영화들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1편은 고등학생, 2편은 대학생들의 이야기”]
최: 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일단 10대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상당히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부분이 있어요. 1편은 어떻게 보면 영문도 모른채 살아남아야 되는 거잖아요. 그게 어떻게 보면 지금의 입시 지옥에 빠져있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어느정도 반영한 거거든요. 내가 왜 이 수학공식을 외우고 있어야 되는 건지. 그런 상황에 1편이 은유를 하고 있다면 2편은 이제는 영화의 감독이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1편이 고등학생들의 얘기였다면 2편은 대학생들의 얘기다. 이들은 영문을 찾아가는 거예요. 왜 우리가 왜 우리가 이런 상태에 놓여있는가. 그리고 우리를 누가 이렇게 쫓기게 만들었는가. 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그런 여정을 2편에서는 보여주고 있는 거죠.
강: 우리 어렸을 때 대학가면 끝날 거 같잖아요. 대학가니까 새로운 헬이 열린다. 이런 느낌인데 최근에 그 미생에 아주 대표적인 명대사, 야 여기가 너희들 전쟁터같지 밖은 지옥이야. 말 그대로 그들은 글레이드를 전쟁터로 겪었거든요. 나왔더니 지옥인거예요. 주인공 인물이 정말 그런말 합니다. 글레이드가 그리워. 이럴 줄 몰랐어. 차라리 학교 다닐 때가 더 낫다라는 건데 이런 비유가 우리한테만 통하는 게 아니라 사실은 전 세계에 다 통한다라는 게 어떤 점에선 좀 안타깝고 가슴 아픈 얘기지만 중요한 건 뛰어야 한다는 거예요. 뛰어서 앞으로 직진하지 않으면 되돌아 갈 순 없다는 건데 어쨌든 현재 지금 자본주의 사회가 이유없이 뛰어야 되는 사회는 맞긴 맞는 듯 합니다.
박: 이게 그냥 판타지가 판타지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뭔가 현실성있는 판타지기 때문에 어쨌든 저보다 약간 어린 친구들은 메이즈러너가 개봉한다는 소식에 반가워하고 있어요
최: 우리들이라고 해야하나 우리는 아니지 어쨌든 자신들의 얘기니까. 10대 20대 초반 그 친구들이 봤을 때 이건 내 얘기거든요. 잡히면 어떡하지 하는 긴장과 서스펜스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10대 20대들한테 이게 어느정도 공감을 얻게 되는 건데 또 한가지 이 영화의 미덕은 뭐냐면 이러한 상황속에 밀어넣었을 때 이들이 혼자만 살아남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연대한다는 거예요.
강: 사실 그게 이 영화의 가장 혁명적인 부분이예요. 이게 연대라는 개념이 사실은 너무나 무너져 버렸거든요. 집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각자 도생 각자 도생 니가 지금 남한테 손 뻗다가 내가 떨어진다 이런 말을 너무나 익숙해진 이 상황에서 주인공이 달리 주인공이 아니예요. 열심히 더 잘뛴다거나 머리가 더 좋은 게 아니라 낙오한 친구들한테 손 내미는 친구 주인공이거든요. 그게 리더라는 걸 다시 보여주는 게 굉장한 의미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 굉장히 뻔한 얘기가 의미 있어지는 순간을 메이즈 러너가 보여주고 있더라고요.
[비중 있는 리더 역할 이기홍의 활약]
박: 그리고 또 이제 아무래도 헐리웃 무비지만 한국인 배우가 등장한다는 것에 한국 관객들은 그럼 이번엔 어느정도의 비중으로 나오나 볼까 하시면서
강: 깜짝 놀랐어요
박: 이기홍씨에 대한 관심이 있어요.
강: 어거스트 러시라는 영화에 구혜선이 나온다고 했잖아요. 열심히 찾았어요. 노숙자 애들 약에 취해서 잠드는 애들 이불 덮고 빼꼼 내미는 그 친구가 구혜선이더라고요.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굉장히 홍보했거든요. 구혜선이 나왔다 이런 식으로. 근데 처음에 저도 안 믿었던 거예요. 나온다 이기홍이. 얼마나 나오겠냐. 속으로 생각을 했는데 굉장히 비중이 높고 약간의 신체적 리더로 등장한다는 거죠. 워낙 잘 뛰고 그러기 때문에 판단력이 좋아서 늘 마지막에 내가 지킬게. 아니면 내가 엄호해줄게 이런 역할을 맡았는데 게다가 이름도 민호에요. 미국식 이름이 아니라 역시 괜찮은 배역이었다라고 자신감 있게
최: 할리우드 영화에 한국 배우가 나온다 그러면 맨날 악역 터미네이터 스토우 쉐도우 이런 거 보면 늘 약간은 어느 정도의 실망을 하고 아니면 여성이 등장하면 그냥 눈요기. 어벤저스처럼. 근데 이 영화속에서의 캐릭터는 분명히 한국 이름을 가지고 민호라고 하는 한국 이름을 갖고 굉장히 많이 불리는 것도 민호 민호 하면서 뭔 일만 있으면 민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민호가 해결사처럼 해결해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게다가 이기홍씨 찾아보니까 이미 1.5세더라고요. 7살 때 이민을 갔는데 대체로 보면 이민사회에서 미국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미국 이름들을 많이 채택하는데 이기홍은 자기 이름을 고수한다는 거죠. 고수한 상태에서도 이렇게 제역할을 해낼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인이라고 하는 정체성을 가지고 영화속에서도 자기 몫을 비중있게 갖고 갈 수 있다 라는 것을 입증해 보여준 첫 번째 사례예요. 그러니까 대단히 의미심장한 배우라고 할 수 있겠죠.
