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거침없는 교황, 미국을 흔들다!

입력 2015.09.24 (18:09) 수정 2015.09.2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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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란시스코 교황이 생애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소형차를 타고 환영나온 시민들에게 입을 맞추며 일일이 손을 흔들어주는 교황의 모습에 미국 시민들도 열렬히 환영하고 있는데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슈에 대한 교황의 이야기엔 거침이 없었습니다.

조지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조기자 어서오세요.

<질문>
프란시스코 교황의 미국 방문은 친서민적인 행보로 미국인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고요?

<답변>
현지언론들은 교황이 '낮은자세로 미국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교황하면 빠질 수 없는게 바로 셀피인데요.

이번에도 역시 시민들은 교황을 보자 앞다퉈 휴대전화를 내밀었고 교황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셀피를 찍었습니다.

카퍼레이드 중에도 환호하는 시민들을 항해 일일이 손을 흔들어주며 답했습니다.

아기들을 보면 잊지 않고 입을 맞춰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CNN : "전 가톨릭신자는 아니지만 교황이 말하는대로 행동하려고 합니다. 매일은 아니지만요."

<인터뷰> CNN : "교황은 매우 달라요. 인간적이예요. 사람들을 사랑하죠."

교황은 이번 미국방문중에도 대규모 만찬 대신 노숙자를 만나고 흑인 빈민가 학교를 찾는 등 낮은 행보를 계속할 예정인데요.

미사에서 사용하게 될 나무의자마저도 이주노동자들과 교도소 수감자들이 제작하게 했습니다.

교황의 방미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66%가 교황을 매우 좋아한다고 답했습니다.

<질문>
교황의 카퍼레이드 중에 뛰어든 한 꼬마소녀가 있었죠.

미국 방송사들이 인터뷰하고 굉장히 화제던데요.

어떤 사연이 있나요?

<답변>
네, 주인공은 멕시코 이민가정의 자녀인 소피 크루즈입니다.

교황이 백악관 근처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는 중에 한 소녀가 제지선 안으로 들어오는데요.

경호원들이 제지하자 교황이 왜 제지하냐는 듯 소녀를 향해 이리 오라고 손짓을 했고 교황을 태운 차량은 멈춰섰습니다.

소녀는 경호원에게 안겨 교황에게 다가갔고 교황은 소녀에게 입을 맞춰줬는데요.

소녀는 교황에게 편지와 노란 티셔츠도 전했습니다.

다섯살 소녀 소피는 부모가 불법체류자인 미국 시민권자로 이른바 '앵커 베이비'입니다.

<인터뷰> 소피 크루즈 : "(교황이) 대통령과 의회에 우리부모님이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도록 요청해줬으면 좋겠어요. 전 항상 부모님이랑 갑자기 떨어지게 될까봐 무서워요."

<인터뷰> 라울 크루즈(소피 아버지) : "기적이었습니다. 기적적으로 교황이 저희 딸을 봤고 소피에게 축복을 내려주셨습니다."

<질문>
미국에선 정파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민감한 문제죠.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피와 같은 처지의 이민자 문제를 피하지 않았지요?

어떤 언급을 했나요?

<답변>
네, 교황은 백악관에서 가진 첫번째 연설에서 이민자문제를 주요 이슈로 언급했습니다.

이런 식입니다, "나도 이민자의 아들이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아시다 시피 교황의 부친과 모친 모두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민온 분들입니다.

교황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프란치스코(교황) : "이민자 가정의 아들로서 상당수 그런 이민자 가정으로 만들어진 이 나라에 손님으로 오게 돼 기쁘다."

주교들이 참석한 성 마태 성당 미사에서도 이민자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터뷰> 프란치스코(교황) : "그들도 나눌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확신합니다. 팔을 벌려 그들을 환영해주세요."

교황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질문>
교황이 민감하다고 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 언급한 것인데, 미 정치권에도 영향이 있겠어요?

<답변>
미 주요 언론들은 "교황이 미국 정치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들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선이민자문제는 미 대선에서도 뜨거운 감자인데요.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교황의 이민자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등 공화당 경선 후보들을 겨냥한 은근한 비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기후변화문제도 공화당이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이슈 중 하나인데요.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 등 민주당과 공화당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바마(미 대통령) : "전쟁에 찟겨진 나라에서 도망친 난민에서부터 더 나은 삶을 찾아 온 이민자까지 낯선이를 열린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알려주셨습니다."

<인터뷰> 크리스 크리스티(공화당 대선후보) : "나는 교황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교황의 무오류성은 종교적인 문제에만 해당되는 것입니다. 정치적인 문제에 해당되서는 안됩니다."

미국의 천주교신자는 8천만에 이르는데요.

교황의 발언은 이 천주교신자뿐아니라 비신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미 정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질문>
교황이 탄 차도 화제를 모으고 있던데요.

이번에도 소형차를 선택했죠?

<답변>
미 언론은 교황의소형차를 다 뜯어내 새로 조립할 기세로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교황은 평소 바티칸에서도 포드의 소형차를 타는데요.

지난해 한국을 찾았을 때도 국내브랜드의 소형차를 탔습니다.

교황은 어제 워싱턴에 도착해 숙소로 이동하면서도 대형 세단이나 방탄차량이 아닌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소형차를 탔습니다.

배기량 1400cc에 가격은 2천만원대. 교황의 차량으로는 소박합니다.

