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16년 만에 국내 송환

입력 2015.09.23 (12:10) 수정 2015.09.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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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태원 살인 사건', 한때 영화로도 제작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1997년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20대 대학생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었죠.

이 사건의 피의자인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이 오늘 새벽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미국으로 도주한 지 16년 만입니다.

먼저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아더 존 패터슨이 오늘 새벽 인천 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패터슨은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의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 모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아더 존 패터슨 : "제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입니다. 지금 (이 상황에) 압도돼 있습니다."

살인 사건 당시 수사 선상에 올랐던 용의자는 미국인 패터슨과 재미동포 에드워드 리 등 2명이었습니다.

당시 검찰은 에드워드 리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리고, 재판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다음해 9월, 대법원이 에드워드 리에게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됩니다.

뒤늦게 검찰은 패터슨을 사건의 진범으로 보고 재수사에 들어갔고 2011년,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패터슨은 이미 도주해 버린 뒤였습니다.

1999년 8월, 검찰이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한국을 떠난 겁니다.

검찰의 기소 이후 미국 법원은 범죄인 인도를 허가했지만, 이에 불응한 패터슨이 끈질기게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전을 벌이면서 송환은 지연됐습니다.

하지만 한미 사법당국은 패터슨이 이의 제기 소송를 하던 중, 범죄인 인도 집행을 정지하는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노렸고, 결국 패터슨이 도주한 지 16년 만에 국내 송환이 이뤄졌습니다.

오늘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패터슨은 늦어도 다음 달 중에 첫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앵커 멘트>

18년 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 사건의 피해자 조모 씨는 당시 23살, 대학생이었습니다.

여자 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던 길에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 들렀고, 그 길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잠시 뒤 조 씨는 흉기에 무참히 찔린 채로 발견됩니다.

119가 출동했지만 숨진 뒤였습니다.

당시 조 씨의 뒤를 따라 화장실에 들어간 두 명이 용의선상에 올랐습니다.

주한 미군의 아들 패터슨과 그의 친구인 재미동포 에드워드 리입니다.

하지만 둘은 서로를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당시 화장실에는 세 사람 밖에 없었고 그 가운데 한 명이 죽었으니 둘 중 한 명은 살인범, 한 명은 목격자인 셈이지만 끝내 진범이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살인자 없는 살인 사건'으로, 잊혀져 가는 듯 했지만 2009년 '이태원 살인 사건'이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다시 여론의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빗발치는 재수사 요구에 검찰이 다시 수사에 착수했고 미국측과의 협의, 법정 공방을 거쳐 마침내 용의자 패터슨은 오늘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패터슨은 이르면 다음달 초 다시 한국 법정에 서게 됩니다.

사건 발생 18년 만에 미궁으로 빠질 뻔 했던 이태원 살인 사건의 진실을 밝힐 기회가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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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16년 만에 국내 송환
    • 입력 2015-09-23 12:11:58
    • 수정2015-09-23 17:56:33
    뉴스 12
<앵커 멘트>

'이태원 살인 사건', 한때 영화로도 제작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1997년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20대 대학생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었죠.

이 사건의 피의자인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이 오늘 새벽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미국으로 도주한 지 16년 만입니다.

먼저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아더 존 패터슨이 오늘 새벽 인천 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패터슨은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의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 모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아더 존 패터슨 : "제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입니다. 지금 (이 상황에) 압도돼 있습니다."

살인 사건 당시 수사 선상에 올랐던 용의자는 미국인 패터슨과 재미동포 에드워드 리 등 2명이었습니다.

당시 검찰은 에드워드 리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리고, 재판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다음해 9월, 대법원이 에드워드 리에게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됩니다.

뒤늦게 검찰은 패터슨을 사건의 진범으로 보고 재수사에 들어갔고 2011년,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패터슨은 이미 도주해 버린 뒤였습니다.

1999년 8월, 검찰이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한국을 떠난 겁니다.

검찰의 기소 이후 미국 법원은 범죄인 인도를 허가했지만, 이에 불응한 패터슨이 끈질기게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전을 벌이면서 송환은 지연됐습니다.

하지만 한미 사법당국은 패터슨이 이의 제기 소송를 하던 중, 범죄인 인도 집행을 정지하는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노렸고, 결국 패터슨이 도주한 지 16년 만에 국내 송환이 이뤄졌습니다.

오늘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패터슨은 늦어도 다음 달 중에 첫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앵커 멘트>

18년 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 사건의 피해자 조모 씨는 당시 23살, 대학생이었습니다.

여자 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던 길에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 들렀고, 그 길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잠시 뒤 조 씨는 흉기에 무참히 찔린 채로 발견됩니다.

119가 출동했지만 숨진 뒤였습니다.

당시 조 씨의 뒤를 따라 화장실에 들어간 두 명이 용의선상에 올랐습니다.

주한 미군의 아들 패터슨과 그의 친구인 재미동포 에드워드 리입니다.

하지만 둘은 서로를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당시 화장실에는 세 사람 밖에 없었고 그 가운데 한 명이 죽었으니 둘 중 한 명은 살인범, 한 명은 목격자인 셈이지만 끝내 진범이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살인자 없는 살인 사건'으로, 잊혀져 가는 듯 했지만 2009년 '이태원 살인 사건'이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다시 여론의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빗발치는 재수사 요구에 검찰이 다시 수사에 착수했고 미국측과의 협의, 법정 공방을 거쳐 마침내 용의자 패터슨은 오늘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패터슨은 이르면 다음달 초 다시 한국 법정에 서게 됩니다.

사건 발생 18년 만에 미궁으로 빠질 뻔 했던 이태원 살인 사건의 진실을 밝힐 기회가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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