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묘지·고속도로…추석 쓰레기 몸살

입력 2015.09.30 (23:21) 수정 2015.10.0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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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절 연휴가 지난 뒤 고속도로와 공원 묘지 등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휴게소에서는 고향에서 부모님 등이 챙겨준 음식이나 농산물이 통째로 버려진 경우도 있어 씁쓸함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연휴 다음 날, 고속도로 휴게소 구석에 거대한 쓰레기더미가 만들어졌습니다.

모두 귀성객과 귀경객들이 버리고 간 것들입니다.

꽁꽁 싸맨 봉지를 풀 때마다 송편과 과일 등 추석 음식이 쏟아져 나오고 부모님이 정성스레 챙겨준 고향의 농산물이, 통째로 버려진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휴게소 직원 : "부모님들이 싸주면 갖고 가다가 휴게소에 다 버려요. 전이고 떡이고 뭐 하여튼 제사 음식물은 다 버리고 가는 거예요."

고속도로 갓길도 청소가 한창입니다.

도로 변에 비닐과 음료수 병 등이 널려있고, 달리는 차에서 내던진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가 울타리 밖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명절 기간 고속도로에 버려진 쓰레기 양은 하루 평균 23톤으로 평소의 2배에 달합니다.

<인터뷰> 오재석(한국도로공사 현장 주임) : "다 썩은 냉장고를 갖다 버릴 때도 있어요. 명절엔 시골도 못 내려가고 근무를 교대로 하면서 (쓰레기를 치워요.)"

성묘객들이 떠난 공원 묘지에도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묘지 앞에는 술병과 일회용 그릇들이 나뒹굴고 수풀과 배수로도 쓰레기장이 됐습니다.

곳곳에 버려진 음식물에는 벌레가 더덕더덕 붙어있습니다.

성묘 뒤 남겨진 쓰레기 더미에는 이처럼 바꿔 끼운 오래된 꽃과 묘를 청소한 도구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양심과 함께 내버려진 '명절 쓰레기'가, 풍성했던 한가위 연휴에 씁쓸한 뒷맛을 남깁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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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30 23:37:57
    • 수정2015-10-01 00: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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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절 연휴가 지난 뒤 고속도로와 공원 묘지 등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휴게소에서는 고향에서 부모님 등이 챙겨준 음식이나 농산물이 통째로 버려진 경우도 있어 씁쓸함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연휴 다음 날, 고속도로 휴게소 구석에 거대한 쓰레기더미가 만들어졌습니다.

모두 귀성객과 귀경객들이 버리고 간 것들입니다.

꽁꽁 싸맨 봉지를 풀 때마다 송편과 과일 등 추석 음식이 쏟아져 나오고 부모님이 정성스레 챙겨준 고향의 농산물이, 통째로 버려진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휴게소 직원 : "부모님들이 싸주면 갖고 가다가 휴게소에 다 버려요. 전이고 떡이고 뭐 하여튼 제사 음식물은 다 버리고 가는 거예요."

고속도로 갓길도 청소가 한창입니다.

도로 변에 비닐과 음료수 병 등이 널려있고, 달리는 차에서 내던진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가 울타리 밖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명절 기간 고속도로에 버려진 쓰레기 양은 하루 평균 23톤으로 평소의 2배에 달합니다.

<인터뷰> 오재석(한국도로공사 현장 주임) : "다 썩은 냉장고를 갖다 버릴 때도 있어요. 명절엔 시골도 못 내려가고 근무를 교대로 하면서 (쓰레기를 치워요.)"

성묘객들이 떠난 공원 묘지에도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묘지 앞에는 술병과 일회용 그릇들이 나뒹굴고 수풀과 배수로도 쓰레기장이 됐습니다.

곳곳에 버려진 음식물에는 벌레가 더덕더덕 붙어있습니다.

성묘 뒤 남겨진 쓰레기 더미에는 이처럼 바꿔 끼운 오래된 꽃과 묘를 청소한 도구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양심과 함께 내버려진 '명절 쓰레기'가, 풍성했던 한가위 연휴에 씁쓸한 뒷맛을 남깁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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