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학생 직업센터 공사 중단…좌초 위기

입력 2015.09.25 (19:22) 수정 2015.09.2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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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업과 사회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해서 정부와 교육청 주도로 첫 직업 교육 시설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시설 공사가, 시작된 지 사흘 만에 중단됐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실 벽은 허물다 말았고, 건설 자재들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쌓여 있습니다.

학생 수가 크게 줄면서 이 중학교 별관은 빈 건물이 됐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이곳을 발달장애인 직업교육 시설로 바꾸기 위해 지난 주말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염유민(서울시교육청 장학관) : "유휴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접근성 때문에 도심에 위치하는 게 유리합니다."

그런데 공사가 시작 사흘 만에 중단됐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힌 겁니다.

중학교 안에 하루 90명의 발달장애인이 이용할 시설을 만들면서 주민 의견은 묻지 않았다는 겁니다.

<인터뷰> '설립 반대' 지역 주민 : "주민들의 찬반이 필요하지 않다. 하고 싶으면 법적으로 하라고 얘기를 하셨어요. 중학생과 발달장애인이 같은 공간에 공존이 가능한 것인가."

교육청은 두 달 전부터 세 차례 설명회를 열었다고 했지만, 학부모들은 지난 10일 3차 설명회를 앞두고서야 처음 설명회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시설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태우(서울 동대문장애인부모회 대표) : "단순 노동은 할 수 있습니다. 커피 만들거나 제과, 제빵 같은. 금기시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아이라는 겁니다."

정부가 장애인정책 종합계획의 하나로 2013년부터 추진한 '직업능력 개발센터'.

올해를 넘기면 관련 예산이 대폭 축소돼 차질이 불가피해집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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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달장애학생 직업센터 공사 중단…좌초 위기
    • 입력 2015-09-25 19:23:41
    • 수정2015-09-25 19: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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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업과 사회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해서 정부와 교육청 주도로 첫 직업 교육 시설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시설 공사가, 시작된 지 사흘 만에 중단됐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실 벽은 허물다 말았고, 건설 자재들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쌓여 있습니다.

학생 수가 크게 줄면서 이 중학교 별관은 빈 건물이 됐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이곳을 발달장애인 직업교육 시설로 바꾸기 위해 지난 주말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염유민(서울시교육청 장학관) : "유휴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접근성 때문에 도심에 위치하는 게 유리합니다."

그런데 공사가 시작 사흘 만에 중단됐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힌 겁니다.

중학교 안에 하루 90명의 발달장애인이 이용할 시설을 만들면서 주민 의견은 묻지 않았다는 겁니다.

<인터뷰> '설립 반대' 지역 주민 : "주민들의 찬반이 필요하지 않다. 하고 싶으면 법적으로 하라고 얘기를 하셨어요. 중학생과 발달장애인이 같은 공간에 공존이 가능한 것인가."

교육청은 두 달 전부터 세 차례 설명회를 열었다고 했지만, 학부모들은 지난 10일 3차 설명회를 앞두고서야 처음 설명회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시설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태우(서울 동대문장애인부모회 대표) : "단순 노동은 할 수 있습니다. 커피 만들거나 제과, 제빵 같은. 금기시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아이라는 겁니다."

정부가 장애인정책 종합계획의 하나로 2013년부터 추진한 '직업능력 개발센터'.

올해를 넘기면 관련 예산이 대폭 축소돼 차질이 불가피해집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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