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일 대구구장 마지막 경기…‘승리 장식’ 다짐

입력 2015.10.01 (10: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올해가 대구시민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마지막 해입니다. 꼭 유종의 미를 거두겠습니다."

2015시즌을 시작하며 류중일(53)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올린 출사표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부터 삼성이 홈구장으로 사용한 대구시민야구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프로야구와 작별한다.

삼성은 2016시즌부터 신축구장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공정률 80%에 육박한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가 내년 3월 초에는 사용이 어려울 수 있어 3월 중순까지는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시범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는 올해 10월 2일 열리는 케이티 위즈전이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로 기록된다.

삼성은 내심 정규시즌 5년 연속 우승을 미리 확정하고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를 축제로 장식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삼성이 최근 4연패에 빠지고, 2위 NC 다이노스가 3연승을 거두면서 9월 30일 현재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가 3에서 멈췄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1일 삼성이 KIA 타이거즈에 승리하고 NC 다이노스가 LG 트윈스에 패해 매직넘버를 1로 줄이고 대구로 이동하는 것이다.

삼성이 대구시민야구장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장면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이 KIA에 패하거나 NC가 LG에 승리하면 삼성은 대구 케이티전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없다.

우승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 와도 대구 케이티전 승리는 간절하다.

NC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삼성은 3경기 중 1패만 해도 1위 자리를 내준다.

삼성은 2일 케이티전에서 오른손 에이스 윤성환을 케이티전 선발로 내보내 승리를 노린다.

대구시민야구장은 추억이 서린 곳이다.

삼성이 한국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첫 승을 거둔 장소가 대구시민야구장이다. 1982년 OB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삼성은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2차전은 대구로 이동해서 치렀고, 삼성은 9-0 완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삼성은 그해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6차전에서 OB에 모두 패해 1승 1무 4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삼성은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영욕의 시간을 보냈다.

1990년대에는 '전력은 좋지만, 우승하지 못하는 팀'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2002년 한국시리즈 무관의 한을 풀면서 2000년대 강자로 떠올랐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타격의 달인 장효조, 공격형 포수 이만수, 프로야구 최초 100승 투수 김시진 등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대구시민구장에서 자랐고 타격의 신 양준혁, 국민타자 이승엽, 특급 마무리 오승환 등이 뒤를 이었다.

이승엽의 한국프로야구 개인 최다 56호 홈런(2003년 10월 2일), 오승환의 개인 통산 최다 228세이브 기록(2012년 7월 1일)이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작성됐다.

삼성은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정규시즌 2천65경기를 치렀고, 1천191승 39무 835패를 기록했다.

과거 삼성의 승리에 기뻐하고 패배에 아파했던 은퇴 선수들이 2일 대구시민구장을 찾는다.

이날 삼성의 전설적인 투수 박충식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이 시구를 하고 양준혁 해설위원이 시타자로 나선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시포자로 등장한다.

우용득, 김시진, 배대웅, 이선희, 함학수, 오대석 등 삼성 출신 스타 플레이어 출신 지도자가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장면도 연출한다.

삼성 선수들은 추억이 깃든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정규시즌, 2천66번째 경기에서도 승리를 꿈꾼다. 꼭 승리해야 하는 절박함마저 생겼다.

삼성은 경기 뒤 대구구장 홈 게임 승수만큼 폭죽을 터뜨릴 계획이다. 이날 패하면 1천191발, 승리하면 1천192발의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삼성, 2일 대구구장 마지막 경기…‘승리 장식’ 다짐
    • 입력 2015-10-01 10:56:46
    연합뉴스
"올해가 대구시민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마지막 해입니다. 꼭 유종의 미를 거두겠습니다." 2015시즌을 시작하며 류중일(53)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올린 출사표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부터 삼성이 홈구장으로 사용한 대구시민야구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프로야구와 작별한다. 삼성은 2016시즌부터 신축구장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공정률 80%에 육박한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가 내년 3월 초에는 사용이 어려울 수 있어 3월 중순까지는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시범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는 올해 10월 2일 열리는 케이티 위즈전이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로 기록된다. 삼성은 내심 정규시즌 5년 연속 우승을 미리 확정하고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를 축제로 장식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삼성이 최근 4연패에 빠지고, 2위 NC 다이노스가 3연승을 거두면서 9월 30일 현재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가 3에서 멈췄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1일 삼성이 KIA 타이거즈에 승리하고 NC 다이노스가 LG 트윈스에 패해 매직넘버를 1로 줄이고 대구로 이동하는 것이다. 삼성이 대구시민야구장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장면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이 KIA에 패하거나 NC가 LG에 승리하면 삼성은 대구 케이티전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없다. 우승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 와도 대구 케이티전 승리는 간절하다. NC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삼성은 3경기 중 1패만 해도 1위 자리를 내준다. 삼성은 2일 케이티전에서 오른손 에이스 윤성환을 케이티전 선발로 내보내 승리를 노린다. 대구시민야구장은 추억이 서린 곳이다. 삼성이 한국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첫 승을 거둔 장소가 대구시민야구장이다. 1982년 OB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삼성은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2차전은 대구로 이동해서 치렀고, 삼성은 9-0 완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삼성은 그해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6차전에서 OB에 모두 패해 1승 1무 4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삼성은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영욕의 시간을 보냈다. 1990년대에는 '전력은 좋지만, 우승하지 못하는 팀'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2002년 한국시리즈 무관의 한을 풀면서 2000년대 강자로 떠올랐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타격의 달인 장효조, 공격형 포수 이만수, 프로야구 최초 100승 투수 김시진 등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대구시민구장에서 자랐고 타격의 신 양준혁, 국민타자 이승엽, 특급 마무리 오승환 등이 뒤를 이었다. 이승엽의 한국프로야구 개인 최다 56호 홈런(2003년 10월 2일), 오승환의 개인 통산 최다 228세이브 기록(2012년 7월 1일)이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작성됐다. 삼성은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정규시즌 2천65경기를 치렀고, 1천191승 39무 835패를 기록했다. 과거 삼성의 승리에 기뻐하고 패배에 아파했던 은퇴 선수들이 2일 대구시민구장을 찾는다. 이날 삼성의 전설적인 투수 박충식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이 시구를 하고 양준혁 해설위원이 시타자로 나선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시포자로 등장한다. 우용득, 김시진, 배대웅, 이선희, 함학수, 오대석 등 삼성 출신 스타 플레이어 출신 지도자가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장면도 연출한다. 삼성 선수들은 추억이 깃든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정규시즌, 2천66번째 경기에서도 승리를 꿈꾼다. 꼭 승리해야 하는 절박함마저 생겼다. 삼성은 경기 뒤 대구구장 홈 게임 승수만큼 폭죽을 터뜨릴 계획이다. 이날 패하면 1천191발, 승리하면 1천192발의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