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원유가 연동제’ 2년…우윳값의 역설

입력 2015.09.29 (21:32) 수정 2015.09.29 (23: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상복을 입은 낙농인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원유를 온몸에 들이붓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의 모습인데요.

2013년, '원유가 연동제'가 시행되면서 우유업계와 낙농가의 극한 대립은 사라졌습니다.

원유 가격을 결정할 때 생산 원가를 자동 반영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가격 걱정이 없어지다 보니 원유 생산량은 크게 는 반면, 저출산과 대체 음료의 등장 등으로 국민들의 우유 소비량은 줄었기 때문입니다.

공급은 늘고 수요는 감소하는데 우윳값은 떨어지지 않는 현실, 무엇이 문제인지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공 과정을 거친 원유가 우유갑에 담겨 출고됩니다.

이 공장의 하루 생산량은 200㎖ 기준으로 220만 갑입니다.

그러나, 낙농가에서 구매한 원유를 모두 소비하지 못해 상당량을 분유 형태로 보관합니다.

현재 우유 업계의 분유 재고량은 2만 천 톤이 넘습니다. 적정량의 3배가 넘습니다.

<녹취> 박두만(우유업체 생산팀장) : "원료는 많이 사오고 판매는 안 되다 보니까 재고가 많이 쌓이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원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원유가 연동제'에 따라 원유의 기본 가격은 2년째 리터당 940원.

때문에,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돌아도 우윳값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올해 정부가 확보한 원유 수급조절 예산은 359억 원, 하지만 예상보다 원유생산량이 증가하면서 135억 원이 더 필요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박순(낙농진흥회 수급본부장) : "시장 원리에 의해서 가격이 조정이 되든지, 물량이 조정이 되든지, 두 가지 중에 하나는 움직여야 되는데 양쪽이 전부 경직돼 있기 때문에……."

<인터뷰> 신관우(전국낙농조합장협의회 조합장) : "판매하기 위해 노력하고 외국산 유제품에 대한 적절한 규제를 통해서 이것을 해결해야지, 계속 생산량만 압박하고 줄여서야 농가들이 살아남을 수 있냐고요."

우유업계와 낙농가의 입장 차이로 해법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

근본적인 수급조절 대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원유가 연동제’ 2년…우윳값의 역설
    • 입력 2015-09-29 21:33:11
    • 수정2015-09-29 23:07:03
    뉴스 9
<앵커 멘트>

상복을 입은 낙농인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원유를 온몸에 들이붓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의 모습인데요.

2013년, '원유가 연동제'가 시행되면서 우유업계와 낙농가의 극한 대립은 사라졌습니다.

원유 가격을 결정할 때 생산 원가를 자동 반영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가격 걱정이 없어지다 보니 원유 생산량은 크게 는 반면, 저출산과 대체 음료의 등장 등으로 국민들의 우유 소비량은 줄었기 때문입니다.

공급은 늘고 수요는 감소하는데 우윳값은 떨어지지 않는 현실, 무엇이 문제인지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공 과정을 거친 원유가 우유갑에 담겨 출고됩니다.

이 공장의 하루 생산량은 200㎖ 기준으로 220만 갑입니다.

그러나, 낙농가에서 구매한 원유를 모두 소비하지 못해 상당량을 분유 형태로 보관합니다.

현재 우유 업계의 분유 재고량은 2만 천 톤이 넘습니다. 적정량의 3배가 넘습니다.

<녹취> 박두만(우유업체 생산팀장) : "원료는 많이 사오고 판매는 안 되다 보니까 재고가 많이 쌓이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원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원유가 연동제'에 따라 원유의 기본 가격은 2년째 리터당 940원.

때문에,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돌아도 우윳값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올해 정부가 확보한 원유 수급조절 예산은 359억 원, 하지만 예상보다 원유생산량이 증가하면서 135억 원이 더 필요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박순(낙농진흥회 수급본부장) : "시장 원리에 의해서 가격이 조정이 되든지, 물량이 조정이 되든지, 두 가지 중에 하나는 움직여야 되는데 양쪽이 전부 경직돼 있기 때문에……."

<인터뷰> 신관우(전국낙농조합장협의회 조합장) : "판매하기 위해 노력하고 외국산 유제품에 대한 적절한 규제를 통해서 이것을 해결해야지, 계속 생산량만 압박하고 줄여서야 농가들이 살아남을 수 있냐고요."

우유업계와 낙농가의 입장 차이로 해법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

근본적인 수급조절 대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