또 교황들은 보통 카퍼레이드를 할때 방탄유리로 둘러싸인 특수 차량을 이용하는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붕은 있지만 방탄처리 대신 좌우가 확 틔어있는 차량을 이용해서 시민들과 더욱 가깝게 다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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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거침없는 교황, 미국을 흔들다!
    • 입력 2015-09-24 18:11:12
    • 수정2015-09-24 19:53:50
    글로벌24
<앵커 멘트>

프란시스코 교황이 생애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소형차를 타고 환영나온 시민들에게 입을 맞추며 일일이 손을 흔들어주는 교황의 모습에 미국 시민들도 열렬히 환영하고 있는데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슈에 대한 교황의 이야기엔 거침이 없었습니다.

조지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조기자 어서오세요.

<질문>
프란시스코 교황의 미국 방문은 친서민적인 행보로 미국인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고요?

<답변>
현지언론들은 교황이 '낮은자세로 미국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교황하면 빠질 수 없는게 바로 셀피인데요.

이번에도 역시 시민들은 교황을 보자 앞다퉈 휴대전화를 내밀었고 교황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셀피를 찍었습니다.

카퍼레이드 중에도 환호하는 시민들을 항해 일일이 손을 흔들어주며 답했습니다.

아기들을 보면 잊지 않고 입을 맞춰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CNN : "전 가톨릭신자는 아니지만 교황이 말하는대로 행동하려고 합니다. 매일은 아니지만요."

<인터뷰> CNN : "교황은 매우 달라요. 인간적이예요. 사람들을 사랑하죠."

교황은 이번 미국방문중에도 대규모 만찬 대신 노숙자를 만나고 흑인 빈민가 학교를 찾는 등 낮은 행보를 계속할 예정인데요.

미사에서 사용하게 될 나무의자마저도 이주노동자들과 교도소 수감자들이 제작하게 했습니다.

교황의 방미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66%가 교황을 매우 좋아한다고 답했습니다.

<질문>
교황의 카퍼레이드 중에 뛰어든 한 꼬마소녀가 있었죠.

미국 방송사들이 인터뷰하고 굉장히 화제던데요.

어떤 사연이 있나요?

<답변>
네, 주인공은 멕시코 이민가정의 자녀인 소피 크루즈입니다.

교황이 백악관 근처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는 중에 한 소녀가 제지선 안으로 들어오는데요.

경호원들이 제지하자 교황이 왜 제지하냐는 듯 소녀를 향해 이리 오라고 손짓을 했고 교황을 태운 차량은 멈춰섰습니다.

소녀는 경호원에게 안겨 교황에게 다가갔고 교황은 소녀에게 입을 맞춰줬는데요.

소녀는 교황에게 편지와 노란 티셔츠도 전했습니다.

다섯살 소녀 소피는 부모가 불법체류자인 미국 시민권자로 이른바 '앵커 베이비'입니다.

<인터뷰> 소피 크루즈 : "(교황이) 대통령과 의회에 우리부모님이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도록 요청해줬으면 좋겠어요. 전 항상 부모님이랑 갑자기 떨어지게 될까봐 무서워요."

<인터뷰> 라울 크루즈(소피 아버지) : "기적이었습니다. 기적적으로 교황이 저희 딸을 봤고 소피에게 축복을 내려주셨습니다."

<질문>
미국에선 정파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민감한 문제죠.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피와 같은 처지의 이민자 문제를 피하지 않았지요?

어떤 언급을 했나요?

<답변>
네, 교황은 백악관에서 가진 첫번째 연설에서 이민자문제를 주요 이슈로 언급했습니다.

이런 식입니다, "나도 이민자의 아들이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아시다 시피 교황의 부친과 모친 모두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민온 분들입니다.

교황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프란치스코(교황) : "이민자 가정의 아들로서 상당수 그런 이민자 가정으로 만들어진 이 나라에 손님으로 오게 돼 기쁘다."

주교들이 참석한 성 마태 성당 미사에서도 이민자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터뷰> 프란치스코(교황) : "그들도 나눌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확신합니다. 팔을 벌려 그들을 환영해주세요."

교황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질문>
교황이 민감하다고 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 언급한 것인데, 미 정치권에도 영향이 있겠어요?

<답변>
미 주요 언론들은 "교황이 미국 정치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들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선이민자문제는 미 대선에서도 뜨거운 감자인데요.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교황의 이민자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등 공화당 경선 후보들을 겨냥한 은근한 비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기후변화문제도 공화당이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이슈 중 하나인데요.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 등 민주당과 공화당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바마(미 대통령) : "전쟁에 찟겨진 나라에서 도망친 난민에서부터 더 나은 삶을 찾아 온 이민자까지 낯선이를 열린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알려주셨습니다."

<인터뷰> 크리스 크리스티(공화당 대선후보) : "나는 교황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교황의 무오류성은 종교적인 문제에만 해당되는 것입니다. 정치적인 문제에 해당되서는 안됩니다."

미국의 천주교신자는 8천만에 이르는데요.

교황의 발언은 이 천주교신자뿐아니라 비신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미 정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질문>
교황이 탄 차도 화제를 모으고 있던데요.

이번에도 소형차를 선택했죠?

<답변>
미 언론은 교황의소형차를 다 뜯어내 새로 조립할 기세로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교황은 평소 바티칸에서도 포드의 소형차를 타는데요.

지난해 한국을 찾았을 때도 국내브랜드의 소형차를 탔습니다.

교황은 어제 워싱턴에 도착해 숙소로 이동하면서도 대형 세단이나 방탄차량이 아닌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소형차를 탔습니다.

배기량 1400cc에 가격은 2천만원대. 교황의 차량으로는 소박합니다.

또 교황들은 보통 카퍼레이드를 할때 방탄유리로 둘러싸인 특수 차량을 이용하는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붕은 있지만 방탄처리 대신 좌우가 확 틔어있는 차량을 이용해서 시민들과 더욱 가깝게 다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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