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한 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입력 2015.09.30 (07:22) 수정 2015.09.3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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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절이면 더욱 가슴 아픈 사람들.

혈육을 지척에 두고도 만나지 못하는 이산가족들인데요

얼마 전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에서 탈락한 안타까운 분들을 이세중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70년 전 광복 직후, 만주에서 언니와 헤어진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한 송재헌 할머니, 죽기 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언니를 만나보는 것이 간절한 소원입니다.

<녹취> 송재헌(88세/청주시 흥덕구) : "내 손 마지막 잡은 게 두만강 건너올 적에 언니가 내 손을 붙잡고 막 울었어. 나는 그때는 나이가 어려서 '언니 만날 수 있을거야'.."

6.25전쟁 전에 주고받은 편지가 마지막 안부, 살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매번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지만, 이번에도 탈락했습니다.

올해로 94살인 이봉근 할아버지는 고령자를 우선순위로 둔다는 소식에 기대를 했지만 다음으로 기회가 미뤄졌습니다.

북에 두고 온 형제들의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은 간절한 마음, 명절만 되면 더욱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녹취> 이봉근(94세/청주시 상당구) : "명절이 되면 부모님 생각이 첫째 나죠. 살았을 적에 한번 만나라도 봤었으면 하는 게 천추의 한이죠. 동기간이라도 좀 만났으면..."

이산가족 6만여 명. 대부분 여든을 훌쩍 넘긴 고령자들이어서 시간이 충분치도 않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상봉 기회가 늘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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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한 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 입력 2015-09-30 07:24:51
    • 수정2015-09-30 08: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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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면 더욱 가슴 아픈 사람들.

혈육을 지척에 두고도 만나지 못하는 이산가족들인데요

얼마 전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에서 탈락한 안타까운 분들을 이세중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70년 전 광복 직후, 만주에서 언니와 헤어진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한 송재헌 할머니, 죽기 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언니를 만나보는 것이 간절한 소원입니다.

<녹취> 송재헌(88세/청주시 흥덕구) : "내 손 마지막 잡은 게 두만강 건너올 적에 언니가 내 손을 붙잡고 막 울었어. 나는 그때는 나이가 어려서 '언니 만날 수 있을거야'.."

6.25전쟁 전에 주고받은 편지가 마지막 안부, 살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매번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지만, 이번에도 탈락했습니다.

올해로 94살인 이봉근 할아버지는 고령자를 우선순위로 둔다는 소식에 기대를 했지만 다음으로 기회가 미뤄졌습니다.

북에 두고 온 형제들의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은 간절한 마음, 명절만 되면 더욱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녹취> 이봉근(94세/청주시 상당구) : "명절이 되면 부모님 생각이 첫째 나죠. 살았을 적에 한번 만나라도 봤었으면 하는 게 천추의 한이죠. 동기간이라도 좀 만났으면..."

이산가족 6만여 명. 대부분 여든을 훌쩍 넘긴 고령자들이어서 시간이 충분치도 않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상봉 기회가 늘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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