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 대신 ‘이웃사촌’ 더불어 사는 도시 속 마을들

입력 2015.09.23 (12:42) 수정 2015.09.2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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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각박한 도시 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 동네'나 '한 마을'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기가 쉽지 않은데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웃들과 돕고 나누며 폭넓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도시 속 마을들을 이효용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이웃들이 취미를 공유하면서 시작된 서울 은평구의 상상골목.

단순한 취미가 체험 프로그램으로 발전하며 많은 이들이 이 곳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미영(상상골목 마을 해설사) : “(우리 마을은) 정말로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인 것 같아요. 어느 순간 ‘어 그걸 꿈꿨었는데 되어있네?’ 이렇게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과거 두부 장수의 추억을 되살려 주는 두부 가게 앞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윗집 아랫집에 살던 두 가장이 의기투합해 만든 두부가게...

이웃이 직접, 정직하게 만들어 주는 두부 맛에 동네 단골들이 점점 늘었습니다.

한 동네에서 먹을거리를 만들어 자급자족한다...

대기업 제품이 넘쳐나는 요즘 찾아보기 힘든 모습인데요.

<녹취> “정말 고소해요~”

<인터뷰> “손경호(방문객) : ”아빠들이 (가게를 운영)하니까 독특해요. 그래서 저도 샀어요.“

사랑방으로 통하는 이 카페는 월, 수, 금요일에는 식당으로 변신합니다.

<인터뷰> 박상미(상상골목 공동체) : “잘하는 반찬을 한두 가지씩 가져와서 나눠 먹다 보니까 정말 좋더라고요. 지역 분들과 나눠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준비하게 됐습니다.”

집 밥 같은 한 끼 식사는 방문객에게도 판매합니다.

<인터뷰> 박경은(방문객) : “집에서 밥하기 싫거나 아니면 간단하게 먹고 싶을 때 나와서 먹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 김혜정(방문객) : “아직도 이런 마을이 서울 한복판에 있다는 게 신기해요. 의미 있고 좋은 것 같아요. 마음이 정말 훈훈해요.”

3년 전부터 본격적인 마을 공동체가 형성된 창신동마을.

최근엔 봉제 골목 활성화를 위해 디자이너들의 교류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연(창신동마을 디자이너) : “힘든 건 서로 도우면서 제 꿈을 현실화시키는 ‘꿈의 공작소’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따뜻한 마을이에요.”

그 중에서도 완구 골목은 창신동마을의 이름난 명소입니다.

어린 시절 한 번쯤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들이 즐비한데요.

<인터뷰> 한효석(방문객) : “어렸을 때 친구들과 놀던 장난감을 보니까 신나고 재미있었어요.”

수색동 물빛마을에서는 최근 마을의 예술가들이 힘을 합쳤습니다.

재개발되면 사라질 이 지역의 이야기와 추억을 기록하기 위한 작업이라는데요.

알록달록 그려진 벽화가 방문객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인터뷰> 정지연(방문객) : “벽화가 있으니까 분위기도 살고 예뻐서 저희 동네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을 텃밭 가꾸기, 마을학교, 공동육아 등 서울에만 약 3,500개의 마을 모임이 있는데요.

마음 맞는 주민 3명 이상이 모여 마을 활동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서 지자체의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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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남’ 대신 ‘이웃사촌’ 더불어 사는 도시 속 마을들
    • 입력 2015-09-23 12:43:49
    • 수정2015-09-23 13:03:14
    뉴스 12
<앵커 멘트>

각박한 도시 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 동네'나 '한 마을'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기가 쉽지 않은데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웃들과 돕고 나누며 폭넓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도시 속 마을들을 이효용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이웃들이 취미를 공유하면서 시작된 서울 은평구의 상상골목.

단순한 취미가 체험 프로그램으로 발전하며 많은 이들이 이 곳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미영(상상골목 마을 해설사) : “(우리 마을은) 정말로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인 것 같아요. 어느 순간 ‘어 그걸 꿈꿨었는데 되어있네?’ 이렇게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과거 두부 장수의 추억을 되살려 주는 두부 가게 앞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윗집 아랫집에 살던 두 가장이 의기투합해 만든 두부가게...

이웃이 직접, 정직하게 만들어 주는 두부 맛에 동네 단골들이 점점 늘었습니다.

한 동네에서 먹을거리를 만들어 자급자족한다...

대기업 제품이 넘쳐나는 요즘 찾아보기 힘든 모습인데요.

<녹취> “정말 고소해요~”

<인터뷰> “손경호(방문객) : ”아빠들이 (가게를 운영)하니까 독특해요. 그래서 저도 샀어요.“

사랑방으로 통하는 이 카페는 월, 수, 금요일에는 식당으로 변신합니다.

<인터뷰> 박상미(상상골목 공동체) : “잘하는 반찬을 한두 가지씩 가져와서 나눠 먹다 보니까 정말 좋더라고요. 지역 분들과 나눠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준비하게 됐습니다.”

집 밥 같은 한 끼 식사는 방문객에게도 판매합니다.

<인터뷰> 박경은(방문객) : “집에서 밥하기 싫거나 아니면 간단하게 먹고 싶을 때 나와서 먹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 김혜정(방문객) : “아직도 이런 마을이 서울 한복판에 있다는 게 신기해요. 의미 있고 좋은 것 같아요. 마음이 정말 훈훈해요.”

3년 전부터 본격적인 마을 공동체가 형성된 창신동마을.

최근엔 봉제 골목 활성화를 위해 디자이너들의 교류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연(창신동마을 디자이너) : “힘든 건 서로 도우면서 제 꿈을 현실화시키는 ‘꿈의 공작소’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따뜻한 마을이에요.”

그 중에서도 완구 골목은 창신동마을의 이름난 명소입니다.

어린 시절 한 번쯤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들이 즐비한데요.

<인터뷰> 한효석(방문객) : “어렸을 때 친구들과 놀던 장난감을 보니까 신나고 재미있었어요.”

수색동 물빛마을에서는 최근 마을의 예술가들이 힘을 합쳤습니다.

재개발되면 사라질 이 지역의 이야기와 추억을 기록하기 위한 작업이라는데요.

알록달록 그려진 벽화가 방문객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인터뷰> 정지연(방문객) : “벽화가 있으니까 분위기도 살고 예뻐서 저희 동네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을 텃밭 가꾸기, 마을학교, 공동육아 등 서울에만 약 3,500개의 마을 모임이 있는데요.

마음 맞는 주민 3명 이상이 모여 마을 활동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서 지자체의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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