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싸게 팔아요”…알고 보는 3천 원짜리

입력 2015.09.30 (23:12) 수정 2015.10.0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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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인들이 공사장에서 발견한 금괴와 금불상을 싸게 팔겠다며 화교에게 접근했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문제의 금괴 등은 3천원이면 살수 있는 중국산 공예품이었습니다.

이연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은 가방을 멘 남성이 중국 음식점으로 들어옵니다.

가방에는 공사 현장에서 우연히 발견했다는 금괴 120개와 금불상 6개가 들어 있습니다.

무게만 18kg, 순금일 경우 시가 8억 원에 이릅니다.

44살 사 모 씨 등 중국인 4명은 금괴와 불상을 2억 4천만 원에 팔겠다며 음식점을 운영하는 화교에게 접근했습니다.

<인터뷰> 왕수견(음식점 주인) : "'진짜 금이라면 (고향으로) 가지고 가기 힘들다, 너희.'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러면 좀 도와달라, 나보고 사라고 한 거죠."

함께 발견했다는 유서도 보여줬습니다.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의 내전을 피해 우리나라로 들어왔으며 항아리에 금을 묻어둘 테니 발견하면 좋은 곳에 써 달라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유서는 거짓이었고, 금괴는 3천 원짜리 중국산 공예품이었습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금괴를 톱으로 자른 뒤 몰래 바꿔치기한 순금 조각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장병섭(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장) : "중국에서는 금괴가 공예품으로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금괴나 금불상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지 않는 점을 이용하였고.."

지난해 10월 부산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가짜 금을 2억 7천만 원에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중국인들의 미숙한 사기 행각은 앞선 사건을 미리 알고 있던 음식점 주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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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괴 싸게 팔아요”…알고 보는 3천 원짜리
    • 입력 2015-09-30 23:30:48
    • 수정2015-10-01 00: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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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인들이 공사장에서 발견한 금괴와 금불상을 싸게 팔겠다며 화교에게 접근했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문제의 금괴 등은 3천원이면 살수 있는 중국산 공예품이었습니다.

이연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은 가방을 멘 남성이 중국 음식점으로 들어옵니다.

가방에는 공사 현장에서 우연히 발견했다는 금괴 120개와 금불상 6개가 들어 있습니다.

무게만 18kg, 순금일 경우 시가 8억 원에 이릅니다.

44살 사 모 씨 등 중국인 4명은 금괴와 불상을 2억 4천만 원에 팔겠다며 음식점을 운영하는 화교에게 접근했습니다.

<인터뷰> 왕수견(음식점 주인) : "'진짜 금이라면 (고향으로) 가지고 가기 힘들다, 너희.'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러면 좀 도와달라, 나보고 사라고 한 거죠."

함께 발견했다는 유서도 보여줬습니다.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의 내전을 피해 우리나라로 들어왔으며 항아리에 금을 묻어둘 테니 발견하면 좋은 곳에 써 달라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유서는 거짓이었고, 금괴는 3천 원짜리 중국산 공예품이었습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금괴를 톱으로 자른 뒤 몰래 바꿔치기한 순금 조각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장병섭(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장) : "중국에서는 금괴가 공예품으로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금괴나 금불상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지 않는 점을 이용하였고.."

지난해 10월 부산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가짜 금을 2억 7천만 원에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중국인들의 미숙한 사기 행각은 앞선 사건을 미리 알고 있던 음식점 주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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