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 카페 안전·위생 규정 ‘구멍’…관련 법규 필요

입력 2015.09.29 (21:37) 수정 2015.09.2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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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반려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애견 카페가 늘고 있는데요.

관련 규정도 규제도 없다보니, 크고 작은 사고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고 합니다.

이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부 서 모 씨는 지난 6월 자녀들을 데리고 애견 카페를 찾았습니다.

들어간 지 10분도 되지 않아, 애견 카페에서 기르던 개와 놀던 7살 아들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 서OO : "애가 사타구니 옆을 잡더니 물렸다고 해서 그때 바지를 내려 봤더니 물렸더라고요."

카페 측에 항의했지만, 카페 주인은 미리 주의를 줬다며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카페 주인 : "돌발사고가 있을 수 있으니까 애기는 뛰면 안 되고 소리를 지르면 안 되고, 그리고 보호자가 계속 동행을 해서 가야 돼요. 그리고 그게 이용안내에 다 쓰여져 있고요."

동물카페의 15%에서 상주하고 있는 동물들이 서로 공격성을 보였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일부 애견카페에서는 이렇게 전문 훈련사들이 상주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카페에서는 별도의 전문 인력 없이 개들이 관리되고 있습니다.

일부 동물카페는 악취가 나는 등 위생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애견카페는 일반 카페와 마찬가지로 일반 또는 휴게 음식점으로 등록돼, 동물에 대한 별도의 규제는 없습니다.

<인터뷰> 한진수(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 "살아 있는 동물을 취급하는 곳이기 때문에, 아직 법적 규제가 없다 보니까 위생관리나 여러가지 사고, 사건에 대해서 관리가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전국의 애견카페 수가 200개에 육박하는 만큼, 제대로 된 안전이나 위생 규정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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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견 카페 안전·위생 규정 ‘구멍’…관련 법규 필요
    • 입력 2015-09-29 21:38:06
    • 수정2015-09-29 21: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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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반려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애견 카페가 늘고 있는데요.

관련 규정도 규제도 없다보니, 크고 작은 사고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고 합니다.

이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부 서 모 씨는 지난 6월 자녀들을 데리고 애견 카페를 찾았습니다.

들어간 지 10분도 되지 않아, 애견 카페에서 기르던 개와 놀던 7살 아들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 서OO : "애가 사타구니 옆을 잡더니 물렸다고 해서 그때 바지를 내려 봤더니 물렸더라고요."

카페 측에 항의했지만, 카페 주인은 미리 주의를 줬다며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카페 주인 : "돌발사고가 있을 수 있으니까 애기는 뛰면 안 되고 소리를 지르면 안 되고, 그리고 보호자가 계속 동행을 해서 가야 돼요. 그리고 그게 이용안내에 다 쓰여져 있고요."

동물카페의 15%에서 상주하고 있는 동물들이 서로 공격성을 보였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일부 애견카페에서는 이렇게 전문 훈련사들이 상주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카페에서는 별도의 전문 인력 없이 개들이 관리되고 있습니다.

일부 동물카페는 악취가 나는 등 위생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애견카페는 일반 카페와 마찬가지로 일반 또는 휴게 음식점으로 등록돼, 동물에 대한 별도의 규제는 없습니다.

<인터뷰> 한진수(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 "살아 있는 동물을 취급하는 곳이기 때문에, 아직 법적 규제가 없다 보니까 위생관리나 여러가지 사고, 사건에 대해서 관리가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전국의 애견카페 수가 200개에 육박하는 만큼, 제대로 된 안전이나 위생 규정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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