박: 작년에 1편이 나왔을 때 참 280만 정도의 성적을 거뒀지만 평론가 분들께서는 그렇게 높은 별점을 주지 않았던 기억이 나요. 세 개 주셨어요 그때 강 교수님께서.
강: 세 개인데 저는 되게 의미있다라고 봤어요.
최: 말을 바꾸시는...
강: 글도 따로 쓰기도 하고 되게 의미있지만
박: 칭찬해주셔서 제가 엄청 높은 점수를 주실줄 알았는데 세 개를 주셔가지고
최: 별이라는 게 굉장히 상대적인게 평론가들은요 세 개를 많이 준다라고 생각하고 줘요. 그런데 이제 일반 관객들은 세 개면 되게 인색하다라고 생각하죠
박: 네 개 네 개 반 정도 되야되니까
최: 네 개 반 정말
강: 인생에 뭐 일년에 한 두편 줄까
최: 정말 좋은 영화다 싶을 때 그때 주는건데 어떻게 보면 기준이 다른 거죠.
박: 오늘은 뭐 다행히 별은 아니고 엄지손가락으로 평가해볼거니까 두 분의 평가를 기대해 볼게요. 하나 둘 셋 어우 네.
강: 요 차이예요. 이거는 2.5개 넘으면 업이거든요.
[메이즈 러너 : 스코치 트라이얼 한줄평은?]
박: 한줄평은요
강: 어쨌든 생각없이 앞으로만 뛰어야만 하는 젊은 세대들의 자화상이라고 하겠습니다.
최: 생각없이 앞으로만 뛰어야만 하는 젊은 세대의 자화상. 저는 이 영화가 가진 어떤 주제 의식을 한줄평으로 말해보겠습니다.
박: 심오한데요
최: 함께 뛰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박: 혼자 뛰는 것 보다. 알겠습니다 메이즈러너 2 이제 벌써 3편은 어떻게 될까 기대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 같아요
최: 대대적인 반격이 이제 벌어질거예요
박: 대대적인 반격
최: 기대가 되게 만드는 속편입니다. 징검다리처럼
강: 농담처럼 2편 중엔 제일 재밌었어요.
박: 2편 중에 제일 재밌다는 알겠습니다
최: 흥미로운 징검다리입니다
[강유정, 최광희의 추천 영화]
<칼릴 지브란의 예언>
최: 애니메이션 한 편 추천해드립니다. 조금 뒤늦긴 했지만 워낙 걸작이라 강력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라고 하는 제목인데요. 칼릴 지브란이라고 하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 살았던 분인데 이분이 쓴 예언자라는 책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입니다. 알미트라라고 하는 소녀가 아버지를 잃고 말을 안해요. 말을 안하고 굉장히 말괄량이인데 어느날 무스타파라고 하는 어떤 아저씨를 만나게 되는데 이 시인이자 철학자예요. 그 사람의 말을 듣고 알미트라가 아 세상은 살만한 곳이고 아름다운 곳이구나 라고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되고 무스타파는 무스타파대로 정치적인 차원에서의 억압을 받게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기본적인 건 그런데 지금 보고계신 것처럼 대단히 다양한 톤의 그림들이 보여지고 있죠. 시가 나올때마다 아홉명의 서로 다른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그림으로 철학적인 것을 표현해내고 있는데요. 그것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영도>
강: 부산입니다. 영도인데요. 부산국제 영화제에서 새로운 감독들을 계속 발굴하고 있죠. 아마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성과라면 한공주를 만든 이세진 감독이 아닌가 싶은데요. 이영화는 좀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뭐냐면 연쇄살인마의 아들로 태어난다라는 겁니다. 요즘에 금수저 은수저처럼 좋은 환경을 타고난 사람들에 대한 질투와 한편으로는 좀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는 있지만 어떤 점에서 연좌제란 말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아버지가 어떤 정치적 성향 혹은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아들한테 영향을 미치는데 그런 인물인거예요. 아버지가 연쇄살인마이다보니까 그의 이름을 조그만 동네에서 다 알고 있는거죠. 그런 인물인데 결국은 약간의 실수만 저질러도 너무 큰 댓가로 돌아오는 겁니다. 한 여자가 나타나긴 하는데요. 이 여인조차도 원하는 건 단 하나예요. 너의 심장을 원한다는 겁니다. 어머니에게도 버림을 받고 가족에게도 버림을 받고 사회까지도 버렸던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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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빈 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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