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CEO 사퇴까지…일파만파

입력 2015.09.24 (12:06) 수정 2015.09.2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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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스바겐, 독일어로 '국민차'라는 뜻입니다.

튼튼하고 믿음직한 독일 차의 대명사 폭스바겐이 검사 때만 배기 가스가 적게 나오도록 꼼수를 썼다가, 하루 아침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속임수 집단으로 전락했습니다.

대규모 리콜 명령에 수십 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과징금, 차주들의 집단 소송 압력까지, 겉잡을 수 없는 후폭풍 속에 폭스바겐의 최고 경영자가 결국 사퇴했습니다.

베를린 이민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폭스바겐의 최고 경영자 마틴 빈터콘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빈터콘은 긴급 이사회에 맞춰 성명을 내고, 폭스바겐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며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후임은 내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임명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인터뷰> 베르톨드 후버(폭스바겐 임원) : "폭스바겐의 새로운 출발에는 빈터콘이 CEO에서 물러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있습니다."

아우디와 스코다 등 폭스바겐이 소유한 다른 차종으로도 의혹의 시선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전역에선 최소 25건의 소송이 제기되는 등 차주들의 집단 소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영국도 유럽 연합 차원의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독일 정부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이번 파문이 독일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그마르 가브리엘(독일 부총리) : "겸 경제 장관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독일 경제 전반의 논쟁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틀 연속 폭락세를 이어갔던 폭스바겐 주가는, 최고경영자의 사퇴 소식에 5% 이상 상승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앵커 멘트>

1961년 등장한 폭스바겐 지면 광고입니다.

이 광고에는 고장난 차량이 등장합니다.

'이 차는 앞 좌석 사물함 문 장식에 작은 흠집이 나서 교체해야 합니다.

공장의 한 검사원이 발견했습니다'라는 문구를 내세웠습니다.

이런 정직한 이미지 외에도 폭스바겐이 내세운 최대 무기는 이른바 '블루모션', 매연이 적게 나오는 디젤 엔진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친환경 기술과 연비가 동전의 양면이란 점입니다.

연비를 강조하면 친환경성이 떨어지고 친환경이 강조되면 연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보통 자동차는 배기가스를 차량내에서 한 번 걸러준 다음 배출하는데 이 과정을 생략하면 차량 연비와 출력이 좋아집니다.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장치를 조작한 이유도 바로 '연비'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의 배출가스 조건을 맞추기 위해 저감장치를 작동하면 연비가 떨어지다 보니 이 장치를 조작해 매연도 줄이고 연비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 겁니다.

문제가 된 엔진을 장착한 차량은 전 세계적으로 약 천백만 대, 우리나라에서도 6만 대 정도가 팔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이례적으로, 이미 연비 검사를 통과한 아우디 A3와 A7 차종까지 연비 재조사를 결정했습니다.

환경부도 다음달 폭스바겐 그룹의 골프와 제타, 아우디 A3 등의 배출 가스 조작 여부를 검증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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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CEO 사퇴까지…일파만파
    • 입력 2015-09-24 12:07:50
    • 수정2015-09-24 12: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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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스바겐, 독일어로 '국민차'라는 뜻입니다.

튼튼하고 믿음직한 독일 차의 대명사 폭스바겐이 검사 때만 배기 가스가 적게 나오도록 꼼수를 썼다가, 하루 아침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속임수 집단으로 전락했습니다.

대규모 리콜 명령에 수십 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과징금, 차주들의 집단 소송 압력까지, 겉잡을 수 없는 후폭풍 속에 폭스바겐의 최고 경영자가 결국 사퇴했습니다.

베를린 이민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폭스바겐의 최고 경영자 마틴 빈터콘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빈터콘은 긴급 이사회에 맞춰 성명을 내고, 폭스바겐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며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후임은 내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임명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인터뷰> 베르톨드 후버(폭스바겐 임원) : "폭스바겐의 새로운 출발에는 빈터콘이 CEO에서 물러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있습니다."

아우디와 스코다 등 폭스바겐이 소유한 다른 차종으로도 의혹의 시선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전역에선 최소 25건의 소송이 제기되는 등 차주들의 집단 소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영국도 유럽 연합 차원의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독일 정부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이번 파문이 독일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그마르 가브리엘(독일 부총리) : "겸 경제 장관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독일 경제 전반의 논쟁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틀 연속 폭락세를 이어갔던 폭스바겐 주가는, 최고경영자의 사퇴 소식에 5% 이상 상승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앵커 멘트>

1961년 등장한 폭스바겐 지면 광고입니다.

이 광고에는 고장난 차량이 등장합니다.

'이 차는 앞 좌석 사물함 문 장식에 작은 흠집이 나서 교체해야 합니다.

공장의 한 검사원이 발견했습니다'라는 문구를 내세웠습니다.

이런 정직한 이미지 외에도 폭스바겐이 내세운 최대 무기는 이른바 '블루모션', 매연이 적게 나오는 디젤 엔진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친환경 기술과 연비가 동전의 양면이란 점입니다.

연비를 강조하면 친환경성이 떨어지고 친환경이 강조되면 연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보통 자동차는 배기가스를 차량내에서 한 번 걸러준 다음 배출하는데 이 과정을 생략하면 차량 연비와 출력이 좋아집니다.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장치를 조작한 이유도 바로 '연비'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의 배출가스 조건을 맞추기 위해 저감장치를 작동하면 연비가 떨어지다 보니 이 장치를 조작해 매연도 줄이고 연비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 겁니다.

문제가 된 엔진을 장착한 차량은 전 세계적으로 약 천백만 대, 우리나라에서도 6만 대 정도가 팔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이례적으로, 이미 연비 검사를 통과한 아우디 A3와 A7 차종까지 연비 재조사를 결정했습니다.

환경부도 다음달 폭스바겐 그룹의 골프와 제타, 아우디 A3 등의 배출 가스 조작 여부를 검증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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