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취임 1년…대표팀 ‘완성체’ 접근

입력 2015.09.29 (11:01) 수정 2015.09.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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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지역예선 쿠웨이트 원정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9일 공개한 대표팀 명단의 특징은 '깜짝 발탁'으로 분류되는 선수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년여간 대표팀을 구성할 때 기존 팀 구성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선수들을 기용하는 실험을 반복했다.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리는 이정협(상무)을 비롯해 권창훈(수원)과 이재성(전북) 등이 이 같은 실험과정을 통해 탄생한 대표팀의 스타들이다.

지난달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대학생 골키퍼 김동준(연세대)과 석현준(비토리아), 황의조(성남)를 대표팀에 호출했다. 석현준과 황의조는 인정을 받았고, 이번에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에 호출된 선수 중 '실험용'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선수들은 없다. 모두 대표팀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자원들이다.

이는 취임 후 1년간 끊임없이 한국 축구를 관찰한 슈틸리케 감독이 잠시 실험을 중단해도 될 정도로 대표팀의 구성이 탄탄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최근 대표팀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3일 라오스를 8-0으로 대파한데 이어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서 22년간의 원정무승 징크스를 깨고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도 레바논전 승리 직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줄 부분을 보여주면 감독은 휴가나 다름없이 할 일이 없게 된다"고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쿠웨이트의 전력도 이번 대표팀 구성에 고려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는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에서 한국과 함께 3승을 기록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대표팀으로서도 쿠웨이트전에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각 조 1위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직행하고 조 2위로 밀리면 다른 조 2위와 성적을 비교해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같은 점도 감안해 '완성체'에 가까운 최상의 전력으로 대표팀을 구성해 쿠웨이트전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깜짝발탁을 통한 실험은 잠시 중단됐지만 대표팀내 포지션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안면 복합골절로 재활에 힘쓰는 이정협이 빠진 사이 석현준이 슈틸리케호 재승선에는 성공했지만 대표팀에 확실하게 뿌리를 내렸다고 말하긴 힘들다. 지난 3월 이후 다시 기회를 얻은 지동원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클래식에서 1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김신욱(울산)의 선발도 고민했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지동원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지동원으로서도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라오스, 레바논전에 빠졌던 '중동파' 한국영(카타르SC)과 남태희(레퀴야)도 유럽파인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에 맞서 실력을 보여야 한다.

오른쪽 풀백자리에선 장현수(광저우 푸리)와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미드필드에선 슈틸리케 감독이 구상한 전술변화에 따라 공격형 권창훈과 정우영(빗셀 고베)이 그라운드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도 "대표팀 선수층이 두꺼워졌기 때문에 누구나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한다"며 "계속 주전이 보장된다는 생각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면 이제는 아마 그런 생각을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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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틸리케 감독 취임 1년…대표팀 ‘완성체’ 접근
    • 입력 2015-09-29 11:01:46
    • 수정2015-09-29 11:30:52
    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지역예선 쿠웨이트 원정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9일 공개한 대표팀 명단의 특징은 '깜짝 발탁'으로 분류되는 선수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년여간 대표팀을 구성할 때 기존 팀 구성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선수들을 기용하는 실험을 반복했다.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리는 이정협(상무)을 비롯해 권창훈(수원)과 이재성(전북) 등이 이 같은 실험과정을 통해 탄생한 대표팀의 스타들이다.

지난달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대학생 골키퍼 김동준(연세대)과 석현준(비토리아), 황의조(성남)를 대표팀에 호출했다. 석현준과 황의조는 인정을 받았고, 이번에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에 호출된 선수 중 '실험용'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선수들은 없다. 모두 대표팀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자원들이다.

이는 취임 후 1년간 끊임없이 한국 축구를 관찰한 슈틸리케 감독이 잠시 실험을 중단해도 될 정도로 대표팀의 구성이 탄탄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최근 대표팀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3일 라오스를 8-0으로 대파한데 이어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서 22년간의 원정무승 징크스를 깨고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도 레바논전 승리 직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줄 부분을 보여주면 감독은 휴가나 다름없이 할 일이 없게 된다"고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쿠웨이트의 전력도 이번 대표팀 구성에 고려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는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에서 한국과 함께 3승을 기록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대표팀으로서도 쿠웨이트전에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각 조 1위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직행하고 조 2위로 밀리면 다른 조 2위와 성적을 비교해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같은 점도 감안해 '완성체'에 가까운 최상의 전력으로 대표팀을 구성해 쿠웨이트전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깜짝발탁을 통한 실험은 잠시 중단됐지만 대표팀내 포지션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안면 복합골절로 재활에 힘쓰는 이정협이 빠진 사이 석현준이 슈틸리케호 재승선에는 성공했지만 대표팀에 확실하게 뿌리를 내렸다고 말하긴 힘들다. 지난 3월 이후 다시 기회를 얻은 지동원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클래식에서 1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김신욱(울산)의 선발도 고민했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지동원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지동원으로서도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라오스, 레바논전에 빠졌던 '중동파' 한국영(카타르SC)과 남태희(레퀴야)도 유럽파인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에 맞서 실력을 보여야 한다.

오른쪽 풀백자리에선 장현수(광저우 푸리)와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미드필드에선 슈틸리케 감독이 구상한 전술변화에 따라 공격형 권창훈과 정우영(빗셀 고베)이 그라운드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도 "대표팀 선수층이 두꺼워졌기 때문에 누구나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한다"며 "계속 주전이 보장된다는 생각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면 이제는 아마 그런 생각을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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