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노리던 기아, 2회말부터 실책에 ‘와르르’

입력 2015.09.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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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든탑이 무너지는 것도 한순간이다. 올 시즌 내내 끈끈한 경기를 펼쳐보였던 KIA 타이거즈가 추격과 추락의 갈림길에서 실책으로 자멸했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방문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책으로 분위기를 내주고 4-8로 패했다.

이날 승리했더라면 6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KIA는 되레 5위 SK 와이번스를 비롯해 5위 경쟁팀들에게 더 달아날 기회만 제공하고 말았다.

KIA는 2회말부터 실책으로 허무하게 점수를 내줬다. 2사 1, 2루에서 유강남의 타구를 우익수 신종길이 뒤로 빠뜨리면서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곧이어 박지규가 좌중간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기는 인정 2루타를 쳐내 스코어는 0-3으로 벌어졌다. 좌익수 오준혁의 판단이 빨랐더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로 보였다.

3회말 2사 2루에서 오지환의 좌익선상 2루타 역시 3루수 이범호의 수비가 아쉬웠다. 타구는 이범호의 글러브 밑으로 빠져나갔다.

KIA의 악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회말 무사 1, 2루에서는 서상우의 내야 깊숙한 타구를 2루수 고영우가 잘 건졌으나 1루에 악송구를 했고, 역시 실점으로 이어졌다.

6회말 안익훈의 내야 안타 역시 안타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유격수 강한울의 송구가 정확했더라면 아웃 카운트로 연결할 수 있었다.

KIA는 올 시즌 시작과 함께 최약체로 분류됐으나 개막 후 돌풍을 일으키더니 현재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기태 감독의 믿음의 리더십 아래 신구조화가 잘 어우러진 결과였다. 주축 선수들이 입대 등으로 이탈했지만, 짜임새 있는 야구로 약점을 잘 메워왔다.

실제로 KIA의 팀 타율은 0.251로 전 구단 가운데 가장 낮지만, 실책은 74개로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적다.

탄탄한 내외야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한 KIA는 그러나 순위 싸움이 걸린 중요한 일전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몸이 잔뜩 굳은 듯 어이없는 실책을 남발했다.

KIA 내야진이 4회말 평범한 병살 플레이를 처리해내자 3루쪽 더그아웃에서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온 것은 이날 경기에서 KIA의 수비가 팬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줬다.

KIA가 경기 후반 거센 추격전을 펼쳤기에 이날 실책은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KIA에는 남은 기회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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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위 노리던 기아, 2회말부터 실책에 ‘와르르’
    • 입력 2015-09-28 17:11:34
    연합뉴스
공든탑이 무너지는 것도 한순간이다. 올 시즌 내내 끈끈한 경기를 펼쳐보였던 KIA 타이거즈가 추격과 추락의 갈림길에서 실책으로 자멸했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방문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책으로 분위기를 내주고 4-8로 패했다. 이날 승리했더라면 6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KIA는 되레 5위 SK 와이번스를 비롯해 5위 경쟁팀들에게 더 달아날 기회만 제공하고 말았다. KIA는 2회말부터 실책으로 허무하게 점수를 내줬다. 2사 1, 2루에서 유강남의 타구를 우익수 신종길이 뒤로 빠뜨리면서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곧이어 박지규가 좌중간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기는 인정 2루타를 쳐내 스코어는 0-3으로 벌어졌다. 좌익수 오준혁의 판단이 빨랐더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로 보였다. 3회말 2사 2루에서 오지환의 좌익선상 2루타 역시 3루수 이범호의 수비가 아쉬웠다. 타구는 이범호의 글러브 밑으로 빠져나갔다. KIA의 악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회말 무사 1, 2루에서는 서상우의 내야 깊숙한 타구를 2루수 고영우가 잘 건졌으나 1루에 악송구를 했고, 역시 실점으로 이어졌다. 6회말 안익훈의 내야 안타 역시 안타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유격수 강한울의 송구가 정확했더라면 아웃 카운트로 연결할 수 있었다. KIA는 올 시즌 시작과 함께 최약체로 분류됐으나 개막 후 돌풍을 일으키더니 현재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기태 감독의 믿음의 리더십 아래 신구조화가 잘 어우러진 결과였다. 주축 선수들이 입대 등으로 이탈했지만, 짜임새 있는 야구로 약점을 잘 메워왔다. 실제로 KIA의 팀 타율은 0.251로 전 구단 가운데 가장 낮지만, 실책은 74개로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적다. 탄탄한 내외야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한 KIA는 그러나 순위 싸움이 걸린 중요한 일전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몸이 잔뜩 굳은 듯 어이없는 실책을 남발했다. KIA 내야진이 4회말 평범한 병살 플레이를 처리해내자 3루쪽 더그아웃에서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온 것은 이날 경기에서 KIA의 수비가 팬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줬다. KIA가 경기 후반 거센 추격전을 펼쳤기에 이날 실책은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KIA에는 남은 기회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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