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만 은퇴식 “지나고 보니 난 선택받은 선수”

입력 2015.10.0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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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만(42) 넥센 히어로즈 코치의 은퇴식이 예정된 1일 서울시 목동구장에는 오후 1시까지 많은 비가 내렸다.

"오늘 은퇴식을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던 송 코치는 빗줄기가 가늘어지는 걸 확인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목동구장으로 차를 몰았다.

잠시 그쳤던 비가 5시께 다시 내렸다. 그러나 송 코치의 은퇴식을 시작하는 오후 5시 45분에는 비가 완전히 그쳤다.

심술을 부리던 하늘이 잠시 파란빛을 내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하늘도 송 코치를 배웅했다.

199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송 코치는 2004년 현대 유니콘스로 트레이드 됐고, 2014년까지 넥센 히어로즈에서 은퇴할 때까지 총 19시즌을 현역으로 뛰었다.

그는 1군 무대에서 1천938경기에 나서 타율 0.282, 311홈런, 1천30타점을 올리며 정확도와 힘을 겸비한 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2014년 10월 은퇴를 선언한 송 코치는 1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다 은퇴 후 1년 만에 은퇴식을 치렀다.

은퇴식 전에 만난 송 코치는 처음 프로무대에 뛰어든 1996년을 떠올렸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5년만 뛰어보자'고 생각했다"는 그는 "그때 그 각오로 1년, 1년을 더 뛰다 보니 19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며 미소지었다.

송 코치는 "나는 타고난 선수는 아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역대 프로야구에서 10번째로 많은 경기를 뛴 선수가 됐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끊임없는 노력 덕이었다.

송지만은 "지나고 보니 나는 선택받은 선수였더라. 이렇게 은퇴식까지 하게 됐으니 두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된 것 같다"고 기뻐하며 "신인 때는 꿈꾸지도 못했던 기록을 쌓고 은퇴했다. 19년 동안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넥센과 송 코치는 자신이 프로생활을 시작한 한화가 목동 원정 경기를 치르는 날, 은퇴식을 열었다.

송 코치는 "지금은 넥센 코치니까, 넥센을 응원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날 송 코치는 강병철 전 한화 감독, 김재박 전 현대 감독, 김시진 전 넥센 감독 등 은사들을 은퇴식에 초청했다.

장남 승화 군이 시구를 하고, 차남 승민군이 시타자로 나섰다. 송 코치는 포수 자리에 앉아 공을 던지고 치는 아들을 바라봤다.

'야구 선수 송지만'을 만든 은사와 아버지의 삶을 이어가게 한 아들 앞에서 송 코치는 주인공이 됐다.

송 코치는 "살면서 가장 뿌듯한 날이 오늘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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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지만 은퇴식 “지나고 보니 난 선택받은 선수”
    • 입력 2015-10-01 18:51:24
    연합뉴스
송지만(42) 넥센 히어로즈 코치의 은퇴식이 예정된 1일 서울시 목동구장에는 오후 1시까지 많은 비가 내렸다. "오늘 은퇴식을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던 송 코치는 빗줄기가 가늘어지는 걸 확인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목동구장으로 차를 몰았다. 잠시 그쳤던 비가 5시께 다시 내렸다. 그러나 송 코치의 은퇴식을 시작하는 오후 5시 45분에는 비가 완전히 그쳤다. 심술을 부리던 하늘이 잠시 파란빛을 내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하늘도 송 코치를 배웅했다. 199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송 코치는 2004년 현대 유니콘스로 트레이드 됐고, 2014년까지 넥센 히어로즈에서 은퇴할 때까지 총 19시즌을 현역으로 뛰었다. 그는 1군 무대에서 1천938경기에 나서 타율 0.282, 311홈런, 1천30타점을 올리며 정확도와 힘을 겸비한 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2014년 10월 은퇴를 선언한 송 코치는 1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다 은퇴 후 1년 만에 은퇴식을 치렀다. 은퇴식 전에 만난 송 코치는 처음 프로무대에 뛰어든 1996년을 떠올렸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5년만 뛰어보자'고 생각했다"는 그는 "그때 그 각오로 1년, 1년을 더 뛰다 보니 19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며 미소지었다. 송 코치는 "나는 타고난 선수는 아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역대 프로야구에서 10번째로 많은 경기를 뛴 선수가 됐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끊임없는 노력 덕이었다. 송지만은 "지나고 보니 나는 선택받은 선수였더라. 이렇게 은퇴식까지 하게 됐으니 두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된 것 같다"고 기뻐하며 "신인 때는 꿈꾸지도 못했던 기록을 쌓고 은퇴했다. 19년 동안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넥센과 송 코치는 자신이 프로생활을 시작한 한화가 목동 원정 경기를 치르는 날, 은퇴식을 열었다. 송 코치는 "지금은 넥센 코치니까, 넥센을 응원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날 송 코치는 강병철 전 한화 감독, 김재박 전 현대 감독, 김시진 전 넥센 감독 등 은사들을 은퇴식에 초청했다. 장남 승화 군이 시구를 하고, 차남 승민군이 시타자로 나섰다. 송 코치는 포수 자리에 앉아 공을 던지고 치는 아들을 바라봤다. '야구 선수 송지만'을 만든 은사와 아버지의 삶을 이어가게 한 아들 앞에서 송 코치는 주인공이 됐다. 송 코치는 "살면서 가장 뿌듯한 날이 오늘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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